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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세계사 - 시대를 이끈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김효성.배상훈 지음 / 날리지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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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인간 심리, 그 사이를 꿰뚫는 세계사
세계사는 그 자체로 방대한 이야기다. 수많은 나라, 수많은 인물과 사건들이 얽혀 있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과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럽게 느끼고, 실제로 고등학교 선택과목 중에서도 선택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꿰뚫는 세계사》는 그 부담을 조금 다르게 풀어낸다.
이 책은 고등학교 역사교사와 프로파일러가 함께 집필한 책이다. 두 저자는 세계사의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단순한 사건 설명이 아닌 인물의 내면과 선택의 이유에 초점을 맞춘다. 한 사람이 어떤 배경과 심리, 시대적 상황 속에서 특정 결정을 내렸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익숙했던 인물도 낯설게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교과서에서 위대한 왕이나 황제로 소개된 인물의 또 다른 모습, 혹은 악인으로 단정지어진 지도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식이다. 그 결과, '이 사람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가 단순한 선악 구도로는 설명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영웅도 악당도 결국 인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대부터 근대까지 정치가와 군인, 최악의 군주, 여성 인물, 신대륙의 위인들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으며,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들을 조명한다. 각 장마다 역사적 사실과 인간 심리에 대한 해석이 균형 있게 제시되어, 단순한 위인 열전이 아니라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하는 책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세계사는 늘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 책은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 상황, 배경, 흐름도 이해된다.
이런 구성이라면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물론, 한 번쯤 공부했지만 다시 흥미를 붙이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