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서 될 일이 아닙니다 -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법
안도 슌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아시아 최초 분노 조절 전문가가 쓴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처럼 화내서 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화를 내고 나와 내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책에는 10년간 9만 명의 화를 잠재운 분노 전문가의 부정적 감정을 이기는 태도와 비결이 담겨 있으며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충분히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릴 수 있다.

저자 역시 주변은 온통 화나는 일들이 가득했으며 쉽게 화내고 짜증을 내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손해 볼 일도 많았던 그는 2003년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심리 트레이닝인 앵거 매니지먼트를 만났으며 그 이후 그의 성격은 물론 인생까지 바뀌게 되었다. 그는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에 재적된 1,500명 이상의 앵거 매니지먼트 퍼실리테이터 중 14명만 뽑히는 최고 등급의 트레이닝 전문가에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유일한 일본인이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화낼 일은 수없이 많지만 화를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오는 건 틀림없다. 책의 도입부 에피소드에 보면 박 대리와 최 대리 이야기가 나온다. 참지 못하고 화를 냄으로 인해 결국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주며 말 그대로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되는 박 대리에 비해 화가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최 대리의 하루는 비교적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여기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상대방에게서 원인을 찾기보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먼저 집중하고, 내가 느낀 분노를 상대방에게 온전히 받아치기보다  감정을 섞지 않고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중심을 두고 말하면 상대방도 나를 지지한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다.

예전엔 나도 화가 나면 막 말을 하기도 하고 행동을 함부로 한 적도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가 막심하다. 더군다나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태에서 반려동물이 말썽을 피우면 감정을 실어서 혼내기도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표출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 후론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나중에 후회해봤자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화를 조절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한 번에 화를 가라앉히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기분 나쁠 수 있는 일도 나의 긍정적 에너지로 이겨내고 나의 분노 감정을 좀 더 건설적이고 건전한 방향으로 배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끔 SNS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나 댓글을 달기도 하고 자주 가는 카페에 험담 글이 올라올 때 동요하기도 하는데 부정적 에너지가 가득한 글들은 피하는 게 좋겠다. 특히 주변인을 험담하거나 자주 부정적 에너지를 내는 사람과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 쉽게 화내기보다 나의 허용범위를 체크하고 넓히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럭저럭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사소한 일에 화내지 않도록 나 스스로의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상대방의 언행은 내 가치관과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님을 생각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겠다. 

책에는 여러 가지의 내 감정 괴물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이 나오는데 욱하고 성질 급한 신랑에게 이 방법을 꼭 알려주고 싶다. 특히 운전할 때 난폭해지는 신랑에게 6초를 천천히 세는 방법을 알려줘야겠다. 울컥 치밀어서 나온 반사 행동은 화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며 운전을 하다가 화가 날 때도 6초를 천천히 세면 어느새 그 상황이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나를 위해서라도 짜증을 차단하는 방법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럼으로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니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제일 필요하다.

책에 좋은 내용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중 특히 화날 것 같으면 이 순간 주변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화나는 감정에 집중하기보다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기분을 전환해보는 것이다. 내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예민하지 않게 행동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모일 수밖에 없다. 상대방에게 나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일은 꼭 필요하다. 나부터가 예민하고 짜증스러운 사람은 멀리하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림으로 인해 내 주변과 인생이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의 생각 없는 말에 상처받아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으로 축 처져 지내기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지금 내 눈앞의 즐거운 것들에 집중할 때 내 하루는 얼마든지 유쾌할 수 있다.

