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살림법 - 어른 둘, 아이 둘 ‘보통 집’의 ‘보통 넘는’ 살림 이야기
김용미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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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바로 '미니멀라이프'인데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는 아니지만 어른 둘, 아이 둘 '보통 집'의 '보통 넘는'보통 아닌 살림 이야기가 담겨있다. 미니멀라이프 한답시고 이것저것 다 버려봤지만 전에 살던 집이 워낙 컸던지라 새로 옮긴 집에 살림살이를 거의 구겨 넣다시피 하다 보니 사실상 집이 너무 답답해 보인다.  새 식구가 생기기 전 다시 넓은 집으로 이사 갈 예정인데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집에서 살림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까지 했다. 저자 김영미(담비) 님은 살림 부문 인기 블로그 '사랑스런 아내, 따뜻한 엄마로'의 운영자이다. 결혼 후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새로운 곳에 정착한 뒤로 외로운 마음에 시작했던 살림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엄청난 인기 블로그로 자리하고 있다.

사실 결혼 후 신혼 초에는 살림을 재미나게 했지만 결혼한 지 3년이 되고 나니 살림이 정말 진절머리 날 만큼 싫어졌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것저것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맞벌이 부부로 퇴근 후 밥상 차릴 생각을 하면 온몸의 피로가 몰려오는 듯했지만, 언젠간 전문적인 가정주부로 자리하게 된다면 나도 담비님처럼 멋지게 살림을 해보고 싶다. 저자의 블로그 제목처럼 이렇게 살림하면 정말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자녀들에게도 따뜻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살림을 해치워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내게 새로운 관점과 재미를 불어넣어 주는 따뜻한 글들에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모두 읽어버렸다. 한번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읽으며 메모하고 사진 찍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면 책에 나온 제품들도 이것저것 사서 꾸미고 새로운 시도해보고 싶다. 특히 화이트는 관리하기 힘들 것 같아 멀리하고 우드 소재는 먼가 올드 한 느낌 때문에 꺼렸는데 담비님 집 꾸민 걸 보니 이케아로 달려가고 싶다. 화이트칼라의 장점과 관리법을 알려주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살림을 잘 하는지 백일상은 그렇다 쳐도 아기 돌 상까지 셀프로 예쁘게 꾸민 모습을 보며 정말 손뼉을 쳐드리고 싶었다.


기억에 남는 내용들 중 하나가 보리차를 끓여 식탁에 올려놓는 것이다.  아파트에 살 때는 냉장고 자체에 정수기가 있어서 물을 끓일 일이 없었는데 나름 재테크와 미니멀라이프를 해보겠다며 옮긴 전셋집에선 정수기가 없는 관계로 물을 끓여먹게 되었다. 그런데 생수를 먹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옥수수차, 보리차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한번 끓여놓으면 딱 하루 반나절 정도 먹기에 이틀에 한번 끓이다 보니 힘들지도 않았다. 여기서 얻은 팁이 겨울에는 끓인 보리차를 보온병에 담아 식탁에 두면 좀 더 따뜻하게 오래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여름엔 유리 볼에 이 겨울엔 보온병에 담아 식탁에 올려놓는다면 식탁마저도 안락한 공간이 될 것 같다.


다음으로 이건 정말 내가 몰랐던 내용인데, 과일을 구연산으로 씻으면 농약이 제거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돗물로 씻는 것과 사실상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대신 담금 세척법을 이용해 '칼슘 파우더'에 넣어 씻어내면 세척할 때는 보지 못했던 잔류 농약 부유물이 둥둥 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조언에 당장 구매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채소가 없다는 것도 안타깝지만 제대로 알고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요즘 블로거들 보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맛없는 집을 맛 집으로 소개하기도 하고 별로 좋지 않은 제품에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현혹되게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담비님은 모두 직접 구매 한 제품들을 소개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다만 오래된 제품들은 더 이상 구매가 어려울 수는 있다. 

