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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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끝낸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원자폭탄이었다. 과학이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사건. 당시의 과학기술은 나치의 독일이 오히려 우수하던 상황에서 연합국은 어떻게 나치보다 앞서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인 주목하면서 유럽에서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한 ‘알소스 부대’에 대해 방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책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 원자폭탄의 이론적 발견이 되는 사건들부터 시작하여 시간 순으로 개별 인물들과 사건에 집중하여 전개된다. 워낙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다보니 책 맨 뒤쪽에 중심인물과 주변인물을 정리해서 소개한다. 과학사와 전쟁사가 얽혀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책이 생각 외로 두껍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물리학 전공인 저자가 핵분열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상세하면서도 쉽게 해주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곧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하는데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면 좋을 것 같다.  


학문으로서 연구하던 과학이, 그 연구 결과가 결국 전쟁의 중요한 승패를 정하게 되는 무시무시한 것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또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과연 인류에게 항상 좋은 것인지 하는 의구심이 함께 들었다. 방사능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문제 등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여러 현실들을 접하면서 이러한 상황들을 또 다른 기술로 해결하기보다는 인류가 머리를 맞대 에너지 절약 등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해독단 활동을 통해 해나무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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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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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우리를 지탱해 주고 있는 숨겨진 뼈, 그리고 인간을 비롯한 여러 생물들이 죽고 난 이후에 밖으로 드러난 뼈를 다양한 학문 분야를 통해 광범위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 


1부 숨겨진 뼈에서는 뼈의 조성, 구조, 뼈의 생애, 뼈 질환과 치료법, 그동안 정형외과의 선구자들 등 생화학, 생리학, 해부학, 의학 등 흔히 ‘뼈’하면 생각나는 과학과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뼈가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기능만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뼈의 구조가 생각이상으로 복잡하고 몸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았다. 뼈에 관한 많은 질환을 소개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건강한 뼈를 가진 것도 정말 다행이고 앞으로 뼈 건강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해보았다. 


 2부에 드러난 뼈에서는 화석, 갑골문, 뼈로 만든 일상용품, 공예품, 악기 등등. 뼈를 통해 과거의 자연 환경과 멸종된 공룡 같은 생물을 연구하고, 이전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다양한 뼈의 종교, 예술, 역사, 문화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 어릴 때 자연사박물관에서 본 공룡 화석이 내가 본 뼈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뼈 아닐까. 그런 동물의 뼈들이 어떻게 발견되고 전시되기 시작했는지, 또 그런 뼈를 발견하기 위해 경쟁하던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알려주어 매우 인상 깊었다. 


그렇지만 단순히 공룡의 뼈, 화석에서 끝나지 않고 뼈를 이용해 만들었던 다양한 일상 도구들부터 매장된 뼈를 토대로 언제부터 인류가 타인의 죽음을 추모했을지 추론하는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역시 고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어쩌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삶의 방식은 과거와 많이 다르겠지만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추모 같은 것들은 어쩌면 옛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닐까.


뼈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놀랐지만, 이를 어렵지 않으면서 특유의 유머를 통해 전달하려는 저자의 글쓰기 능력에도 감탄했다. 그러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 자료들이 있어서 뼈 사진을 정말 다양하고 많이 볼 수 있었다. 뼈에 대해 과학부터 인문학까지 다양하게 알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 해독단 활동을 통해 해나무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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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가장 오랫동안 남는 인간 조직으로서, 생과 사에 대한 몇 가지 의문에 대답하는 한편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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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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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가오는 죽음. 이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지며 차근차근 삶과 죽음에 대해 설명하는 책.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생각보다 두꺼운 분량에 놀라기도 했지만, 죽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이전에 이원론과 물리주의에 대해 설명하며 인간의 영혼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부터 파헤치는 첫 장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도 물리주의에 동의하는 입장이라 앞으로 어떤 내용들이 이어질지 흥미로웠다. 


