- 어린이 도서답게 전체적으로 거칠지 않으며,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충분히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는 작품. - 책은 다새쓰 공모전(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 작품답게 몰입감이 대단하다. 어른인 나도 책을 읽기 시작하여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 작품의 주인공은 쌍둥이 형제의 형 박용. 작품의 시작은 박용이 책을 쓰는데서 시작한다. 책 속에서 책을 쓰는 구성이 재미있었다. 게다가 이 주인공의 나이는 11살, 초등학교 4학년.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주인공에게 스스로를 투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품구성과 설정들이 어린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어느날 주인공 박용은 쌍둥이 동생 박감의 주머니를 뒤져 5천원을 뺏는다. 동생은 책값이라고 이야기했지만 형은 그 돈으로 햄버거를 사먹고 만다. 그런데 하필 그날, 도서관에 갔던 동생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 형 박용은 동생을 찾던 중 글자를 먹는 애벌레가 동생을 찾는 힌트임을 깨닫고 애벌레를 찾는데, 애벌레가 아주 커지는 바람에 뱃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 그 속에는 수많은 책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있었는데 이런 상상력이 너무 흥미진진했다. 많은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모아둘 수 있다니, 마치 게임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만 한 곳에 모아 새로운 게임으로 만들어 낸 어벤져스 같은 곳이 그 뱃속이 아닐까. - 하지만, 이 애벌레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보낸 공격무기. 지구인의 상상력을 북돋는 책을 없앰으로써 지구 공략을 시작하려는 것이었다. 지구인이 외계인에 승리하는 상상을 함으로써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을 두려워했다는 설정이다.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결국 주인공은 동생을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깨닫고 공부와 독서를 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 책은 형과 동생의 우애도 그리면서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묘사하여 독서를 권장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에게 해주고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책이 아닐까.- 모처럼 읽어본 어린이 도서였지만, 다른 소설 못지 않은 몰입감과 재미를 안겨준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