살림 잘하는 노하우에 이어 아이를 기르고 아이에게 좋은 제품들을 고르며 이유식에 필요한 도구들, 장난감, 놀이방, 아이의 안전을 고려한 침대, 수면 조끼 고르는 법 등 육아에 관련된 내용도 기입되어 있어서 정말 나에겐 금상첨화의 책이었다. 어른 살림법, 아이 살림법 그리고 정리하는 방법과 여자와 엄마가 공존하는 삶까지 무엇 하나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 없다. 미래의 아가를 위해 이렇게 배우고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하고 소식 받기 하고 있는 담비님의 블로그도 좋지만 이렇게 책으로 정리가 되어있으니 원하는 부분을 골라서 볼 수 있어서 너무 맘에 든다. 살림을 한지 꽤 되었지만 아직도 답이 안 나오는 주부님들에게 꼭꼭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책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정보가 가득 담겨 있기에 마음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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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두근두근 너를 만나는 시간
권정희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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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 차인 내게 임신은 사명과도 같았다. 가뜩이나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다 보니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조급해하셨다. 반려동물을 다섯이나 기르고 있는 터라 시어머니에게 언제나 우리 아이들은 눈에 가시였으며, 반려동물을 기르면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동물과 아이는 절대 함께 키워서는 안된다는 등... 수많은 고비로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자식과 같은 아이들을 보낼 순 없기에 버텼다. 막연한 책임감으로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으며 그러던 작년 11월 내게 찾아온 천사는 너무나도 뜻깊고 감사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던 탓일까.. 아이는 채 5주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버렸다.

그렇게 아픔을 겪고 나날이 불안하고 우울했었다. 서비스직에서 일하다 보니 고객 컴플레인은 수시로 받기 마련이지만.. 그중 아직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은 '아기 낳아봤어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이 말은 내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간절했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엄마들만 봐도 눈물이 났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땐 너무 준비가 되지 않았고 태교는커녕 회사도 너무 바빴으며 나에게 휴식은 허락되지 않았을 때였다. 임신을 위해, 만약 임신이 된다 하더라도 초보 임산부들이 얼마나 조심하는지 알게 되었을 때 죄책감을 느꼈으며 나 자신을 수없이 원망했다.

이젠 정말 제대로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좋은 책을 읽고 싶었는데 '태교, 두근두근 너를 만나는 시간'은 예비 엄마인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저자는 태교 강연 전문가로 태교 관련 여러 책을 출간하였으며 전문 작가 및 강연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태교를 하라는 저자의 말처럼 임신을 준비한다면 몸도 마음도 최대한 스트레스받지 않는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나 역시 마음을 비우긴 힘들었지만, 때가 되면 주기겠거니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초조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책에는 임신 시기별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과 선배 엄마들의 경험담과 지혜가 담겨있다. 산부인과 태교 강연에서 진행하는 만들기 활동도 나오는데 특히 아이 태명으로 만든 문패가 기억에 남는다. 


