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뇌, 남자의 뇌 따윈 없어 - 송민령의 공감과 소통의 뇌과학
송민령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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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뇌남자의뇌따윈없어 #송민령 #동아시아출판사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 속에 점점 일상화되어가는 요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뇌과학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좌뇌형, 우뇌형 인간. 여성과 남성의 다른 뇌 등, 뇌에 대한 통념은 사실인걸까. 우리는 과연 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동안 갖고 있던 뇌과학에 대한 여러 의문들을 이 책을 읽으며 해소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과학과 관련된 책이라 어렵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뇌에 대해서 과학적인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뇌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타인에 대한 공감, 동기, 뇌과학으로 바라보는 세상 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뇌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또한 여러 시각적 자료와 함께 다양한 실험, 또 저자의 일상 체험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동기에 관한 부분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아무래도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아서 한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의 목표를 세워야 할 때가 돌아와서 그런 걸까. 


성장기인 청소년을 거쳐서 어른이 된 이후에 점차 뇌는 죽어간다고만 생각했는데, 신경세포가 성인이 된다고 꼭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또한 사람의 뇌는 평생 변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나를 비롯하여 사람들의 가치관이 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의 뇌가 움직이는 메커니즘은 같더라도 우리가 태어난 환경과 살아가는 모습은 같을 수 없기에, 또 사람의 뇌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불완전한 생명이지만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를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야하지 않을까. 


최근에 겪은 경험한 대상이 나중의 생각, 인식,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인 점화 효과에 대한 글을 읽으며, SNS가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우리는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인터넷 세상 속에서 서로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고 또 받고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영향의 양면성을 떠올리면서 혹여나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한 것은 아닐까 하고 되돌아본다. 


책을 통해서 뇌과학에 대한 이해과 함께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성찰해볼 수 있었다. 낯선 뇌과학에 대해서 조금은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뇌는 평생을 변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나는 또 어떻게 변해갈까 궁금해진다. 



#동아시아 #뇌과학 #신경과학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뇌는 우리의 정체성과 긴밀하게 연관된 신체 조직이며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다. - P59

이처럼 도파민은 행동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먼 미래에 주어질 보상에 대해서는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이 사실을 종합해보면, 먼 미래에 대한 계획과 비장한 각오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각오와 잠시 후의 만족이 목표를 이루는 데 더 유용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 P109

뇌가 평생토록 변해가기에 우리는 우리가 아기였을 때, 아이였을 때, 청소년이었을 때, 청년이었을 때 세상을 경험하던 방식으로는 다시는 세상을 볼 수 없다. 내가 지금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 방식도 몇 년이 지나면 바뀔 것이다. 연령대별로 그 나이에만 주어지는 독특한 시각과 기회가 있는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지금present은, 지금에만 받을 수 있는 선물present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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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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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관한9가지거짓말 #마커스버킹엄 #애슐리구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서 비판하는 책.
제목에서 이야기하듯이 총 9가지의 일에 관한 통념들을 여러가지 예시와 연구결과, 통계자료를 통해서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이런 생각들을 오히려 일을 망치는 거짓말이라고 지칭하면서 우리가 어떤 조직에 속해서 일을 할 때, 혹은 팀과 조직의 리더로서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나갈 때 필요한 자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일에 대한 9가지 거짓말
1.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신경 쓴다.
2. 최고의 계획은 곧 성공이다.
3. 최고의 기업은 위에서 아래로 의미를 전달한다.
4. 최고의 인재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5. 사람들은 피드백을 필요로 한다.
6. 사람들에게는 타인을 정확히 평가하는 능력이 있다.
7. 사람들에게는 잠재력이 있다.
8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 리더십은 중요한 것이다.

