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 홍익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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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자의 전작 '본질의 발견'을 너무도 감명 깊게 읽었던 터라 이번 '기획자의 습관'역시 설렌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기획을 잘 하는 기술에 대해 열거한 책은 아니다. 평소 기획을 하는 기획자의 일상, 기획을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 느끼고 본 것들, 깨달음을 얻은 내용 등 '센스가 좋아지는 특별한 습관 10가지를 담았다. 책을 읽으며 나의 직업이 기획자는 아니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내 인생의 소소한 것들을 기획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 이 책에는 적당히 구어체가 섞여 있으며 발음 표기에 논란이 있는 학자들의 이름은 가장 많이 쓰인 표기법을 따랐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정서법 상의 문제가 발견된다면 전적으로 저자의 책임이니 출판사를 탓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만의 확고한 문체와 단어 하나의 선택도 고민하고 사유한 흔적이 느껴졌다.

저자는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대기업 GUCCI, 인천공항, CJ를 브랜딩 했으며 국내외 유수기업의 브랜드 전략, 네이밍, 마케팅 등을 도맡아 컨설팅 해 왔다. 그중에 한 기업인 현대자동차에 방문하였던 저자를 본 적이 있었다. 딱 봐도 브랜드전략에 어울리는 외모와 자신감 그리고 지성과 매너를 갖춘 듯 보였다.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자유분방하고 기획을 하기 위해 일하다가 밥을 먹기도 하고, 대낮에도 술을 먹기도 하고, 먼 지방도 마다하지 않고 갈 때도 있다고 한다. 구속받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부분들 그리고 세계 방방곡곡도 다닐 수 있는 그들의 삶이 부럽기도 했다. 

기획
어떤 일을 도모하고 그 생각들을 나누어 보는 것
기획이 없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은 기획한 대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

저자는 기획의 시작은 관찰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유명인이 생기거나 또 맛 집을 찾거나 할 때 인스타를 뒤지곤 한다. 나 또한 자주 이용하곤 하는데 사진도 사진이지만 사진 속 해시태그를 읽다 보면 또 해시태그를 검색하다 보면 중복되는 단어들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취향까지도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이 드러나는 사진 한 장의 존재는 매우 크다. 오죽하면 사진 잘 나오는 집에서의 멋진 사진 한 컷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은 줄을 서서 식사를 하고 음료를 마시곤 한다. 그렇기에 사진만 잘 봐도 답을 읽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와닿았다.


특히 '미스터리쇼핑'부분에서 명품관에 방문 한 저자의 옷차림에 따라 직원들의 달라지는 태도를 관찰하며 저자가 얻어낸 결과들은 나 역시 매우 공감한 부분이다. 강남의 부자들은 편안한 차림으로 명품관에 가서 값비싼 명품을 구매하기도 한다는데 나 역시 명품관에 방문했을 때 불편한 여러 감정을 느껴봤기에 이 부분은 명품관뿐만이 아닌 모든 서비스업의 종사자들이 참고했으면 한다. 느끼지 못했지만 우리는 일상 속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삶을 기획하고 있으며, 그러한 나의 일상을 멋지게 기획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p21

