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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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게이고 의 작품을 여럿 접했지만, 왠지 이 소설만큼은 그 내용을 감히 전달하기가, 그리고 평하기가 어렵다. 확실한건, 역시 #히가시노게이고 다.

- 다만 소설 속 등장인물이, 본인의 질병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또한 그 질병의 결말을 미리 알아버렸음에도 담담하게 이겨내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 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내가 아프고 힘들었던 그 때가 생각난 모양이다. 내가 내 병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그 결말을 알았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 작가는 그 마음을 어찌 알아내는 것인가.

- 작품 속 녹나무는 우리의 추억이나 기억을 담아내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무. 이런 소재를 통해 작가는 작품에 환타지 환상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 그럼에도 강도, 살인미수, 절도, 데이트아르바이트 등 지극히 또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가 접목되어 있다. 어떻게 이 두가지 소재가 한 작품 내에서 어우러질 수 있는가. 이것이야말로 오래되고 검증된 작가의 필력이 아닐지.

- 작품의 사진을 함부로 올리지 못했다. 내가 올린 어떤 사진이 작품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움직이는 다른 독자에게 방해가 될까 두렵다. 그만큼 감정을 다하여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 작품 속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알려준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라는 것. 어차피 알지 못할 미래만을 찾아 헤매이는 것만큼 미련한 행동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여타의 자기계발서보다도 더욱 효과적으로, 현재에 집중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 작품마다 전체적으로 공통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작가의 특징인데, #녹나무의파수꾼 을 아직 읽지 못해 그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 조금 더 나은 미래는, 최선을 다한 현재에서 비롯된다는 이 작품의 교훈을 마음에 담고, 작품속 등장인물 #치후네 씨의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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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불안 에디션)
박한평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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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 초조, 화, 후회 등 자신의 감정과 매일 대립해야하는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 작가는 SNS에 매일 적어둔 위로의 글들을 모아 이 책을 펴냈다. 그런 작가의 글에는 독자가 진심으로 어려워할 것 같은 위기의 순간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옥같은 문구나 유명인의 말들이 담겨있기도 하다.

- 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은 결국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감정을 누르거나 이겨낸다기보다는 그 감정조차 즐기고 받아들이고, 한 걸음 물러나서 방관하기도 하는 등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데서 시작한다.

- 다만 그러한 감정의 객관화, 받아들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을 먼저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그런 감정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는 체력도 필요하다

- 작가는 그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조언은 지금까지 많은 심리학 책이나 자기계발도서에서 언급하는 감정조절방법과 대동소이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유익하다.

- 나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순간이 되어야할텐데,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도 수많은 외부의 속삭임에 귀기울이게 되는 현실이 다소 씁쓸하다.

-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보다 감정기복 없는 평온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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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네이티브처럼 말하고 쓰는 법 - 원어민처럼 자연스러운 영어에는 원리가 있다
최정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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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배운 교과서적 영어로 분명 통할 수 있으나, 네이티브와 같은 감각적인(?) 영어표현을 더욱 구사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딱 필요한 책!

- 어느정도 영어를 잘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 저자는 상고에서 야간대로, 대학원으로, 유학으로, 결국 미국 박사과정까지 진행한 그야말로 영어 스페셜리스트이다. 이미 #미국식영작문수업 시리즈를 펴낸 바 있는 유명 저자.

- 그러한 작가의 실력이 고스란히 담긴 책은 1장부터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첫페이지 주어진 한글을 영어로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라는 주어를 본 순간 나의 문장의 시작은 He 가 되었는데, 그 뒤로 이어진 해설을 보며 말 그대로 멍 했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 ‘자전거 타면서 내가 생각할 시간을 벌었다’ 는 말을 영어로 한다면 당연 ‘자전거 타면서 / 내가 / 벌었다 / 생각할 시간’ 이러한 식의 문법구성을 해야만 할 것 같은데,

미국인은 ‘자전거가 / 가져다주었다 / 나에게 / 생각할 시간을‘ 이라고 표현한다니!