인생에 맨날 웃을 일만 있을 순 없으니 정 화를 내야 마땅한 상황이라면 화를 내되 화낸 일을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반성하지 말아야겠다. 자기혐오에 빠질 시간에 불필요한 분노를 줄이고 좀 더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화가 날 때 무조건 웃어라, 즐거운 생각을 하라는 지키기 어려운 조언보다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문단의 마지막에 한 줄 정리로 넣어주다 보니 이 부분을 다시 읽어보며 마인트 컨트롤을 할 수 있었다. 분노를 버리고 정확한 내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 노견 케어법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법
권혁필 지음 / 팜파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4년을 함께 해 왔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한동안 우울증으로 힘들었다. 연이어 사랑하는 반려 묘도 떠나게 되었는데 아이의 생이 너무 짧았기에 더욱더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버렸다. 반려견 뽀식이는 새끼 때부터  함께 했으며 11년이 되던 해 결혼을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친정에 두고 오게 되었다. 지방으로 이사를 가서 한두 달에 한 번씩 보러 갈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날이 아이가 수척해졌던 거 같다. 언제나 건강할 거라 믿었고 노견답지 않게 쌩쌩해서 뽀식이는 20년은 살 거라며 이별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뽀식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했던 일들과  피부병으로 제한된 사료만 먹어야 했기에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이지 못한 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늘었지만 아이의 생에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견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나이 든 반려견을 입양해서 끝까지 키우시는 분들을 정말 존경한다. 새끼 때는 다 이쁘다며 정을 주고 키우지만 아이가 나이 들며 이런저런 병치레를 하자 유기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나도 어렸을 때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던 반려동물들이 아직까지도 기억나고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현재 기르는 아이들은 눈 감는 순간까지 함께 하기로 다짐했고 더 윤택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전문 서적들을 읽으며 지식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법에 대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있지만 노견을 케어하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은 새로웠다. 저자 또한 노견 초코와의 믿어지지 않는 이별을 경험 후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이자 작가 권혁필 교수님은 즐겨보던 프로인 '개밥 주는 남자'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유기견 입양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보다 더욱 힘든 것은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는 일이다. 씩씩하고 에너지 넘치는 반려견의 걸음이 어느새 느려지고 식욕이 줄고 배변 실수를 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 견주는 당황하겠지만 사람에게 하루가 개들에게는 일주일이나 다름없으니 노화가 찾아오기 전부터 식습관이나 운동 등 다양한 관리가 필요하다. 

책의 중간 부분에 주인의 하루 일과와 반려견의 하루 일과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기 전에 마음 아플 것을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었다. 난 너무 바쁘고 애들이 자꾸 치대는 게 귀찮아서 좀 혼자서 놀라며 소리친 적도 있는데 아이는 유일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 기대했을 텐데 얼마나 속상했을까 생각해보니 마음이 아프고 한 번이라도 더 쓰다듬어주고 애정표현을 해줘야겠다 생각 든다. 


이 책이 더욱 맘에 들었던 것은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에 반려견의 권리와 보호자의 의무를 가르쳐주는 부분이었다. 반려견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며 신선한 물과 사료 그리고 산책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는 부분은 모든 견주들이 꼭 숙지하길 바란다. 다음으로 노령 반려견과 소통하는 법 그리고 다견가정에서 노령 반려견을 우선순위로 챙겨줘야 하는 부분들도 나처럼 다견 다묘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지식이다. 아이가 나이가 들수록 저 단백, 저지방, 고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식단으로 바꿔줘야 하며 충분한 수면과 부담되지 않는 산책을 하는 법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간에 '우리 가족이어서 너무나 고마웠어!'라는 부분의 에세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반려견의 죽음을 준비하는 법들도 나오는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견주 분들은 꼭 읽기 바란다.

