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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약속 - 심마니의 노래
왕종흡 지음 / 행복우물 / 2020년 7월
평점 :
아버지의 대를 이어 심마니를 하고 있는 저자가
산을 오가며 떠올랐던 시들을 써 내려간 시집을
읽게 되었다. 심마니.. 들어는 봤지만 낯설었다.
책을 읽고 나니 심마니의 삶이 얼마나 고통과
노력 그리고 보람이 따르는지 알게 되었다.
아버지를 따라 산삼을 캐는 일을 거들던
저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형과 함께 심마니
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산삼을 캔 것은 37세
였는데 그에게 산삼을 받은 이들이 탁월한 효능을
본 것으로 보아 산삼이 명약은 명약인가 보다.
시집에는 약 100편의 시가 기록되어 있으며
생, 한, 욕심, 시간, 길, 술, 배움, 사랑, 가족, 죽음
에 관한 내용이다. 시를 읽다 보면 마음에 와닿고
인생의 흐름이 보인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산삼을 캐는 일을
'신과의 약속'이라고 한다. 저자가 캔 산삼으로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주는 것이다. 산삼을 캐기
위한 준비작업들이 참 경건하였고 아내분의
꿈에까지 산삼을 받는 이가 나온다는 것 보면
참 신비롭다.
저자는 평소 글쓰기를 좋아했고 서울시장으로
부터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조금 투박하기도 하지만 화려한 미사여구가
없어서 그런지 더욱더 정감이 간다.
8부 '사랑'편에 와닿는 시가 있다.
'꽃길만 걸어가자'
인생의 꽃길에서
아름답고 행복한
향이 나는 꽃길
세상에서 가장 가고 싶은
꽃길
너도 가고
나도 가자
그 꽃길
꽃길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 와닿는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시집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나에게도 언젠간 그런 날이
올까..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