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리지 않는 청소법 - 어차피 하는 청소 힘들이지 않고 확실하게
마쓰모토 다다오 지음, 한진아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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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면 바로 청소용품을 구매하거나

집안 청소를 할 수밖에 없다. 사실 나는 청소에 그리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 아가가 태어낳기 전까지는..

신생아를 케어하다 보니 모든 게 조심스럽고 또 이사를

오게 된 새집에 곰팡이가 생기다 보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네이버에 '곰팡이 청소법'을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해보며 곰팡이를 없애기 위해 또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일본 헬스케어 클리닝 협회 회장으로

병원과 간호시설 청소 전문가이다. 전에도 저자가 일본인인

청소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감명 깊었었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자신이 매일같이 청소해주던 어느 할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감염병이었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면역력으로 괜찮아

질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겐 그 균이 치명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청소가 좀 더 확실했더라면

할머니가 더욱 오래 사실 수 있었을 텐데라는 죄책감을 느꼈고

이로써 가정 청소에도 통하는 대원칙으로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돕는 청소법을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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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니 청소기를 하루에 몇 번씩

돌리기 마련인데 직장생활을 하며 청소까지

하기 너무 힘들어 구입한 로봇청소기를

틀어놓고 출근하기도 했다. 그런데

로봇청소기가 되려 먼지를 더욱 흩날리게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구석에 박혀서

나오지 못하고 로봇청소기의 실용성이

떨어짐을 깨닫게 되어 진작에 버리긴 했지만

로봇 청소기는 집을 비울 때 작동시키고

다음 날 아침 구석만 밀대로 청소한다면

감염원이 되는 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니 나중에라도 구입하게 되면 참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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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내가 제일 스트레스받고 있는 곰팡이에 관련된

부분은 특히 눈여겨보게 되었다. 주부들이 흔히 놓칠 수

있는 세탁조 청소 잊고 있었는데 두 달에 한 번씩 세탁조

클리너로 꼭 청소해줘야겠다. 빨래를 하고 나도 쿰쿰한

냄새가 나서 세탁기 안을 뜯어봤더니 곰팡이가 가득

했던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 뒤론 나도 세탁기

고무패킹 등의 청소를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욕실 청소 시

천장은 생각도 못 했는데 천장으로 튄 물방울이 세균과

곰팡이의 원인이 된다니 책을 읽고 화장실 청소 후

밀대로 바로 닦아버렸다. 조금 귀찮더라도 물기는

항상 제거해주고 찬물로 청소를 해주는 게 좋다는

저자의 말을 참고해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니

마음까지 상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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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로 청소하고 나면 냄새가 역해서 락스 청소는

안 하고 있었는데 락스를 적정량 희석해서 청소한다면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락스 청소 후 환기만 잘 시킨다면 건강에도 이상 없다고

하니 안심하고 락스로 깔끔하게 청소를 해야겠다.

청소를 할 때 한 방향으로 만 닦는 게 중요하다는 것과

마른 걸레로 먼지를 먼저 제거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는 등

내가 잘못 알고 있던 청소방법을 책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었다. 청소를 매일 해도 세균이 득실득실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힘을 들이지 않아도 전문가의

비법을 통해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청소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청소할 수밖에 없는 이 책은

주부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토피, 바이러스, 미세먼지, 곰팡이 진드기와

이별할 수 있는 진정한 '청소의 기술'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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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 초보 냥집사를 위한 안내서
고양이 집사 연맹 엮음, 현승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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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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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가 된지 어언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고양이는 신비롭고 어렵고 모르겠다. 개랑은 확실히

다른 매력을 가진 아이들.. 가끔 고양이의 눈을 보면

그 눈 속에 우주가 담긴 것처럼 신비롭다.

개랑은 다르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집사'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고양이는 고양이의 주인이 되기보다

모시고 산다는 표현을 한다. 이 책의 앞표지에도

'고양이님을 모시는 것은 저의 큰 행복입니다!'

라고 쓰여있다. 이런 문구를 보면 무슨 헛소리야!라고

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키우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인 지

알게 된다. 개는 충성심이 강하고 주인에게 의존하고

마음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고양이는

잘 놀다가도 갑자기 화를 내고 그러다 갑자기 다가와

비비면서 애교를 부리며 집사의 애간장을 녹인다.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의문점이 풀린다.

