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날카로운 듯한 외모와 도도한 성격에 그리 끌리지 않아 개는 키워도 고양이는 못 키운다고 자부했던 내가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 건 재작년 이맘쯤이었다. 뼈밖에 남지 않은 몸에 상처로 인해 눈도 보이지 않던 새끼 고양이, 그리고 그 곁에 형제들과 어미.. 집 옆 폐가에서 만난 고양이 가족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밥을 챙겨주게 되었고,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프던 새끼 고양이를 구조해 치료 후 입양하게 되었으며 그 인연으로 개 2, 고3을 키우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 사랑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여러 마리의 길냥이 밥을 챙기며 구조활동도 하고 있다. 고양이와 친해지기 전과 친해진 후의 내 삶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함께 하는 동반자 나의 신랑 역시 지금은 캣대디가 되었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내게 보내곤 한다. TV를 봐도 동물 프로를, 책도 고양이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그렇게 이번에 읽은 고양이 관련 도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고양이의 계절'이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앞표지의 사랑스러운 아가 고양이를 보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온다. 고양이와 함께 꿈꾸듯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봄, 여름, 가을, 겨울 테마로 구성해 집필했으며 공동저자 두 분은 참 특별한 사람인 것 같다 느껴졌다.. 우선 강인규 님은 약 10여 년 동안 고양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으며, '고양이 신전'이 들어간 이름의 채널의 운영자로 팟캐스트와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 강인규님의 아들이자 공동 저자인 강시안님은 십수 마리의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생후 6개월에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생후 18개월에 업둥이를 돌보았으며, 20개월에는 처음 고양이 화장실 청소를 했다고 한다. 이야말로 모태 집사 아닌가,, 초등학교 1학년 여름 첫 글을 쓴 뒤로 다양한 글과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