이원론과 물리주의부터 시작하여 영혼의 존재에 대한 논박, 그리고 개인 정체성에 대한 논의까지 죽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이어가기 전에 일단 인간이란 무엇이며, 개인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정의할 건지에 대한 대표적인 관점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 개인 정체성, 즉 자기 동일성 문제에 대한 파트를 매우 집중해서 읽었는데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죽음에 대한 논의들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죽음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체 기능이 멈추는 순간과 인식 기능이 멈추는 순간, 어느 쪽이 진짜 죽음의 순간일까. 죽음은 정말 나쁜 것이고 영생은 좋은 것일까. 이런 여러 의문들에 대해 다양한 철학자들의 입장을 설명하며 읽으면서 나는 해당 의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국 삶을 이야기하는 것임을. 그렇기에 우리가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깊게 고민해야 함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의 답이 쉽게 나오진 않겠지만 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금을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 웅답하라 서포터즈 3기 활동을 통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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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젤렌스키 대통령 항전 연설문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음, 박누리.박상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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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향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의 연설문을 모은 책. 작년에 일어났던 놀라운 사건 중에 하나가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닐까. 21세기에 유럽에서 큰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도 사실이었지만 그 전쟁으로 인해 혹여나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함도 컸었다. 


멀리 떨어져있는 한국에서 인터넷과 sns에 올라오는 여러 뉴스들을 접하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떤 것이 러시아의 가짜뉴스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그때 자신은 도망치지 않고 여기에 있다고 말하는 첫 연설 영상을 보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때 받았던 첫 인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러면서 그가 누구인지 인터넷에서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대통령이 이렇게 뛰어난 리더십을 보이는 모습이 놀라웠다.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자국의 국민들을 향해,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는 자주독립국이며,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그의 외침은 강렬하게 다가온다. 역자가 번역을 매끄럽게 한 것도 있겠지만 읽으면서 그의 목소리가 직접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 그 연설이 지닌 진정성 때문이지 않을까. 


또한 자신의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하면서도 어느 곳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연설하는가에 따라서 맞춰 준비하는 그의 연설문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영국에서는 처칠 연설문의 내용을, 미국에서는 마틴루서킹의 연설문의 내용을 인용하는 그의 연설이 읽으면서도 감명 깊었는데 그 연설을 들은 해당 국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곧 있으면 이 전쟁이 1년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간다.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 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연설문들을 읽으며 나 역시 간절하게 이 전쟁이 끝나길,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우크라이나가 승리를 얻기를 기도하게 되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전쟁 속에서 여전히 그는 국민들을 향해, 그리고 우리들을 향해 자신과 우크라이나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그의 연설은 감동적이고 감명 깊지만 그의 훌륭한 연설을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듣고 싶지는 않을 뿐이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



* 웅답하라 서포터즈 3기 활동을 통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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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을 위로할 때 - 더 나은 인생을 위한 철학자의 말들
라메르트 캄파위스 지음, 강민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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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 ‘올해는 이렇게 해야지’라면서 새로운 계획을 짜며 작년의 나를 반성하고 더 나은 내가 되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한편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년의 나는 꼭 그렇게 반성을 해야 하는 나쁜 존재였을까? 내가 정말 바라는 ‘나’는 누구인가? 


자신에 대한 고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 등 살면서 느끼는 여러 고민들에 대해 정확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해설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하는 여러 고민들에 대해 철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려줌으로써 우리가 이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철학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혀준다. 


위에서 한 자아와 고민과 관련하여 저자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본질주의의 대비를 통해 이야기한다. 이를 읽으면서 있는 내 존재를 받아들이고 나를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불안한 마음이 들 때는 회의주의자처럼 현재의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그 생각과 어떻게 거리를 두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철학을 단순히 이론으로 정리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일상에서 하는 고민들의 해답을 찾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접하니 조금 더 철학과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물론 실제로 철학자들의 사상을 깊게 파고 들면 이보다 훨씬 어렵겠지만 철학을 너무 난해하게 보는 그런 태도는 조금 내려놔야겠다.



* 웅답하라 서포터즈 3기 활동을 통해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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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고자 소망하지 마라. 자신만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발견하자. 쫓기듯이 앞으로만 가려고 애쓰기보다 다시 자기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린다면 더욱 안정적이고 편안한 자기계발이 가능해질 것이다. 당신은 앞으로 되어야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자기 자신, 그 존재가 된 인물이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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