문법에 강한 한국인에게는 저러한 표현이 너무 낯설 따름이다.

- 작가의 책에는 이러한 네이티브 표현방법 노하우가 빽빽하게 담겨있다. 1장의 10개 챕터는 그러한 노하우를 담아냈고, 2장의 5개 챕터는 그러한 네이티브 영어를 만드는 구조와 원리에 대해 문법적으로 설명해준다.

덕분에 영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 대한민국의 네이티브화를 위한 책. 이 책을 영어학습자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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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에프(F)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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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PG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져봤을 의문. 왜 첫번째 스테이지에서는 강한 무기를 팔지 않는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 어쩌면 이 작품은 판타지 세상을 언급하는 만큼 가벼운 소설로 치부될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작가의 진짜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생각할수록 깊은 뜻을 담은 소설이기도 하다.

- 작가는 사실 커리어 컨설턴트 유튜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플루언서. 그런 작가가 2020년 발표한 이 소설이 #레이와소설대상 의 ‘선정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다.

- 소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려서 가난하고 나쁜 아버지를 만나, 어느 형제는 노예로 팔리게 되고, 그렇게 어렵게 성장한 형은 무기상점에서 일을, 동생은 용사가 되어 마왕을 물리치는 일을 하게 된다.
용사인 동생이 걱정된 형은, 본인의 주특기인 상업을 이용하여 첫 단계부터 강한 무기를 동생에게 준다. 그리고 동생이 반드시 살아 돌아오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주인공은, 첫 마을에서 강한 무기를 판다면 쉽게 마왕을 무찌르지 않겠는가 라는 결론에 이르러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그 끝 상업길드마스터에 도착한 주인공이 맞이하게 되는 진실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며 계산적이고 논리적이며 이기적인 것들의 집합임을 알게 된다….(스포일러가 되어버렸다.)

- 소설의 끝 진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 어쩌면 우리 현실에서도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다소 무섭고 우울해졌다. 소설의 소개글처럼 어두운 현대사회의 현실이랄까.
누군가 권력자는, 부자는, 장사꾼은, 지배자와 정치인들은 서로의 이익과 현 구조의 유지를 위해서 우리 사회를 뒤에서 조작하고 있거나, 혹은 계획하고 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그러나 결국 주인공 또한 이 사회의 구조를 순응하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다른 선택을 하게 되어 새로운 사회가 되리라 기대했지만,

-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의 진실은, ”인간의 이기는 끝이 없다“ 일지도 모르겠다 싶은 결말이다.

- 마지막에 말하는 슬라임이 죽기 전 남긴 말이 와닿았다.
”나는 현자가 되고 싶었다.“

- 자유와 그 폐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주인공의 마지막 결론이 궁금해진다. 인간은 욕망을 버리고 이기를 내려놓고 조금 더 계몽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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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신나라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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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ROTC 출신으로 6년 4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본인이 경험한 군생활을 적어내려간 에세이.

- 남군과 달랐던 여군으로서의 경험담 중심이다보니 여군들이 경험하는 애로사항을 알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로우면서도 때론 여전한 군의 불합리에 작가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책

- 책의 내용은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엮어둔 책으로 크게 시간순서에 얽메이지 않고 적어내려갔다.

- 작가의 경험담 중, 동기들에게 부대의 상관에 대한 어려움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토로했더니, 나중에 그 타인이 모든 대화를 가지고 있었던 일로 상관모독으로 인한 징계를 받았다는 이야기에서,

- 나 역시 동기를 믿고 의지하며 지금까지 군생활 사회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은 차치하더라도

대체 그 내용을 고자질한 동기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본인의 성공을 위해 그런 고자질이 필요했던 것일까. 그래서 지금은 대체 얼마나 진급하고 잘 나가는지? 그 사람의 인생과 가치관이 오히려 안타까웠다.

- 최근에 읽어본 에세이 중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간 책이 아닌가 싶다. 여군의 생활을 모르기도 하기에 궁금한 마음이 먼저이다보니 그렇지 않았을까. 작가의 필력도 한몫하고 있음은 두말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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