아직 아가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사 가는 대로 아이 방의 문패를 만들어주고 싶다. 만들기 활동이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실 태교에도 좋을지는 몰랐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임신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이 담긴 줄 알았는데 지식도 포함되어있지만 동화같이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기고 임산부를 위한 쪽지도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태교 다이어리도 개월 수에 따라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으니 이 책에 고스란히 나의 추억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태동한 날을 기념일로 기억하기, 아기에게 다양한 소리 들려주기, 튼 살 방지 크림 챙겨 바르기, 입덧이 끝난 후 과도하게 늘어난 식욕 조절하기, 옷과 신발은 편안한 것으로 등 임산부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아기방 장식 액자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는데 나중에 꼭 만들어주고 싶다. 약 5개월 정도면 임신 안정기에 접어드는데 이때 즈음은 태교여행을 계획해도 좋다고 한다. 나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경치를 사랑하는 남편과 아가와 느끼며 함께 추억하고 싶다. 책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애정이 넘쳐서 읽는 내내 마음에 사랑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태교를 위해 클래식을 들으라고도 하지만 무엇보다 엄마가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니 나는 사랑하는 우리 다섯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하프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주변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초기에 접어든 지인이 있다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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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때문에 - 대인관계를 결정하는 언어의 메이크업
김인희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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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일 것이다. 상대방의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내게 상처 주는 말만 한다면 그 관계는 결코 오래갈 수 없고 진실된 인간관계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삶의 인간관계에 '말'이라는 요소는 굉장히 중요하다. 나부터가 내가 상처받은 말들을 떠올려보면 수만 가지가 떠오른다. 반면에 의도치 않게 내가 상대에게 준 상처 또한 셀 수 없다. 어렸을 적 사춘기 시절에 친구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던 시절, 생각 없이 뱉은 말에 친한 친구가 오해를 해서 멀어지게 된 적이 있다. 사실 그때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서 속만 끓이고 있었는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친구가 말을 꺼내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또 웃으며 지내기도 했다. 저자 또한 학창시절에 나와 비슷한 오해를 겪고 자신의 문제점이 바로 말버릇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공감된 내용들이 많았지만 그중 특히 여성들이 나가기 전 메이크업을 열심히 하든 언어에도 메이크업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베이스 메이크업을 확실하게 하면 화장이 좀 더 오래가고 화사하듯 말에도 베이스 메이크업을 깔아주고 생기를 불어넣어 줄 치크와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해준다면 훨씬 더 풍부한 단어들로 상대를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이크업을 예로 들며 말 표현 기술을 코칭 해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저자의 전 작 '완벽한 강의의 법칙'도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 또한 술술 읽혔다. 

어제의 친구를 오늘의 적으로 만들 수 있는 말들에 대한 사례들 그리고 내 말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조언하는 부분이 참 와닿았으며, 특히 '말은 술과 같다'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긴장된 자리에서 마시는 술은 덜 취하기 마련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흐트러지게 된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되는 대로 마시고 취하는 관계가 돼서는 안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좀 더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말은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명심하고 말을 하기 전 나의 감정 컨트롤부터 잘 해야 한다. 감정이 격해질 것 같으면 심호흡을 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 감정은 말을 전달하는 액세서리가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해야겠다. 

말을 많이 하는 강사나 교사뿐만 아니라 직장생활 또는 대인관계에서도 말 기술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감과 경청이 그러하듯 진심 어린 헤아림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토닥토닥 쓰다듬어주며 위로해주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큰 위로를 받게 한다. 내가 어떻게 말을 하냐에 따라서 상대방의 가슴 깊이 여운을 남겨 줄 수 있는 것이다. 가끔은 선물보다 따뜻한 말이 그러하듯 가슴을 흔드는 진정성으로 대할 때 비로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화장품, 뷰티, 세일즈 강의를 오래 했던 저자답게 마지막에 '얼굴보다 더 중요한 말의 메이크업'을 알려준다. 'YES'를 바르고 'THAN'으로 커버해 100% 긍정만은 아닌 뒷말의 결점을 커버해 주는 것이다. 마지막 물음표로 상대가 서운해할 수 있는 말을 보송하게 마무리하고 상대의 동의를 구하며 상대의 마음을 두드려 주는 마무리의 "?"을 대화법에 적용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YOU 메시지보단 I 메시지를 활용하라는 말은 수없이 많이 들었지만 YOU Message처럼 상대를 탓하는 말이 아닌 상대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고 행동에 대해 내가 느낀 감정과 이유를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예는 참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말 표현에 자신이 없거나 주변 사람들이 나의 말로 상처를 받은 경험들이 있다면 이 책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 생각 든다. 나 역시 그동안 읽었던 '말버릇'에 관한 책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되짚어보며 문제점을 좀 더 명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선물 받았으며 리뷰는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불펌, 상업적 사용은 금지합니다. 』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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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서 될 일이 아닙니다 -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법
안도 슌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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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시아 최초 분노 조절 전문가가 쓴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처럼 화내서 될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화를 내고 나와 내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책에는 10년간 9만 명의 화를 잠재운 분노 전문가의 부정적 감정을 이기는 태도와 비결이 담겨 있으며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충분히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릴 수 있다.