흔히 말하는 일하는 회사원이 아니더라도 사회 속에서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그렇다고 믿고 있는 여러 생각들. 나 역시 회사원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속한 조직과 그 속의 나의 위치, 또 그 안에서 내가 이끌어가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일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일하는 회사가 아니라 내가 어디 팀에서 속하는지가 중요하고, 그 안에서 나만의 특출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내 일을 진정으로 몰입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워라밸을 따지며 늘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그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일을 조금이라도 찾아서 실행하는 것이 업무능률에 더 좋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일과 삶의 이분법적 태도를 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해가 점점 마무리되어가는 요즘, 올해 세웠던 목표를 되돌아보며 내년에는 스스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목표를 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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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팀 리더에게 원하는 것은 2가지다. 하나는 그들이 무언가 더 큰 것의 일부임을 느끼게 해주고 지금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의미 있는 일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리더가 팀원 개개인이 인정하는 방식으로 팀원을 이해하고 그가 늘 팀원과 함께하면서 그들을 배려하며 도전의식을 북돋운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일이다. - 40쪽

좋은 목표의 유일한 기준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 98쪽

우선 곧바로 최선의 조언을 하려는 강한 유혹을 억눌러야 한다. - 182쪽

어느 누구의 일과 삶도 완벽하게 즐겁거나 완벽하게 통제가 가능하지는 않다. - 257쪽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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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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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운동하러가야하는데 #이진송 #다산북스


날씬하고 예쁜 몸매가 아닌 건강한 신체와 체력을 위해서 여러 운동을 찾아 헤맨 보통 여자의 운동 에세이. 이렇게도 크게 공감이 가던 제목이 또 있을까. 한창 오전에 주 2회 필라테스를 다닐 때 알람을 들으면서 늘 하던 생각이 책의 제목과 동일했다. 아, 오늘은 운동 가야되는데 너무 피곤하다, 더 잘까. 운동과 잠이라는 내적 갈등 속에서 초반에는 그래도 운동이 이기는 날들이 많았는데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서 잠이 더 이기는 날들이 많아졌고 아예 요새 운동과 거리를 둔 요즘. 


책에서도 체력, 결국 생존을 위해서 여러 운동을 시도하고 저자를 보며, 나 역시 많은 공감을 하고 정말 내 얘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주변의 친구들이 헬스를 하거나 유튜브를 이용해 홈트를 하는 소식들을 들으며 정말 생존을 위해서 운동을 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날들. 


책에서도 여러 번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다이어트를 위해서, 혹은 예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여성들과 저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매체와 사회 분위기를 떠올리며 씁쓸해지기도 했다. 몇 십 kg를 감량한 연예인의 인터뷰가 기사로 나오고, 다이어트라고 크게 적힌 헬스장 전단지들이 붙어 있는 벽들. 개개인의 신체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평균화된, 왜곡된 기준의 신체의 억압에서 벗어나서 자신에게 맞는, 필요한 운동을 자유롭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건강한 신체를 위한, 체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막상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몸을 더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쓸데없는 생각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요새 운동을 하지 않아서 고민이 많은가보다. 꼭 경지에 오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적금 쌓듯이 그렇게 천천히 운동을 시작하자고 권유하는 작가의 응원에 용기를 얻으며,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다산초당 #에세이 #운동에세이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어쩌면 체력은 저축 보험을 넣는 일과 비슷하지 않을까? 의미는 정확히 반대로, 지금은 사소하고 별거 아닌 양 보이는 운동의 성과가, 꾸준히 쌓은 후 돌아보면 그대는 완전히 다른 가치로 다가올 것이다. 여기에 붙는 이자는 은행의 그것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율이거나, 에계? 싶은 알량한 숫자가 아니라 내가 살아낸 하루하루의 성분. 그런 생각을 하면 운동 가기 싫어서 드러누워 있다가도 슬금슬금 움직이게 된다. - <내가 이러려고 운동했나보다> - P137

