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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미치게 만드는 부모들 - 상처주고 공격하고 지배하려는 부모와 그로부터 벗어나는 법
가타다 다마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컴퍼니 / 2020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며 자식의 삶을 망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게 어려울 정도로
마음 아픈 사례들도 많았으며 훈육을 가장한
폭력은 자식의 인생을 망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부모로서 자녀를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식이 부모의 소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부모의 권위를 휘두르며
자녀를 자신의 마음대로 조정하고 자신의
못 이룬 과거를 투영하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기르려는 사례들도 책 속에 나온다.
생각보다 많은 부모들은 자식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훈육방식으로 기르고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
저자는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여러 가지 양상과
그 이유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상황에 맞는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내 감정이
힘들 때는 나도 모르게 아이한테 짜증을
내고 은연중에라도 막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러한 말들이 아이에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는다.
부모니까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고
부모이기에 막말을 해서라도 아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식에게도
지켜야 할 선은 분명히 있다.
저자의 말대로 잘못된 부모의 특권의식으로
자식을 망칠 수 있고 제목처럼 자식을 미치게
만들 수도 있다.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대부분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경우가
상당하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본 끔찍한 사건은 일본
에서 남자친구와 여행을 가느라 아이를 5일 동안
방치해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일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가능할까? 너무
끔찍하고도 슬픈 사건이었다. 부모의 잘못된
소유욕으로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쯤으로 여겨
막말을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키운다면 자녀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저자인 가타다 다마미는 정신과 의사이며
자식을 미치게 하는 부모들로 인해 괴로운
삶을 사는 자녀들을 예로 들며 잘못된
양육 방식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 방법 등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지치는 순간순간
화도 내고 소리를 지른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후회되었다. 부모의 소유욕과
폭언은 아이에게 죄책감을 만든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았지만
더 이상 그렇게 휘둘리지 않는다 다짐하여
다고 한다. 언젠간 부모가 바뀌겠지.. 언젠간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는 희망을 버릴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는 안타깝게도 바뀔 확률이 적다.
언제나 부모를 이해하고 용서하려는 마음보단
나 자신을 지키고 때로는 증오하는 마음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으며 그래도 된다고
말한다. 용서하려고 애쓰는 마음이
정신적으로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알아야 할
내용이고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