반려견의 죽음은 생각보다 정말 아프고 남은 가족들이 감당하기 힘들다.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 나이가 모두 비슷해서 이 아이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떠나게 될 거란 생각이 드는데.. 어찌 보면 다행이다 생각 든다. 서로가 외롭지 않게 비슷하게 떠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감사할 일이라 생각 든다. 한 마리가 떠나고 나면 남은 아이들이 겪는 우울증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보며 순간순간 우리 아이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도 있었으며, 다양한 지식들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씩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세계 31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103개국에서 1,7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출간 30주년 기념판이라서 더욱 의미 있으며, 예전 책에서 현재의 흐름과 맞지 않는 내용을 수정하고 더욱더 좋은 내용으로 리뉴얼되었다.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에세이스트인 로버트 풀검은 '산다는 것'의 경이와 기쁨을 특유의 따듯하고 유머러스한 어조로 가슴 뭉클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그는 어느 교회에서 목사로 봉직하며 삶의 진리와 묘미에 대해 글을 써왔다. 그중'내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이라는 이야기로 연설을 하기도 했으며 짤막하게 적어서 학부모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편지를 받은 학부모 중 출판업계에 계시는 분의 제안을 통해 책을 출간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의 연설은 청중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각종 매체에도 소개되고 국회에서도 낭독되는 열풍을 일으켰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들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이고 이 배움 안에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많은 유치원교사들이 의무와 책임감을 느끼고 아이들을 지도하길 바란다. 나의 유치원 생활을 떠올려보면 그리 즐겁지 않았다. 첫 유치원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큰 유치원인데 선생님이 다소 냉소적이고 차가워서 무서웠으며 소극적이었던 나는 이런저런 상처를 받았었다. 한번 크게 꾸중을 듣고 어머니까지 유치원으로 오시게 되었는데 그 계기로 작은 유치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내 기억으론 새로운 유치원에서의 생활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유치원에서의 배움을 통해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들을 배우고 살면서 알아야 할 것들을 이미 안 채로 유치원에서 배웠던 것을 계속 다시 배운다고 말한다.

삶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잘 하고 있는지 꾸준히 확인하는 것 같다. 특히 '물웅덩이가 주는 기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깨끗하지 않고 옷이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아이가 들어가고 싶어 해도 안된다고 강하게 거부하던 엄마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그 웅덩이는 사람들이 젊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시험장이었으며 그날 거기 있던 어른들 모두 그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저자의 해석이 너무 와닿았다. 때로는 바보 같은 짓이 지혜로운 행동일 수 있다는 말 또한.. 마치 천사가 내 옆에 잠시 다녀가듯, 신이 우리 곁에 존재하듯 순간순간 우리는 생에 수많은 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맛있는 식당을 가도 화장실이 더러우면 그 음식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듯 '화장실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는 글도 참 기억에 남았다. 우리 집의 화장실을 떠올려보면 그래도.. 기준 정도의 점수는 주고 싶다. 다음으로 너무나 감동적인 '받은 만큼 돌려주기'부분도 따듯하고 기억에 남는다. 모든 사람이 자비를 베풀어야 하고 그 자비는 고리로 연결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연민이 담긴 도움의 지속적인 힘을 믿는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선행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말을 난 믿는다.

때론 동화 같기도 하고 부처의 가르침처럼 깨우침을 주기도 하고 목회자의 말처럼 와닿는 글들이 담긴 이 도서를 통해 잊고 있었던 순수함을 꺼낼 수 있었다. 유치원 생활은 너무도 까마득해서 기억 저편에 넘겨두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새록새록 기억나는 것도 신기하고 그때 배운 것들을 끊임없이 배우면서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왜 고치지 못했을까 싶기도 했다. 이 도서가 왜 중학생이 읽어야 할 문학서 이자 대학생 필독서인지 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기억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 - 일상의 불안부터 트라우마까지 치유하는 EFT
이진희 지음 / 팜파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쁜 기억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내 안에는 지우고 싶은 몇 가지의 나쁜 기억이 있다. 책의 도입부에 나오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읽으며 나의 어릴 적 기억들이 떠올랐다. 나쁜 기억은 아니지만 내겐 서운함이 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슬픈 기억이었다.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어머니께서 동생과 날 차별하던 모습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나도 충분히 어릴 때였지만 항상 나는 누나니까 참아야 했고 누나이기 때문에 이해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동생 먼저 챙기다 보니 난 항상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이 없었고 그렇게 자신감 없는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그게 내겐 상처로 작용했던 것 같다. 회복탄력성에 나온 사례처럼 나를 믿어주는 단 한 명만 있다면 주변에 환경이 좋지 않아도 밝게 자랄 수 있다는 글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중학교를 접어들어 친구들과 관계가 깊어졌고 나를 지지해준 친구 덕인지 나의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하게 되었다. 내 성격이 바뀐 탓인지 어머니도 나를 지지하고 동생에게 기대하지 않은 다른 부분으로 칭찬하고 믿어주면서 더욱더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변하게 되었다.