저자 역시 주변은 온통 화나는 일들이 가득했으며 쉽게 화내고 짜증을 내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손해 볼 일도 많았던 그는 2003년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심리 트레이닝인 앵거 매니지먼트를 만났으며 그 이후 그의 성격은 물론 인생까지 바뀌게 되었다. 그는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에 재적된 1,500명 이상의 앵거 매니지먼트 퍼실리테이터 중 14명만 뽑히는 최고 등급의 트레이닝 전문가에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 유일한 일본인이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화낼 일은 수없이 많지만 화를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오는 건 틀림없다. 책의 도입부 에피소드에 보면 박 대리와 최 대리 이야기가 나온다. 참지 못하고 화를 냄으로 인해 결국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주며 말 그대로 최악의 하루를 보내게 되는 박 대리에 비해 화가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최 대리의 하루는 비교적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여기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상대방에게서 원인을 찾기보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먼저 집중하고, 내가 느낀 분노를 상대방에게 온전히 받아치기보다  감정을 섞지 않고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중심을 두고 말하면 상대방도 나를 지지한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다.

예전엔 나도 화가 나면 막 말을 하기도 하고 행동을 함부로 한 적도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가 막심하다. 더군다나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태에서 반려동물이 말썽을 피우면 감정을 실어서 혼내기도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표출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 후론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나중에 후회해봤자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화를 조절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한 번에 화를 가라앉히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기분 나쁠 수 있는 일도 나의 긍정적 에너지로 이겨내고 나의 분노 감정을 좀 더 건설적이고 건전한 방향으로 배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끔 SNS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 나 댓글을 달기도 하고 자주 가는 카페에 험담 글이 올라올 때 동요하기도 하는데 부정적 에너지가 가득한 글들은 피하는 게 좋겠다. 특히 주변인을 험담하거나 자주 부정적 에너지를 내는 사람과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 쉽게 화내기보다 나의 허용범위를 체크하고 넓히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럭저럭 허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사소한 일에 화내지 않도록 나 스스로의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상대방의 언행은 내 가치관과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님을 생각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겠다. 

책에는 여러 가지의 내 감정 괴물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이 나오는데 욱하고 성질 급한 신랑에게 이 방법을 꼭 알려주고 싶다. 특히 운전할 때 난폭해지는 신랑에게 6초를 천천히 세는 방법을 알려줘야겠다. 울컥 치밀어서 나온 반사 행동은 화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며 운전을 하다가 화가 날 때도 6초를 천천히 세면 어느새 그 상황이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나를 위해서라도 짜증을 차단하는 방법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럼으로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니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제일 필요하다.

책에 좋은 내용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중 특히 화날 것 같으면 이 순간 주변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화나는 감정에 집중하기보다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기분을 전환해보는 것이다. 내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예민하지 않게 행동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모일 수밖에 없다. 상대방에게 나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내 안의 감정 괴물을 다스리는 일은 꼭 필요하다. 나부터가 예민하고 짜증스러운 사람은 멀리하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분노의 감정을 잘 다스림으로 인해 내 주변과 인생이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의 생각 없는 말에 상처받아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으로 축 처져 지내기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지금 내 눈앞의 즐거운 것들에 집중할 때 내 하루는 얼마든지 유쾌할 수 있다.