기획은 기획자만 하는 게 아니다.
식당을 고르는 일, 메뉴를 선택하는 일,
퇴근 후 만날 친구를 정하는 일,
영화를 고르는 것부터 주말 일과를 정하는 일,
모두가 기획이고, 우리는 매일 기획을 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정보를 배열하는 기술인 '정리'법에 대하여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나 역시 강의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얻다 보면 수많은 자료들이 쌓이기 마련인데, 노트에도 적고 핸드폰에도 저장하고 때론 USB에 남기기도 하지만 그 정보들을 나중에 찾을 때 어떻게 찾아야 할지 어렵기 마련이다. 저자는 팩트와 크리에이티브를 구별하는 법과 메일과 파일 제목 작성법, 파일 저장 방식 등을 알려주며 정리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책을 좋아하는 난 욕심을 내며 많은 양의 책을 읽는 것에 집중했는데 많은 독서의 양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저자의 말대로 '정독'하며 깊이 따지면서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봐야겠다. 정독과 함께 '병독'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말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관련성 높은 책들을 병행하여 읽으면, 내용이 반복될 때가 많고 유사한 내용에 대한 다른 해석을 보게 되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항상 강박적인 질문인 '왜'보다 대상의 의미를 집어보는 'why'를 통해 원인, 신념, 목적이 있는 '왜'를 만들어 내 인생을 멋지게 기획해야겠다.  그리고 자기다움과 참신함을 갖추기 위해 사유해야겠다. 책의 중간중간 모눈종이에 몇 글자 안되는 글귀로 쉬어가는 페이지와 편안한 구어체도 좋고 철학적이기도 한 이 책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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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의 계절 - 꿈꾸듯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하루
강시안.강인규 지음 / 북스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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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날카로운 듯한 외모와 도도한 성격에 그리 끌리지 않아 개는 키워도 고양이는 못 키운다고 자부했던 내가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건 재작년 이맘쯤이었다. 뼈밖에 남지 않은 몸에  상처로 인해 눈도 보이지 않던 새끼 고양이, 그리고 그 곁에 형제들과 어미.. 집 옆 폐가에서 만난 고양이 가족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밥을 챙겨주게 되었고,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프던 새끼 고양이를 구조해 치료 후 입양하게 되었으며 그 인연으로 개 2, 고3을 키우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사랑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여러 마리의 길냥이 밥을 챙기며 구조활동도 하고 있다. 고양이와 친해지기 전과 친해진 후의 내 삶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함께 하는 동반자 나의 신랑 역시 지금은 캣대디가 되었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내게 보내곤 한다. TV를 봐도 동물 프로를, 책도 고양이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그렇게 이번에 읽은 고양이 관련 도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의 계절'이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앞표지의 사랑스러운 아가 고양이를 보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온다. 고양이와 함께 꿈꾸듯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봄, 여름, 가을, 겨울 테마로 구성해 집필했으며 공동저자 두 분은 참 특별한 사람인 것 같다 느껴졌다.. 우선 강인규 님은 약 10여 년 동안 고양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으며, '고양이 신전'이 들어간 이름의 채널의 운영자로 팟캐스트와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강인규님의 아들이자 공동 저자인 강시안님은 십수 마리의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생후 6개월에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생후 18개월에 업둥이를 돌보았으며, 20개월에는 처음 고양이 화장실 청소를 했다고 한다. 이야말로 모태 집사 아닌가,, 초등학교 1학년 여름 첫 글을 쓴 뒤로 다양한 글과 시를 썼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사진, 그리고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시, 고양이와 함께 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기에.. 그들의 생애 주기가 짧은 만큼 더 많이 추억하고 더 많이 소중하게 만드는 하루하루를 기록하려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캣맘들은 이미 알겠지만 길고양이들의 수명은 길어야 5년이다. 짧으면 태어나 젖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죽는 경우들도 있다. 많은 애묘인들이 비싼 품종묘를 사서 퀄리티 높은 사료를 먹이며 정말 받들며 키우는 반면.. 길고양이들은 사람이 버린 음식물도 모자라 토사물을 먹고 버티며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길 아이들의 삶이 너무도 안타깝고 고단해 그렇게 구조한 고양이만 벌써 세 마리째 기르고 있다.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 글 속의 고양이의 계절처럼 봄은 길 아이들에게도 살기 좋은 계절, 그러나 여름은 말 그대로 아스팔트 위에 아이스크림이 녹듯 길 아이들은 음식이 금방 상해 제대로 먹을 수도 없고 파리와 모기로 인해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렇게 가을이 오면 또 살기 좋은 계절이지만 다가오는 겨울 추위는 정말 매섭다. 너무도 춥던 작년 겨울 길 아이들을 위한 겨울 집도 만들어줬지만 추위를 이기지 못한 길냥이들이 세 마리나 죽었다.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며 아이들의 명복을 빌었지만 함께 할 수 없음에 마음이 정말 아팠다. 그렇게 계절은 또 지나 봄이 되었고 꼬물이들이 태어났다. 길 아이들은 봄에 태어나야 그래도 잘 버티는 것 같다. 계절을 수없이 돌고 돌아 그들의 삶과 죽음은 반복된다.

