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살림법 - 어른 둘, 아이 둘 ‘보통 집’의 ‘보통 넘는’ 살림 이야기
김용미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바로 '미니멀라이프'인데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는 아니지만 어른 둘, 아이 둘 '보통 집'의 '보통 넘는'보통 아닌 살림 이야기가 담겨있다. 미니멀라이프 한답시고 이것저것 다 버려봤지만 전에 살던 집이 워낙 컸던지라 새로 옮긴 집에 살림살이를 거의 구겨 넣다시피 하다 보니 사실상 집이 너무 답답해 보인다.  새 식구가 생기기 전 다시 넓은 집으로 이사 갈 예정인데 책을 읽으며 새로운 집에서 살림할 생각을 하니 설레기까지 했다. 저자 김영미(담비) 님은 살림 부문 인기 블로그 '사랑스런 아내, 따뜻한 엄마로'의 운영자이다. 결혼 후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새로운 곳에 정착한 뒤로 외로운 마음에 시작했던 살림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엄청난 인기 블로그로 자리하고 있다.

사실 결혼 후 신혼 초에는 살림을 재미나게 했지만 결혼한 지 3년이 되고 나니 살림이 정말 진절머리 날 만큼 싫어졌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것저것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맞벌이 부부로 퇴근 후 밥상 차릴 생각을 하면 온몸의 피로가 몰려오는 듯했지만, 언젠간 전문적인 가정주부로 자리하게 된다면 나도 담비님처럼 멋지게 살림을 해보고 싶다. 저자의 블로그 제목처럼 이렇게 살림하면 정말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자녀들에게도 따뜻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살림을 해치워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내게 새로운 관점과 재미를 불어넣어 주는 따뜻한 글들에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모두 읽어버렸다. 한번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읽으며 메모하고 사진 찍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면 책에 나온 제품들도 이것저것 사서 꾸미고 새로운 시도해보고 싶다. 특히 화이트는 관리하기 힘들 것 같아 멀리하고 우드 소재는 먼가 올드 한 느낌 때문에 꺼렸는데 담비님 집 꾸민 걸 보니 이케아로 달려가고 싶다. 화이트칼라의 장점과 관리법을 알려주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살림을 잘 하는지 백일상은 그렇다 쳐도 아기 돌 상까지 셀프로 예쁘게 꾸민 모습을 보며 정말 손뼉을 쳐드리고 싶었다.


기억에 남는 내용들 중 하나가 보리차를 끓여 식탁에 올려놓는 것이다.  아파트에 살 때는 냉장고 자체에 정수기가 있어서 물을 끓일 일이 없었는데 나름 재테크와 미니멀라이프를 해보겠다며 옮긴 전셋집에선 정수기가 없는 관계로 물을 끓여먹게 되었다. 그런데 생수를 먹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옥수수차, 보리차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한번 끓여놓으면 딱 하루 반나절 정도 먹기에 이틀에 한번 끓이다 보니 힘들지도 않았다. 여기서 얻은 팁이 겨울에는 끓인 보리차를 보온병에 담아 식탁에 두면 좀 더 따뜻하게 오래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여름엔 유리 볼에 이 겨울엔 보온병에 담아 식탁에 올려놓는다면 식탁마저도 안락한 공간이 될 것 같다.


다음으로 이건 정말 내가 몰랐던 내용인데, 과일을 구연산으로 씻으면 농약이 제거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돗물로 씻는 것과 사실상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대신 담금 세척법을 이용해 '칼슘 파우더'에 넣어 씻어내면 세척할 때는 보지 못했던 잔류 농약 부유물이 둥둥 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조언에 당장 구매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채소가 없다는 것도 안타깝지만 제대로 알고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요즘 블로거들 보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맛없는 집을 맛 집으로 소개하기도 하고 별로 좋지 않은 제품에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현혹되게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담비님은 모두 직접 구매 한 제품들을 소개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다만 오래된 제품들은 더 이상 구매가 어려울 수는 있다. 

살림 잘하는 노하우에 이어 아이를 기르고 아이에게 좋은 제품들을 고르며 이유식에 필요한 도구들, 장난감, 놀이방, 아이의 안전을 고려한 침대, 수면 조끼 고르는 법 등 육아에 관련된 내용도 기입되어 있어서 정말 나에겐 금상첨화의 책이었다. 어른 살림법, 아이 살림법 그리고 정리하는 방법과 여자와 엄마가 공존하는 삶까지 무엇 하나 필요하지 않은 내용이 없다. 미래의 아가를 위해 이렇게 배우고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하고 소식 받기 하고 있는 담비님의 블로그도 좋지만 이렇게 책으로 정리가 되어있으니 원하는 부분을 골라서 볼 수 있어서 너무 맘에 든다. 살림을 한지 꽤 되었지만 아직도 답이 안 나오는 주부님들에게 꼭꼭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책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정보가 가득 담겨 있기에 마음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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