이 책은 마치 일러스트를 보는 것처럼 재밌고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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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돌보며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마음가짐이 나와있다. 기분이 휙휙 바뀌어도

이해하기란 부분은 특히 공감이 된다.

애교 없는 신랑이 설기한테 애원하며 부르고

짝사랑이라도 하듯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책을 보면 고양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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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여신으로 떠받들었다니... 지금의 고양이들은

요물 취급을 받으며 길에서 힘겹게 살아가는데..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긴 바뀌었지만 아직도 길 위의 아이들의

삶은 너무도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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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은 하루하루 버티고 먹고 살아가는 게

일이지만 집고양이들은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일들 지루한 일상이 스트레스가 된다.

둘 중 어떤 삶이 더 나을까? 그래도 집고양이의

삶이 훨씬 편안하겠다.. 편안함 속에 자칫 삶이

무료한 집고양이들이 어떤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지 그림을 통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사나 가족의 부재는

특히 공감이 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며칠 집을

비우고 오면 아이들이 힘들어한 흔적이 보이고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누군가 고양이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충성심이 없다는 말 또한 충성심보단

우정?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고양이도 함께 하는 집사와의 우정을 중요시

여기고 집사의 사랑을 갈구하며 애정표현을

듬뿍하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라 생각 든다.

이 책은 이제 막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 또는

고양이를 키워보고픈 랜선 집사들, 그리고

고양이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수많은 집사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성향과

특성이 상세히 나와있기 때문이다.

재밌고도 유익한 책

'고양이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통해

우리 집 냥이들의 마음은 이미 사로잡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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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한 뼘 더 깊은 지식 (리커버 에디션)
마크 베코프 지음, 장호연 옮김, 최재천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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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그동안 내가 우리 희망이와

행복이를 사람의 입장으로

이해하려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반려인들이 개의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존중할까?

 

저자 '마크 베코프'학자는 개, 산책, 공원을

사랑하는 동물학자로 콜로라도 대학교에서 30년간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동물행동학을 이해하고

가르쳐왔다. 그는 개나 늑대도 도적 지능이 있어

사리분별은 물론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원한을

가질 수도 있으며 사람처럼 웃거나 당황할 수

있다고 했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도덕적 관념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믿는 인간에게

어리석음을 부드럽게 역설한 샘이다.

 

당황한다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나도 나의

반려견을 관찰하며 알게 되었다. 갑자기 내가

숨었을 때 행복이가 당황하는 듯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고 희망이도 뭔가 잘못을 하려는 찰나에

나에게 발각되면 몸이 뜨거워졌다. 희망이가

민망한 듯 표정을 지을 때가 있었다. 개의 몸이

뜨거워지는 게 사람으로 치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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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와닿았던 구절 중의 하나

 

'개와 함께 산다는 것은 늘 수많은 협상이

이루어지는 평생 동안의 헌신이다'

 

대부분의 반려인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에 맞추어 개들의 본능이나 특성을

억누르고 있다. 얼마 전 TV에서 말티즈

강아지를 철창에 넣어놓고 그 안에 가둬서

키우는 모습이 나왔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 안에 갇혀 자유로이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새장 속의 새처럼 주인이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는 작은 말티즈의 모습을 보며 왜

키울까 싶었다.

 

그 순간  바로 채널을

돌려버렸다. 책의 저자가 지향하는 것은

바로 개들의 '자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산책을 하다 보면 개들이 풀냄새, 다른 개들의

오줌이 묻은 기둥의 냄새를 맡기 위해 잠시

멈추면 즉각 줄을 당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산책을 나온 건지 숙제를 하기 위해 빨리

걷다가는 건지 모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개를 끌고 가기도 한다.

 

나 역시 몰랐을 때는 더럽다며 냄새를 못 맡게

했으며, 많이 걷는 게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는 건

것인 줄 알고 많이 걷는데 집중했다.

 

개들은 사람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냄새를

맡으며 서로의 신호를 이해하고 그 신호에

답을 하듯 오줌으로 표시한다고 한다.