꼬물이들의 탄생은 축복해야 할 일이지만, 입양이 되지 않을 경우 살아갈 날들이 너무나 험난하기에 마음이 아파진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고.. 대부분의 길 아이들이 구조되고 집에 적응을 하면 원래의 성격이 그렇듯 정말 깔끔하고 깨끗하고 얌전하고 도도하고 사랑스럽다. 이렇게 깔끔한 아이가 길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았구나 싶을 정도로.. 무엇보다 마음 아픈 글귀가 있어 글을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언젠가는 누군가의 금지옥엽으로 자랐을 그 아이들이 눈을 감는다면 버려져 썩은 물을 마시고 버려진 음식을 먹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에 굶주려 매일매일 죽어간다는 문장에 마음이 저려온다. 실제로 유기견 봉사활동을 갔을 때 한편에는 유기묘들의 방이 있었다. 고양이의 지식이 없었을 때라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 줄 알았는데.. 내가 가자마자 무릎에 안겨 골골송을 하는 아이의 체온을 느끼며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그 아이 생각이 많이 났었다. 키우다 보니 개보다 주인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을 주며 자신의 체온으로 주인을 데워주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다. 힘들고 마음이 괴로울 때 천천히 다가와 내게 온기를 주며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골골송을 불러주는 우리 막내 사랑이가 그런 아이다. 책 속 사진들도 너무나 예쁘고 아빠와 아들의 고양이 사랑에 흐뭇해지며 나의 2세 또한 이러한 사랑이 많은 아이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 계절.. 나는 지금 어느 계절에 살고 있는 것일까? 길냥이들을 위해 언제나 지금같이 따뜻하고 평온한 봄의 계절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래본다. 너무도 따뜻하고 소중한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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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 인생의 기회를 열어주는 세련된 영어 대화법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2
하마다 이오리 지음,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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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도 단어의 표현을 어떻게 바꾸냐에 따라서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지듯 이 책은 단어 하나로도 충분히 세련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며 현재 세계적인 명문 멜버른 대학교 아시아 연구소에서 연구 및 집필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호주인 남편과 함께 멜버른에 살고 있는 그녀는 누구나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중학생 정도의 영어실력으로도 충분히 세련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간단해서 더 놀라운 27가지 영어 대화법을 알려준다.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읽은 책이지만 우리나라 말에 적용해도 문제없을 만큼 편안한 대화법을 알려주어서 읽기도 편했고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는 팁들을 알려줘서 너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비록 간단한 응대 수준이었지만 내가 구사했던 영어가 더없이 부끄러워졌다. 특히 '내 영어는 중학교 수준밖에 안 돼서 세련된 영어는 못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나 역시 동감한다. 

저자는 세련된 영어의 조건 네 가지를 예로 든다.

① 정중하다
② 긍정적이다
③ 이해하기 쉽다
④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

이왕이면 좀 더 정중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대화는 상대방이 우리의 말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지며 그게 바로 세련된 영어가 가진 최대 이점이라고 한다. 너무나 공감되었던 부분 중의 하나를 예로 들면, 누군가 나에게 자신의 푸념을 실컷 한 후에,

→  Sorry I'm just complaining ( x )

(미안해, 그냥 불평 한번 해봤어.)라고 말한다면 나 역시 힘이 빠지고 괜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때,

→  Thank you for listening. ( ○ )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이라고 표현한다면 나 역시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을 거라고 생각 든다. 이렇든 표현만 조금 바꿈으로 상대방에게 훨씬 호의적인 대화법을 알려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영어로 말을 해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고 되레 다시 되묻는 경우 얼굴이 화끈거리기 마련인데 그럴 땐 솔직히 다시 정중하게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게 맞다. 더불어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더불어 '상대의 이름을 외워서 부르는 사소한 행위의 위력은 우리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크다'라는 저자의 말을 꼭 기억해야겠다. 나 역시 내 이름을 제대로 상대가 기억하고 불러줄 때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영어 이름을 듣다 보면 내 발음이 정확한지 자신이 없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센스 있게 물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 Did I say/pronounce your name correctly?

