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심리 처방전
김은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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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대수명이 120세가 되어버린 요즘. 오십이라는 나이는 여전히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살아온날 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동시에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은퇴와 노화를 의식하게 되는 시기이다. 『오십의 심리처방전』은 바로 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시기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심리학의 언어로 짚어주는 책이다. 관계 맺기와 친사회적 활동의 중요성, 부부 관계와 부모·자녀 사이에서의 균형, 그리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까지 다룬다.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시선을 바꾸게 한다. 특히 ‘그만두어야 새로 시작할 수 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같은 문장은 지금 이 시기에 꼭 새겨둘 만한 말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감정이라는 점을 환기시키며, 후회 없는 오십을 준비하게 한다. 흔들리는 건 잘 살아왔다는 증거라는 저자의 메시지처럼, 이 책은 50대를 앞두거나 이미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든든한 심리 처방전이 된다.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지는 오십. 그렇지만 결코 멀지만은 않은 오십

오십이라는 숫자에 흔들리지 않게 지금부터 차곡차곡 준비해 나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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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1 : 고대 문명의 탄생 - 4대 문명과 아메리카 고대 문명, 전면 개정판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전면 개정판) 1
이희건 외 지음, 이우일 그림, 김경진, 김병준 외 감수, 박기종 삽화, 정지윤 구성 / 사회평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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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도 용선생 덕을 많이 본 집이라 세계사 책도 다른 고민이 없었다. 
이번에 QR 코드를 삽입한 전면 개정판이 나왔다길래 망설이지 않고 바로 선택했다.


100개가 넘는 QR영상을 통해 라스코 동굴 벽화, 로제타석, 나스카 지상화 등 책 속에서 접했던 유물과 유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학습의 폭이 넓어진다. 단순히 텍스트로만 배우는 세계사가 아니라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세계사라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거기에 5500컷이 넘는 매우 풍부한 시각자료도 크게 한 몫 한다. 사진과 삽화, 지도까지 5천 컷이 넘는 자료가 들어 있어 지리적 감각이나 당시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보다 사진과 그림이 함께 제시되니 내용이 더 오래 기억된다.

1권에서는 고대 문명에 집중한다. 메소포타미아·이집트·인더스·중국의 4대 문명과 아메리카 문명을 두루 다루며, 문명이 왜 시작되었는지, 왜 도시가 필요했는지, 왜 권력이 등장했는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 문명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돕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세계사에 입문하는 초등 고학년들의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고 중고등학생이나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읽을 만한 책이다. 단순 암기용 교재가 아니라 세계사의 큰 흐름을 흥미롭게 알려주는 교양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권으로 문명의 시작을 다룬 만큼, 이후 권들을 통해 세계사의 큰 흐름을 차근차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사에 첫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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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전쟁 - 새로운 세계 질서를 결정할 미중 패권 전쟁의 본질과 미래
이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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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정치는 너무 어렵다. 도대체 그분들이 무슨생각인지도 모르겠고 어떤개연성이 있는 건지도 참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조금 도움을 받아볼까 하고 읽은 '다시 시작된 전쟁'

책을 읽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지금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갈등이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니라는 것. 트럼프가 다시 집권한 뒤 보여준 관세 정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세계를 흔들었고, 동맹국이든 우호국이든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퍼붓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읽으면서 놀랐던 건 중국 역시 이 상황을 오래 전부터 대비해왔다는 점이다. 내수 중심 경제, 전략 자원 확보, 미국 없는 글로벌 시장 구상까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인재전쟁이라는 다큐를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돌아보게 되고 충격에휩쌓였던데 불과 얼마전인데.. 중국이라는 나라의 무시무시함을 다시한번 체감할게 되었다. 미국은 자국의 적자 문제와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중국을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중국은 끝까지 맞설 태세를 굳히고 있다. 결국 양국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는 게 책의 설명이었다.