많이 걷는 것보다 새로운 냄새를 맡고

친구를 만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세나개'프로를 보며 강형욱님을 통해

개들에게 산책과 냄새 맡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가 왜 개통령인지 이해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개들의 특성을 잘 이해했으며

문제견들이 결코 나쁜 개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강형욱님이 반려견 심리학자라면 이 책의

저자는 반려견 행동학자라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개들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아무 생각 없이

개를 기르기보다 책을 읽고 과학적으로 개를

관찰하며 길러본다면 훨씬 더 개들의 삶이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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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증가하는 것 또한 유기견이다. 나 역시 버려진

유기견을 데려와 키우고 있지만, 사람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교배하고

고통받으며 몇 년을 살지도 못하고 죽는 개들이

태반이다. 인간의 만족을 위해 장난감처럼

만들어지고 같은 견종끼리 교배하고 특이하게

만들기 위해 주름을 한없이 생기게 만든

개들이 있는가 하면 실험에 쓰이고 몇 달도

채 살지 못하는 동물들이 허다하다.

 

저자의 말처럼 이들은

고통받기 위해 인간의 삶에 들어온 것일까?

 

개들은 사람보다 더 큰 위로를 주고

주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반대로 반려인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개들에게 풀어내며 학대를 일삼기도 한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이정모'님은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고 했다. 나 역시 그러했다.

어렸을 적부터 키웠던 처음이라 몰랐던

개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 힘들게

했던 거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한 책임과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부터 배워야 한다.

아이가 때 쓰고 사달라고 한다고

덜컥 사주고 관심이 시들해지자 휴가지에

버리고 가는 부모들은 자식에게 생명을 가볍게

여기도록 가르치는 것과 다름없다.

 

제목처럼 개와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이 책을 많은 반려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지루하지 않고 빠져들어 반성하며 읽을 수

있는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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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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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작가님의 '화해'를 읽고 나니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를 통해 알게 된 오은영 박사님은

육아박사, 육아 멘토로도 유명하신 분이다.

 

이번에 출간한 책이 '상처받은 나와 마주하는 용기'

라는 주제이기에 내 상처들을 떠올리며

상처받은 나, 미워했던 나와 화해해보기로 했다.

 

책의 주된 내용은 부모로 인해 상처받고 갈등을

겪은 나를 들여다보며  나의 상처와 화해를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성인이 된

지금도 어렸을 때 선명한 몇 가지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좋은 추억보단 상처받았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르고 임신하고 곧 엄마가 될 내 모습을 상상하며

나를 키워낸 부모님의 육아 방식에 서럽고 서운한

마음들이 들기도 했다.

 

부모님의 훈육방식이 잘못되었던 부분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아픈 기억이 자녀의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도 했다.

 

물론 우리 부모님도 처음 부모가 되었기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당신들도 몰랐으며, 부모님 또한 상처받은

어린 시절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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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오빠에게 수시로 맞고 화가 나 그 화를

자신의 반려견에게 풀었다는 친구의 말이 기억난다.

친구는 자신의 부모님보다 오빠를 더욱 무서워했으며

그런 오빠의 훈육을 부모님도 말리지 않았는데

그러한 행동은 대물림될 수 있으며 방치하는 부모의

모습이 결코 옳은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대는 대물림되기 쉽다는 말,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자신이 학대당하며 자랐기에 절대 자신의 자녀를

학대하지 않는다고 다짐을 해도 어쩔 수 없이

무의식중에라도 닮을 수  밖에 없는 게

자식과 부모의 관계이다.

 

나조차도 닮기 싫은 부모님의 습관과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는 것을 남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싸울 때 평소 습관을

얘기하던 중 '넌 항상 이래'라며 신랑이 얘기하는데

사실 많이 놀랐다. 내가 싫어하던 엄마의 습관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다는 것에.. 그만큼 생활환경과

양육방식은 중요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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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자식이 성인이 되면 부모도 자식과 거리를

좀 두는 게 좋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과한 통제와 간섭을 그만해야 자식과 좋은 사이로

지낼 수 있다. 수시로 어머니와 통화하고

나의 결혼생활에 많이 관여를 하시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갈등도 있었다. 친정부모님이나 시부모님 모두

자녀가 출가를 한다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고

계획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게 서로가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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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억이 남는 내용은 무엇보다 결혼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주변을

보면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좀 더 편안한 삶을 위해

결혼이 도피처라고 여기며 결혼하는 경우가 있었다.