못하면 금방 때려치우고 포기하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아니, 그래서 더 설득력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무엇이든 최고가 되거나 어떤 경지에 오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기대와 몸은 언제나 속도와 보폭이 안 맞는 이인삼각 같다. 잘하려고 할수록, 눈에 띄는 변화를 갈망할수록 기대는 저만치 달려 나가고 몸은 따르지 않아 넘어지는 형국이었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거나, 조바심을 내면 금방 질린다. 모든 운동이 다 그렇다. - <운동은 금메달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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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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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나는나일때가장편해 #투에고 #arte #아르테

단무지인 본 모습을 숨기기 위해 토끼옷을 입고 있는 무지와 상처받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투에고 작가의 만남. 투에고라는 필명이 두 개의 자아를 의미한다고 하니 더더욱 무지와 잘 어울리는 작가 같다.

라이언, 어피치, 튜브에 이어 네 번째로 나온 무지 책에는 제목 그대로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고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그런 따뜻한 글들이 담겨 있다. 전작인 튜브에는 하상욱 작가 특유의 짧고 굵은 대구를 사용한 사이다 같은 글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나 자신을 위로하는 문장들이 많아 처음 투에고 작가의 글을 접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가 크게 느껴졌다.

무지처럼 우리는 사실 모두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토끼탈을 쓰고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가끔은 내 스스로에게도 쉽게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모습들. 남들에게 그럴싸하게 보이는 내 겉을 둘러싸고 있는 토끼탈을 진짜라고 믿고 싶을 때, 무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하다고.

그렇다고 나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하지 않고 타인과의 좋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글을 읽으며 오늘도 내가 나의 고집을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았을까, 혹은 말로 누군가를 상처주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보고 반성해본다. 나와 다른 이들을 존중해야지. 늘 생각하면서도 지키기 힘든 태도들. 

어떤 모습이든, 어떤 감정을 느끼든, 어떤 상황을 겪든 결국 나 자신을 잘 아는 존재는 나 뿐이라는 걸. 그러니 내가 나를 더 사랑하고 아껴줘야지. 


#책읽기 #독서 #신간 #책 #도서 #책추천 #도서추천

혹시나 되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때론 사람을 눈멀게 만들어. - <꿈꾸는 순간은 내 것> - P18

가까운 이들의 고집을
꺾을 수 있다고 믿었어.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도리어 그런 내 모습이
상대방의 눈에는
고집으로 보였을지도 몰라. - <두 평행선 사이의 거리>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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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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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M로건 #아르테 #arte


한순간의 선택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이를 제거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그 제안을 한 이가 누군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 과연 믿고 의뢰를 할 수 있을까?


주인공인 세라는 전임강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녀의 상사인 러브록 교수는 이 정규직 자리를 볼모삼아 그녀에게 잠자리를 요구한다. 부당한 요구에 저항하고 싶지만 세라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못하다. 점점 거세지는 러브록의 압력에 괴로워하던 세라는 우연히 한 여자아이를 구하게 된다. 아이의 아버지는 세라에게 고마움의 대가로 원하는 이름을 하나 말하면 그를 제거해주겠다고 제안한다. 72시간 안에 말해야되는 하나의 이름. 세라는 결국 러브록의 이름을 말하게 된다.


이후로 그대로 세라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조금 뻔한 복수극이 되었을 텐데,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인해 갈 수록 긴장감있게 진행되는 내용에 책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했다.

직장 내 성희롱과 정규직 자리를 위한 부당한 요구. 어느 나라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해졌다. 세라의 요동치는 마음이 크게 느껴져 몰입이 잘 됐는데 남성작가의 글이라고 해서 놀라웠다.


우리는 인생의 여러 부당함 속에서 얼마나 용기내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을까. 혹은 여러 피해자들 목소리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을까. 우리 사회는 피해자에게 책임전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라의 복수극은 사이다로 끝나지만, 세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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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단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단다, 세라.
달아나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고
절차를, 제도의 힘을 믿을 수도 있다.
아니면 맞서 싸울 수도 있어. - P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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