대화의 기술 중 하나가 경청이듯 '적절한 고갯짓으로 상대의 말에 호응하는 것도 최고의 대화기술'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영어 특유의 호응 방법과 다섯 가지 칭찬 요령 등은 나중에 꼭 써봐야겠다. 간혹 외모를 비유하며 칭찬하는 부분은 상대에게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앵무새 같은 인사는 피하라는 저자의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에 나오는 우리말도 철수야 안녕? 영희도 잘 지내니?처럼 실질적인 대화에선 어색하듯이 다양한 인사말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책의 단락이 끝날 때 요점정리가 되어있어서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읽어보며 머릿속에 익혔다. 



이처럼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세련된 영어 회화 기술과 중학교 영어로도 충분한 회화 비결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외국인과의 대화가 영 자신 없는 사람들에게 정말 센스있게 도움이 될 원포인트 레슨 책이다. 사는 쪽이 평택 쪽이다 보니 외국인들을 만날 일이 참 많은데 가볍고 세련된 인사말로 반갑게 맞이해야겠다. 무엇보다 긍정의 말은 세계적으로 통한다는 생각에 긍정 대화법을 습관처럼 잘 익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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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 - 달라이 라마와 유전자의 생명토론
아리 아이젠.융드룽 콘촉 지음, 김아림 옮김 / 영림카디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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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지만 너무도 사랑하는 반려묘를 잃게 된 후 불교의 '윤회사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너무도 그리워서 언제 어떤 모습으로라도 내 곁에 돌아오길 바라며, 그렇게라도 사랑하는 반려묘를 볼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그리움이 아주 컸다. 그때부터 불교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은 기독교든 불교든 믿는 종교를 떠나서  종교와 과학의 콜라보 강연처럼 윤회사상과 최신 생물학 지식이 서로 통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서구 과학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불교의 관점이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음에 신기하면서도 놀라웠다.