 

나 역시 부모님의 다툼과 갈등을 옆에서 보며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빨리 결혼해버리고 싶단 생각을 한 적도

있었으며 부모님이 원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해야겠다 결심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난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선택한 사람이라서

내가 사랑하기에 흔들림 없이 한 결혼이라서 그런지

신랑과의 고비와 갈등이 와도 이겨낼 힘을

내게서 찾았다.

 

결혼생활이 힘들어도 친정부모든 친구들에게든

나를 구해달라고 때 쓰기보단 내가 한 결정이기에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겨내고 버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를 때린 부모, 아이를 때리고 있는 나'

란 주제를 읽으며 참 많은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고 서운하고 미워지는 게

바로 부모의 폭력이다. 내가 잘못해서 훈육을

하는 것이지만 나를 때리는 손길에 감정이 들어있고

맞을 때의 수치스러움, 서운함이 고스란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보다 강한 부모에게 대들 수

없고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크나큰 상처의 기억은

성인이 돼서도  지울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잘못을 꾸짖기 위해 체벌을 핑계 삼아

때리기보다 아이가 뭘 잘못했고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이유를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함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솔직히 부모로서 양육을 하다 보면 힘든 상황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손이 갈 수 있다. 나 역시 완벽히 지킬 자신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꼭 지켜내고 싶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받았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 아이에게 부모의 크나큰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 최근 육아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그중에 가장 와닿고 도움이 되는 책이었으며

정말 상처받은 나와 마주하며 화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 책이었다. 육아를 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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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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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남자의 감동 실화!'이다.

 

' 스웨덴 4개 문학상 수상', '2018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가'디언 강력 추천' 등의 도서로

읽기 전부터 슬플 거 같아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읽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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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 안쪽에 저자의 사진이 있다.

뭔가 외롭고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대중음악가이자

시인이었던 그가 한순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혼자 딸아이를 키우며 얼마나 많은 힘든 순간을

겪었을까 싶다.

 

현재 임신 중이고 곧 출산을 할 예정이기에.. 책을

읽으며  더욱더 감정이입이 되곤 했다.

엄마 카린의 입장은 어땠을까.. 곧 만날 아이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줄 수조차

없는 현실..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아이와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떠날 생각을 하며 얼마나

괴로웠을까  떠올리기만 해도 슬프다.

 

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단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데이트를 즐기던 아내가 급성 백혈병으로

인해 입원하고 상태가 위독해 태어날 주수가 되기도 전에

제왕절개를 한다. 엄마도 차가운 병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갓 태어난 자신의 딸도 인큐베이터 속에서 생명을

이어간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에 그는 더더욱 괴로웠을 것이다.

그러한 감정이 문장 속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출산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더 두렵고 남자

혼자서 딸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보통 일이

아님을 알기에 톰의 앞날이 너무 안타까웠다.

책의 문장 자체가 슬프다기보다 톰이 겪는 상황을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웠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부분이 결혼식을 미리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기에

카린이 떠난 후  리비아는 고아가 돼버렸다.

 

그 과정에서 톰은 리비아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지만..  진작 결혼했다면 카린 위해서도

리비아를 위해서도 더 나았을 것 같다.

결혼식도 치르지 못하고 보낸 그의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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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책을 읽으며 조금 어렵다, 집중이 덜된다고

느꼈던 부분은 책 속의 대화에 따옴표가 없는

부분이었다. 마치 톰이 내게 이야기를 전하듯

대화체로 서술하듯 풀어낸다.

'어머니가 대답한다.... 내가 말한다.' 이런

부분의 전개가 난 좀 낯설게 느껴졌다.

 

물론 독자마다 차이가

있으니 이건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낸 부분이 독자로 하여금

더욱더 애잔하게 만든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며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삶의 이유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괜찮겠지', '다음에', '내일' , '내년에', '언젠가'

이 모든 미루는 행동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

굉장히 큰 후회가 될 거라는 것을.. 책을 읽어가며

느끼게 되었다. 아이를 임신하고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곧 만나겠지.' '태어나면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지.. '라고 다짐해왔는데  지금 나와 함께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하며 뱃속의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했다..

 

현재의 건강함에.. 살아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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