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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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남자의 감동 실화!'이다.

 

' 스웨덴 4개 문학상 수상', '2018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가'디언 강력 추천' 등의 도서로

읽기 전부터 슬플 거 같아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읽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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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 안쪽에 저자의 사진이 있다.

뭔가 외롭고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대중음악가이자

시인이었던 그가 한순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혼자 딸아이를 키우며 얼마나 많은 힘든 순간을

겪었을까 싶다.

 

현재 임신 중이고 곧 출산을 할 예정이기에.. 책을

읽으며  더욱더 감정이입이 되곤 했다.

엄마 카린의 입장은 어땠을까.. 곧 만날 아이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줄 수조차

없는 현실..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아이와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떠날 생각을 하며 얼마나

괴로웠을까  떠올리기만 해도 슬프다.

 

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단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함께 데이트를 즐기던 아내가 급성 백혈병으로

인해 입원하고 상태가 위독해 태어날 주수가 되기도 전에

제왕절개를 한다. 엄마도 차가운 병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갓 태어난 자신의 딸도 인큐베이터 속에서 생명을

이어간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에 그는 더더욱 괴로웠을 것이다.

그러한 감정이 문장 속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출산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더 두렵고 남자

혼자서 딸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보통 일이

아님을 알기에 톰의 앞날이 너무 안타까웠다.

책의 문장 자체가 슬프다기보다 톰이 겪는 상황을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웠다.

 

책을 읽으며 아쉬웠던 부분이 결혼식을 미리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기에

카린이 떠난 후  리비아는 고아가 돼버렸다.

 

그 과정에서 톰은 리비아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지만..  진작 결혼했다면 카린 위해서도

리비아를 위해서도 더 나았을 것 같다.

결혼식도 치르지 못하고 보낸 그의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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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책을 읽으며 조금 어렵다, 집중이 덜된다고

느꼈던 부분은 책 속의 대화에 따옴표가 없는

부분이었다. 마치 톰이 내게 이야기를 전하듯

대화체로 서술하듯 풀어낸다.

'어머니가 대답한다.... 내가 말한다.' 이런

부분의 전개가 난 좀 낯설게 느껴졌다.

 

물론 독자마다 차이가

있으니 이건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낸 부분이 독자로 하여금

더욱더 애잔하게 만든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며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삶의 이유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괜찮겠지', '다음에', '내일' , '내년에', '언젠가'

이 모든 미루는 행동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

굉장히 큰 후회가 될 거라는 것을.. 책을 읽어가며

느끼게 되었다. 아이를 임신하고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곧 만나겠지.' '태어나면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지.. '라고 다짐해왔는데  지금 나와 함께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하며 뱃속의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했다..

 

현재의 건강함에.. 살아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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