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전작 '본질의 발견'을 너무도 감명 깊게 읽었던 터라 이번 '기획자의 습관'역시 설렌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기획을 잘 하는 기술에 대해 열거한 책은 아니다. 평소 기획을 하는 기획자의 일상, 기획을 위해 갖춰야 할 마음가짐, 느끼고 본 것들, 깨달음을 얻은 내용 등 '센스가 좋아지는 특별한 습관 10가지를 담았다. 책을 읽으며 나의 직업이 기획자는 아니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내 인생의 소소한 것들을 기획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 이 책에는 적당히 구어체가 섞여 있으며 발음 표기에 논란이 있는 학자들의 이름은 가장 많이 쓰인 표기법을 따랐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정서법 상의 문제가 발견된다면 전적으로 저자의 책임이니 출판사를 탓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만의 확고한 문체와 단어 하나의 선택도 고민하고 사유한 흔적이 느껴졌다.
저자는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대기업 GUCCI, 인천공항, CJ를 브랜딩 했으며 국내외 유수기업의 브랜드 전략, 네이밍, 마케팅 등을 도맡아 컨설팅 해 왔다. 그중에 한 기업인 현대자동차에 방문하였던 저자를 본 적이 있었다. 딱 봐도 브랜드전략에 어울리는 외모와 자신감 그리고 지성과 매너를 갖춘 듯 보였다.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자유분방하고 기획을 하기 위해 일하다가 밥을 먹기도 하고, 대낮에도 술을 먹기도 하고, 먼 지방도 마다하지 않고 갈 때도 있다고 한다. 구속받지 않고 일 할 수 있는 부분들 그리고 세계 방방곡곡도 다닐 수 있는 그들의 삶이 부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