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마법 소녀 메이플 2 - 비 온 뒤 반짝이는 미소의 마법 이웃집 마법 소녀 메이플 2
미야시타 에마 지음, 고우사기 그림, 봉봉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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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마법소녀가 이사 온다는 설정만으로도 궁금해지는 이야기이다. 마법학교 4학년 메이플과 평범한 초등학생 카에데가 우연히 만나면서 두 아이의 비밀스러운 우정이 시작된다. 마법과 일상이 섞인 분위기라 신비롭게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한다.  

2권에서는 비 때문에 발이 묶인 메이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덜렁대는 성격이지만, 마법생물에 진심인 메이플의 모습이 귀엽고, 그런 메이플을 살뜰히 챙기는 카에데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카에데가 준비한 ‘맑음 인형’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다. 단순한 소품이지만, 친구를 위해 직접 만든 마음이 잘 전해져서 읽는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아이들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걱정인형이 떠올라 더웃 므흣해졌다 

본편에서는 두 소녀의 성격 차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데 카에데는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해 스스로 속상해하고, 메이플은 익숙하지 않은 인간계에서 의외로 마음이 약해진다. 작은 오해와 고민이 이어지지만, 결국 친구를 이해하려고 한 걸음 다가가는 모습이 이 시리즈의 힘이라고 느껴졌다.

마법생물 블랙도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너무 귀엽고 활기차서 아이가 특히 좋아할 것 같다. 마치 애니메이션 컷을 보는 것처럼 생생해, 글을 잘 읽지 않던 아이라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만하다.

소풍 장면에서 메이플이 조용히 따라가는 부분도 미소가 지어진다. 마법 세계의 아이인데도 오히려 인간 세계에서 작은 것들에 감동하고, 그런 메이플을 보는 카에데의 마음도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두 아이가 서로를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담백하게 잘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우정과 상상력을 예쁘게 담은 이야기이다. 옆집에 이런 친구가 살면 하루가 얼마나 다채로워질까 생각하게 된다. 다음 권에서 어떤 마법생물과 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시리즈이다.



#이웃집마법소녀메이플#마법#우정#초등판타지책#가람어린이#미야시타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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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願) : 강원 테마 소설집 UMZIPS 3
김윤지 지음 / 칼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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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강릉의 '강'과 원주의 '원'을 따서 만든 이름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원’이라는 제목은 강원의 '언덕원'과 발음이 같은 '원할 원'으로 사람들이 원하고 바라는 '원'에서 파생된 각기 다른 의미와 주체를 찾아 연결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그 안에 담긴 여러 의미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바람’, ‘출발점’, ‘하나’, ‘연결’같은 단어들이 작품속에서 느슨하게 묶이는 느낌이다.

네 편의 단편은 모두 강원도라는 실제 공간에서 출발하여 “지금 이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라는 질문으로 독자들을 끌고간다. 

**〈선우와 지안〉**

 서로 다른 감각을 가진 두 아이의 이야기로, 미묘한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잡혀서 금방 빠져들었다. 짧은 단편인데도 캐릭터가 또렷하게 남아 아쉽다는 느낌보다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든다.

**〈소실〉**

 돌봄 시스템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는데,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공간일수록 더 많은것이 숨겨져 있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어떤 선택이 진짜 자유인지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즐거운 항해일지〉**

분위기가 가장 밝고 넓게 펼쳐진다. 낯선 행성의 풍경이 상상 속에서 계속 이어져서, 편지 형식임에도 공간감이 또렷하게 생생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분 좋게 읽힌 단편이다.

**〈설〉**

 기술이 인간을 대신해서 가능성을 판단하는 미래를 다루는데,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조용히 생각해 보게 된다. 과장없이 담담하게 흘러가는데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각각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살아가면서 원하고 무엇을 포기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놓는다. 강원도 곳곳을 직접 답사한 기록과 함께 제공되는 설명 페이지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고, 작품을 읽는 흐름을 해치지 않고 배경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

전체적으로 과거·현재·미래가 자연스럽게 섞인 느낌의 단편집으로,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집과 구성도 깔끔하다. 산뜻한 톤으로 흘러서 밤에 잠깐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강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지금’을 다시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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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발랄 고영희 5 - 마지막 계산식을 완성하라! 똥꼬 발랄 고영희 5
다영 지음, 김윤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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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발랄고영희

#마지막계산식을완성하라

처음 펼쳤을 때는 그냥 가볍게 읽히는 수학동화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생각보다 잘 짜여 있어서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었다. 

주인공 고영희는 아이돌을 꿈꾸는 인플루언서인데, 덕분에 수학이 어렵지않고 재미있게 스며드는 느낌이다.  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도, 뮤직비디오 촬영장도, 무대 연습도 모두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곳들이라 아이들이 더욱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다. 그 안에서 혼합 계산, 넓이, 부피 같은 개념을 자연스럽게 흡수시켜주니 지루하기만 했던 수학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진다. 

