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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검밖에 팔지 않는 것입니까?
에프(F)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4월
평점 :
- RPG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가져봤을 의문. 왜 첫번째 스테이지에서는 강한 무기를 팔지 않는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 어쩌면 이 작품은 판타지 세상을 언급하는 만큼 가벼운 소설로 치부될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작가의 진짜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생각할수록 깊은 뜻을 담은 소설이기도 하다.
- 작가는 사실 커리어 컨설턴트 유튜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플루언서. 그런 작가가 2020년 발표한 이 소설이 #레이와소설대상 의 ‘선정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다.
- 소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려서 가난하고 나쁜 아버지를 만나, 어느 형제는 노예로 팔리게 되고, 그렇게 어렵게 성장한 형은 무기상점에서 일을, 동생은 용사가 되어 마왕을 물리치는 일을 하게 된다.
용사인 동생이 걱정된 형은, 본인의 주특기인 상업을 이용하여 첫 단계부터 강한 무기를 동생에게 준다. 그리고 동생이 반드시 살아 돌아오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주인공은, 첫 마을에서 강한 무기를 판다면 쉽게 마왕을 무찌르지 않겠는가 라는 결론에 이르러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그 끝 상업길드마스터에 도착한 주인공이 맞이하게 되는 진실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며 계산적이고 논리적이며 이기적인 것들의 집합임을 알게 된다….(스포일러가 되어버렸다.)
- 소설의 끝 진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 어쩌면 우리 현실에서도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다소 무섭고 우울해졌다. 소설의 소개글처럼 어두운 현대사회의 현실이랄까.
누군가 권력자는, 부자는, 장사꾼은, 지배자와 정치인들은 서로의 이익과 현 구조의 유지를 위해서 우리 사회를 뒤에서 조작하고 있거나, 혹은 계획하고 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그러나 결국 주인공 또한 이 사회의 구조를 순응하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다른 선택을 하게 되어 새로운 사회가 되리라 기대했지만,
-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의 진실은, ”인간의 이기는 끝이 없다“ 일지도 모르겠다 싶은 결말이다.
- 마지막에 말하는 슬라임이 죽기 전 남긴 말이 와닿았다.
”나는 현자가 되고 싶었다.“
- 자유와 그 폐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주인공의 마지막 결론이 궁금해진다. 인간은 욕망을 버리고 이기를 내려놓고 조금 더 계몽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