우리나라 이야기가 나올 때는 특히 공감이 갔다. 미국과 중국 어느 쪽에도 쉽게 치우칠 수 없는 처지라는 게 현실이다. 책에서는 제3의 길, 즉 미중 모두와 균형을 맞추면서도 다른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순히 미국이나 중국의 입장을 따르는 게 아니라 우리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다소 무겁지만,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그냥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현실과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던져준다. 고래 싸움 속에서 새우등이 터지지 않으려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마음한켠에 돌맹이가 얹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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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과학 미스터리 3 - 좀비 아파트 : 뇌 국립과천과학관 어린이 과학 시리즈
국립과천과학관 정은경 지음, 김완진 그림 / 상상아카데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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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는 참 신기하다. 듣기싫으면서도 궁금하고 혼자 화장실도 못갈정도로 겁에 질려하면서도 또 듣고싶고.. 거실에 불만꺼도 무섭다고 난리가 나는 우리집 아이들도 무서운 이야기라고 하니 눈부터 반짝이다. 표지부터 좀비가 등장하니 안 읽어볼 수가 없었던 거다.

나도 부모인지라 그저 아이들을 떨게하는 무서운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지않지만 이 책은 상상아카데미와 국립과천과학관이 함께 기획한 과학동화라 오히려 아이들에게 먼저 들이미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야기는 유나, 주영, 종서 세 친구가 영화관에 갔다가 진짜 좀비 아파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좀비에게 물리면 영원히 영화 속에 갇힌다”는 설정에 아이는 침을 꼴깍 삼킨다. 긴장되는데도 책장을 멈출 수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만드는 무서운 이야기 이면서도 단순히 무섭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설정으로 중간중간 뇌 과학, 좀비 곤충 이야기, 환각 작용 같은 내용을 알려주며 배경지식을 넓혀준다. 이야기 속에서 궁금했던 부분이 곧바로 설명되니까, 무섭다가도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람 뇌에도 좀비 세포가 있다는거 알아?"하며 잘난 척하는 아이와 덕분에 몰랐던 과학정보를 알게 된 엄마는 함께 놀라기도하고 신기해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줄글이지만 삽화가 적절히 들어 있어 저학년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고, 장마다 미션처럼 단서들이 제공되어 아이들이 직접 탐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겁쟁이 주영이가 위기 순간마다 성장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용기까지 주는 듯했다.

책을 덮으며 “좀비가 진짜 있을까?” 하고 심각한 걱정에 빠지는 아이. 언젠가 기후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얼어있던 좀비바이러스가 노출될 위기라는 내용의 유투브를 봤던것을 기억하며 책을보며 그 내용이 다시떠오른 모양이다.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내가 알고있던 정보와 매치시키며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해 주는것이 이 시리즈만의 매력인것 같다. 


이번 방학에 만난 책들 중 가장 몰입도가 높았던 책. 아이가 1, 2권에 이어 3권도 단숨에 읽어버렸고, 벌써 “다음 편은 언제 나와?” 하고 묻는다. 과학에 흥미를 붙이게 해주는 최고의 미스터리 동화라 자신 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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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말하기 수업 - 사람을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테리 수플랫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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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는 늘 부담스럽다. 발표할 때도 그렇고, 모임에서 건배사를 할 때도 그렇다. 준비를 했는데도 앞사람이 똑같은 이야기를 해버리면 순식간에 자신감이 떨어진다. 책에서 말하듯 결국 내 이야기가 특별하지 않았다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발표를 준비할 때 ‘이건 진짜 나만 할 수 있는 말인가?’를 한번 점검해보라는 조언이 크게 와 닿았다.

준비과정도 그렇다. 보통은 불안해서 PPT부터 열심히 만들곤 하는데, 저자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전체 준비 시간의 절반은 생각과 조사에 쓰고, 그다음에 글을 쓰고, 마지막으로 연습하라는 것이다. 단순한 원칙인데, 그동안 거꾸로 해왔구나 싶어 뜨끔했다.


발표자가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면 청중의 반응이 달라지고, 그때 서로 연결되는 전류 같은 게 흐른다는 부분이 참 신기했다. 발표를 잘한다는 건 스킬의 문제만은 아니구나 라는 걸 새삼 느꼈다.

무엇보다 말하기의 끝은 희망이어야 한다는 대목이 오래 남는다. 사람들이 행동하게 만드는 건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이라는 것. 발표가 끝나고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는 건 좋은 마무리가 아니다. 작은 건배사든 큰 연설이든, 사람들에게 “그래,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기운을 남겨주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공감된다.

말을 잘 하는편이 아닌 나로서는 말잘하는 것도 기술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이책을 통해 말하기가 결코 특별한 사람만의 기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경험을 조금 더 솔직하게 꺼내고, 준비를 제대로 하면 훨씬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이 책에서 배운 원칙을 써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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