설명은 길지 않은데 핵심은 또렷해서 초등 고학년 아이가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특히 혼합 계산이나 넓이·부피처럼 헷갈리기 쉬운 단원들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복습이 자연스럽게 된다.

그림과 분위기도 요란하지 않아서 좋다. 보통 수학이나 과학동화들은 관련 개념을 가르쳐 줘야 하기에 스토리가 억지로 전개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과한 느낌없이 편하게 읽혀나가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수학을 “공부”로만 보지 않게 만들어 준다. 영희가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수학이 생각보다 가까운 데에 있다는 걸 아이가 바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배울 것을 챙겨가는 책이라, 초등 3~5학년 아이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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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공부 일력 (스프링) - 무조건 합격하는 필승 마인드셋
연수남 지음 / 니들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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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공부일력

공부를 오래 해본 사람들은 한 번쯤 이런 순간을 겪는다. 계획은 잘 세웠는데 마음이 따라주지 않거나, 성적이 오르지 않아 불안해지는 시기. 결국 끝까지 버티게 만드는 건 결국 멘탈이라는 걸 누구나 알지만, 오랜시간동안 혼자서 멘탈을 관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디데이 공부 일력》은 그 빈자리를 꾸준하게 채워주는 책이다.

디데이 공부일력에는 하루 한 장씩넘겨볼 수 있도록 시험일까지 남은 날을 확인하는 ‘디데이 카운트’와 함께 짧은 명언, 그리고 연수남의 조언이 담겨 있다. 하루 1분 정도면 읽을 수 있을 만큼 짧은 글이지만 그 한줄이 오늘을 다잡는 힘을 준다. 공부 시작 직전이나 쉬는 시간에 가볍게 넘겨보기 좋다.

매일매일 하루 한장씩 담겨있는 명언에는 공부뿐만아니라 자세, 감정, 시선, 태도 같은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자극해준다. 자연스럽게 와 닿는 문장들은 오랜 시간 공부하며 자신이 직접 겪은 감정을 바탕으로 쓰여서 그런 것 같다. “한 발만 앞서라” 같은 문장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말이 왜 많은 수험생에게 닿았는지 이해가 된다.

연수남은 결국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교재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게 마음이라는 말이 꽤나 현실적이다. 공부 계획이 자꾸 무너지는 사람, 방향을 잃은 수험생,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책상 위에서 작은 기준점처럼 역할을 해줄 것 같다. 탁상형이라 바로 앞에 두고 지나가듯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꼭 수험생이 아니어도 도움이 된다.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거나, 루틴을 다시 잡아야 하는 시점에서 하루 한 장씩 읽다 보면, 스스로를 다잡는 데 필요한 말들이 조용히 응원을 보내준다. 

공부는 결국 장기전이라고... 《디데이 공부 일력》은 그 버티는 시간을 조금 덜 흔들리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작은 기준점’ 같은 책이다.
매일 쌓이는 한 줄이 쓸데없지 않다는 걸, 몇 날 지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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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원전대로 읽는 세계문학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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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은 오래된 작품이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세월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었다. 배경만 다를 뿐, 이야기의 흐름이나 전개 방식은 최근 출간된 소설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할 게 없을 만큼 세련되어서 조금 놀라웠다. 

소설은 시간여행자가 손님들 앞에서 작은 기계를 소개하며 시작된다. 처음엔 그저 엉뚱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기계는 실제로 작동했고, 다음 만남에서 그는 실제로 시간 여행을 다녀온 사람처럼 지쳐 돌아와 자신이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먼 미래에서 보고 겪은 일들을 들려준다. 그가 도착한 곳은 80만 년 후의 지구이다.

미래의 인간들은 두 세계로 나뉘어 있다. 지상의 엘로이는 겉보기에 평온하지만 삶을 주도하는 힘이 거의 없는 존재들이다. 반대로 지하의 몰록은 어둠 속에 적응하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다. 두 세계는 서로 기대고 있지만 동시에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편안함과 노동, 의존과 회피가 미묘하게 얽혀 있는 구조가 지금의 사회구조를 떠올리게 한다.

시간여행자는 타임머신을 찾기 위해 이 세계를 오가며,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몸으로 확인하게 된다. 인간의 진화가 한 방향으로만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작가의 시선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조지 오웰이 영향을 받았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읽는 내내 이야기 자체가 오래됐다는 느낌보다 지금도 충분히 가능한 미래 시나리오 같아 조금 섬뜩했다. 세월이 흘러도 낡지 않는 이유가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단순한 시간여행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지금 어떤 사회 속에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우주서평단#타임머신#새움#조지허버트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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