미국의 생물학자가 불교 티베트 승려들에게 과학을 가르쳐주고 승려들은 자신들의 관점으로 과학을 풀어내고 또 이해하려는 부분들이 참 놀랍고도 신비로웠다.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시작된 달라이 라마와 유전자의 생명 토론의 프로젝트는 미국 에모리 대학교 생물학 교수인 아이젠과 티베트 승려들의 인연으로 시작된다. 책의 도입부에 '세균도 의식이 있는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개미나 벌레는 몰라도 세균이?라며 고개를 젓게 되었다. 그러나 세균 속에 우주가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세균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증식을 시키고 먹을 것을 찾아 나서는 것을 보며 세균 또한 의식이 있는 존재가 아닐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불교의 사상을 따라가보면 누군가는 세균으로 환생할 수도 있고 세균도 사람으로 환생할 수도 있다는 것 아닌가? ' 그러니 우리 모두는 세균에게 연민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게 된다. 사실 인간의 몸속 한 곳 한 곳에 자리한 세포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우리 몸에 있는 인간 세포보다 세균세포가 더 많고 우리가 아는 유전자 암호 보는 거의 절반이 바이러스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 몸속 세포 하나가 우리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것, 어찌 보면 내 몸의 주인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심오한 말은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죽음 이후의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죽음에서 탄생까지 그리고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살면서 동시에 죽고 그렇게 생은 이어진다는 말이 머릿속에 남는다. 과학은 근거를 바탕으로 이야기하지만 종교와의 협력을 통해 새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 것과 인간은 결국 서로 의존하는 존재이며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 기대며 의존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배웠으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록 삶은 행복해지는 반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일수록 우리가 겪게 되는 불행과 두려움은 배로 커진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 부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또다시 배우게 되었다. 세속 윤리를 어떻게 과학적 논의와 연결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과학과 종교, 윤리를 바라보는 달라이 라마의 생각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 같다. 어렵게 읽은 책이었지만 읽고 나니 신비롭고 감사하다. 장차 10년에 걸쳤던 달라이 라마와 미국 에모리 대학교수들의 프로젝트를 책으로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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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 스킬 외에도 다양하게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 책의 앞표지에 '열심히 일해도 커리어가 오르지 않는 당신을 위한 단 하나의 필독서'라고 쓰여있는데 수많은 이들이 왜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을 수 없었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헤오며 온갖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진급은 빠르게 한 편이었다. 나의 어떤 점들이 좋게 작용을 했는지 또 지금 시점에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책 속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문제점들을 점검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재미있게 풀어내기보단 저자의 말처럼 너무 내 얘기 같은 실 사례들이 책장을 덮고 싶을 정도로 불쑥불쑥 나온다. 그래서 5분만 참고 페이지를 더 넘기라는 저자의 말에 인내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쓰디쓴 해고의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한 통찰과 배움이 담겨있다.  갑작스레 해고가 되었을 때 함께 해고된 동료들과 한탄하며 바에서 술을 마신 반면 미리 직감하고 이력서를 준비한 토니의 이야기는 특히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으로 객관적인 관찰자 입장이 되라는 저자의 말에 항상 참여하고 내 마음속 의견을 동료에게 발설하는 행동은 주의해야겠다 생각했다.
p42

다른 사람들을 정확하게 보고 싶다면
그 사람들이 침을 뱉고 오물을 던질 때 가치 판단을 내리지 말고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도 않고 상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나만의 기준선을 세워 천천히 판단하고 관찰하되 상대가 평소와 달라진 특이점이 있다거나 얼굴 표정이 바뀐다던지 그런 사소한 부분을 주의 깊게 보다 보면 그 맥락이 보이기 마련이다. 

회사 내에는 친구도 적도 없고,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려는 불완전한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다.


이 말 또한 정말 정말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며 이들은 직장 동료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대인관계를 너무 좁혀서 문제였는데, 대부분의 20대들은 직장에서 친구를 만들려 하고 사내 연애를 하며 비밀을 만들었다. 물론 퇴사 후에도 연락하고 절친으로 지내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직장 동료들은 회사를 이직하거나 부서를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내 개인적인 판단하게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마음을 터놓고 쉽게 말해 사람을 골라서 대인관계를 맺기도 했는데 책을 읽으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었다. 책 속의 토니는 많은 동료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하고 눈치가 빨랐다. 나는 물론 사내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싫어하지만 회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낮은 곳에 있거나 높은 곳에 있더라도 말이다. 정치게임을 혐오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정치를 잘 하지 못하기 뿐이라는 저자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 책은 정치 잘 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에 대한 팁을 주는 책이다. 업무도 잘 하면서 인간관계를 잘 풀어가는 법을 배워야 하며 이는 마치 지뢰밭에서 아름답게 발레를 하는 것과 같다는 말과, 지뢰를 무시하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지뢰 같은 사람들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는다면 발가락 몇 개쯤 우습게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저자의 조언은 내 허를 찌르는 듯했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무시해버린 그 누구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난 몇 번이나 해봤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대가를 불필요하게 지불한 경험 말이다. 사내 정치환경이 당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성하라는 저자의 말은 언제고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참 전략적인 책이다.  '20년 전에만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남긴 어느 회장의 추천사에 나 역시 백 프로 공감이 된다. 읽기 가벼운 책도 아니고 그리 재미있지도 않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된 책이라서 다시 한번 집중해서 읽어봐야겠다. 한번 읽고 두 번 읽어도 좋은 책이라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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