인생에 맨날 웃을 일만 있을 순 없으니 정 화를 내야 마땅한 상황이라면 화를 내되 화낸 일을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반성하지 말아야겠다. 자기혐오에 빠질 시간에 불필요한 분노를 줄이고 좀 더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화가 날 때 무조건 웃어라, 즐거운 생각을 하라는 지키기 어려운 조언보다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문단의 마지막에 한 줄 정리로 넣어주다 보니 이 부분을 다시 읽어보며 마인트 컨트롤을 할 수 있었다. 분노를 버리고 정확한 내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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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 노견 케어법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법
권혁필 지음 / 팜파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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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을 함께 해 왔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한동안 우울증으로 힘들었다. 연이어 사랑하는 반려 묘도 떠나게 되었는데 아이의 생이 너무 짧았기에 더욱더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버렸다. 반려견 뽀식이는 새끼 때부터  함께 했으며 11년이 되던 해 결혼을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친정에 두고 오게 되었다. 지방으로 이사를 가서 한두 달에 한 번씩 보러 갈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날이 아이가 수척해졌던 거 같다. 언제나 건강할 거라 믿었고 노견답지 않게 쌩쌩해서 뽀식이는 20년은 살 거라며 이별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뽀식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못했던 일들과  피부병으로 제한된 사료만 먹어야 했기에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이지 못한 게 너무 마음에 걸린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늘었지만 아이의 생에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견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나이 든 반려견을 입양해서 끝까지 키우시는 분들을 정말 존경한다. 새끼 때는 다 이쁘다며 정을 주고 키우지만 아이가 나이 들며 이런저런 병치레를 하자 유기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나도 어렸을 때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던 반려동물들이 아직까지도 기억나고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진다. 현재 기르는 아이들은 눈 감는 순간까지 함께 하기로 다짐했고 더 윤택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전문 서적들을 읽으며 지식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법에 대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있지만 노견을 케어하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은 새로웠다. 저자 또한 노견 초코와의 믿어지지 않는 이별을 경험 후 책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반려견 행동 전문가이자 작가 권혁필 교수님은 즐겨보던 프로인 '개밥 주는 남자'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유기견 입양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보다 더욱 힘든 것은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는 일이다. 씩씩하고 에너지 넘치는 반려견의 걸음이 어느새 느려지고 식욕이 줄고 배변 실수를 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 견주는 당황하겠지만 사람에게 하루가 개들에게는 일주일이나 다름없으니 노화가 찾아오기 전부터 식습관이나 운동 등 다양한 관리가 필요하다. 

책의 중간 부분에 주인의 하루 일과와 반려견의 하루 일과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기 전에 마음 아플 것을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었다. 난 너무 바쁘고 애들이 자꾸 치대는 게 귀찮아서 좀 혼자서 놀라며 소리친 적도 있는데 아이는 유일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 기대했을 텐데 얼마나 속상했을까 생각해보니 마음이 아프고 한 번이라도 더 쓰다듬어주고 애정표현을 해줘야겠다 생각 든다. 


이 책이 더욱 맘에 들었던 것은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에 반려견의 권리와 보호자의 의무를 가르쳐주는 부분이었다. 반려견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며 신선한 물과 사료 그리고 산책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는 부분은 모든 견주들이 꼭 숙지하길 바란다. 다음으로 노령 반려견과 소통하는 법 그리고 다견가정에서 노령 반려견을 우선순위로 챙겨줘야 하는 부분들도 나처럼 다견 다묘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지식이다. 아이가 나이가 들수록 저 단백, 저지방, 고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식단으로 바꿔줘야 하며 충분한 수면과 부담되지 않는 산책을 하는 법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간에 '우리 가족이어서 너무나 고마웠어!'라는 부분의 에세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반려견의 죽음을 준비하는 법들도 나오는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견주 분들은 꼭 읽기 바란다.

반려견의 죽음은 생각보다 정말 아프고 남은 가족들이 감당하기 힘들다.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 나이가 모두 비슷해서 이 아이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떠나게 될 거란 생각이 드는데.. 어찌 보면 다행이다 생각 든다. 서로가 외롭지 않게 비슷하게 떠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감사할 일이라 생각 든다. 한 마리가 떠나고 나면 남은 아이들이 겪는 우울증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보며 순간순간 우리 아이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도 있었으며, 다양한 지식들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씩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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