어렸을 적 나쁜 기억은 동네에 이상한 아저씨였다. 외진 골목길을 지날 때면 자기 집에 가면 좋은 연필이 있다, 강아지가 있다며 길을 막고 집에 들어가 보자고 했다.  너무 두렵고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자연스럽게 거절하며 멀어도 먼 길로 돌아가곤 했다. 우연치 않게 부모님과 같이 지나가는데 그 아저씨를 또 만나게 되었을 때 부모님과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름이 끼쳤던 일이 또렷이 기억난다. 

그 일이 있은 후 아저씨들을 경계하게 되었으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저씨는 위험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도 동네에서 아저씨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되는데 책을 읽다 보니 과거의 일들이 내게 트라우마처럼 공포까지 느끼게 했다는 생각 들었다. 대부분의 상처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읽어보니 어렸을 때 각인된 기억들이 현재 다른 사람의 모습에 투영되어 트라우마를 겪게 하기도 했다. 그만큼 성장과정에서의 나쁜 기억은 사람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직장에서 상사 때문에도 너무 힘들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상담도 받고 했었는데, 상담받는 일 자체가 부끄럽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친 마음이 가벼워졌으며 전문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훨씬 자신감도 생겼다.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가면 주사 맞고 약을 처방받듯이 어려울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기법은 불안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EFT 기법이다. 이 기법은 심리학과 한의학을 결합한 경락 기반 심리치료 기법이며 마음속 괴로움을 뿌리뽑을 수 있다. 책에서 알려주는 혈자리를 5~10회 정도  평균 7회 정도 두드려주며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그리고 '나는 비록 00 하지만, 깊게 완전히 나 자신을 받아들입니다.'라고 수용 확언을 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만으로 실천이 쉽게 되지 않아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사례들이 몇 가지 있는데 요즘 화두 되고 있는 '분노조절장애'에 관한 것이었다. 분노조절장애가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부싸움을 많이 한 가정의 아이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부부싸움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과각성 상태가 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는 부부의 잦은 싸움 때문인지 아이의 성격이 삐딱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성격으로 변한 것을 옆에서 보게 되었다. 미래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정말 부부싸움은 피해야 하며 내 과거의 상처 때문에 사랑하는 상대를 아프게 하는 일이 생기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말대로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겪으면 반드시 그 흔적은 마음에 남기 마련이다. 그리고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나쁜 감정들은 어떤 식으로든 표출되기 마련이다. 나쁜 감정들을 치유하고 나쁜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자기 긍정을 가져야겠다. 심리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건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경락 기반 심리치료법 EFT는 매우 새롭고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었으며 더불어 이 책은 내 마음을 단련시키고 과거의 상처를 조금은 가벼이 여길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늘한 신호 - 무시하는 순간 당한다 느끼는 즉시 피할 것
개빈 드 베커 지음, 하현길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직감은 위험을 알고 있다!"라는 이 이문구는 나에게 일어난 몇 가지 사건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사실 설명할 수 없지만 내가 직감적으로 느끼고 대처한 방법으로 여러 위험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버스에서 내려 집에 돌아가는 길 먼저 가던 남자가 자꾸 뒤를 돌아봤다. 그냥 같은 길이겠지..라며 애써 태연한 척을 했는데 우연치 않게 같은 아파트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먼저 탑승하길래 찝찝하지만 함께 탑승을 했는데.. 문제는 거기서 발생되었다. 문이 닫히는 순간 직감적으로 위험한 사람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순간 나도 모르게 출입구 앞 비상벨 버튼부터 찾고 그 앞으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그를 등지고 있지 않았으며 마주 보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순간 내게 음담패설을 하며 다가오는 그를 강하게 거부하고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가까운 층을 누르고 문이 열리자마자 그를 힘으로 밀어내며 닫힘 버튼을 눌렀다. 3초 정도였을까? 그 3초가 내겐 정말 30분이 넘는 것 같았다. 굉장히 단호하고 무서운 표정으로 그와 맞선 순간이었지만 정말 끔찍했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루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순간적으로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지만 태연하게 현관 앞으로 갔는데 어떤 남자가 서있었다. 너무 놀랐지만 "무슨 일이시죠?"라고 태연하게 물었더니 한 손에는 뒷짐을 지고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있었다. 그 남자는 "집에 어른들 안 계세오?"라고 물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순간 나는 문 앞으로 가며 안방 쪽을 쳐다봤다. "어른들 방에 계신데 불러드릴까요?"라고 대답하자 그는 "아, 신문 홍보하러 왔어요. 신문 보시고 어른들께 전해주세요."라며 신문 한 자루와 칼세트를 두고 갔다. 그가 나가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고 순간 너무 놀라 다리 힘이 풀렸다. 뭐라 설명할 순 없지만 내겐 이런 위험신호를 벗어날 수 있는 순간적인 기지가 있었다. 아니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안타까웠던 부분이 바로 켈리라는 여성이었다. 순간적으로 자신이 느낀 직감을 믿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통조림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남자를 왜 굳이 집으로 들였을까? 누군가 친절하게 다가오면 그 친절을 거부하기 어렵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쓸데없는 호의이다. 특히 밀폐된 공간이 아닌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 몰라도 아무도 없는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문 앞 등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남성들은 살해와 폭력의 위협을 얼마나 받을까? 그에 반해 여성들은 바로 어제 최근 몇 달 안으로 두려움을 느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왜 여성이 남성의 노리갯감이 되고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남성들은 밤늦게 혼자 다녀도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책의 저자 역시 폭력 가정에서 자랐으며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하고 동생이 구타당하는 장면까지 보게 되었다. 그렇게 힘겨운 시절을 보냈던 저자가 위험의 신호를 알리고 대통령이 초청한 유명인사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특별서비스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한 이후 한국 대통령, 영국 총리, 스페인 왕등의 공식적인 경호를 담당했다고 한다. 그가 맡아온 여러 사건을 통해 공공안전과 사법 문제 등 폭력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법률도 성공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느꼈던 두려움과 공포의 경험 그리고 직관력으로 위험을 벗어난 사례들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사회의 범죄를 해결하는데 공헌하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하고 멋진 사람인 것 같다.

오프라 윈프리는 감상평으로 이 책을 모든 여성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했다. 물론 책 속의 배경은 미국이고 총기 소지가 가능하기에 읽으면서 공감이 덜 되는 부분들고 있지만 위험 시그널을 알아채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심지어 대부분의 여성들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찝찝하고 서늘한 신호를 느꼈음에도 무시하고 거절하지 못한 일들이 다수이기에 위험을 위험으로 느끼지 못하는 많은 여성들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세계 어디에서 나 폭력의 신호는 있으며 책 속에 그 암호를 푸는 방법들이 나와있다. 책속에 직장에서의 안전과 스토커에게 벗어나는 법 등도 도움되었다. 평소 내가 너무 안전에 예민하기에 신랑도 친구들도 너무 과하다고 하지만 난 이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위기 상황에서 논리보다 두려움을 따르라는 저자의 말이 굉장히 와닿고 내가 경험한 부분이기에 잘난척하기보다 제발 제대로 볼 줄 알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아이들을 노린 성범죄도 많기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더욱더 철저한 교육을 해야 한다. 낯선 사람의 접근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이런 책을 읽으며 서늘한 신호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럴 걱정이 없도록 좀 더 안전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