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몰입 - 가우스 평전
후베르트 마니아 지음,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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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
고등학교 때 참 희한하게 생긴 함수를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가우스 기호라고 하면 실수 x 에 대하여 x보다 크지 않은 최대의 정수를 [x]로 나타내는 것인데, 예를 들면 [2.54]=2를 의미한다. 이것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계단식 형태의 그래프가 나타나서 기억에 남긴 하는데 수학문제는 이걸 꼬아서 가우스 로그함수를 만들어내는 기이함을 보여주었다. 이런걸 뭐하러 만들어 내나 싶고, 후손들을 골탕 먹이려고 이런 기호와 함수를 만들어 냈나 싶었다. 하지만 가우스의 삶을 접하고 난 이후론 숙연해지고 말았다.

 

 



 

 

그가 학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그리 평탄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미장과 소시지가공(도축포함)을 하는 아버지 아래서 가업을 물려받아야하는 상황이었고 그 당시 자녀들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집안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백수와 마찬가지 취급을 받았다. 그러한 환경이었지만 오히려 아버지가 일꾼들에게 월급 정산하는 상황을 보면서 뛰어난 암산능력과 계산능력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화 중에 가우스가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1에서 100까지 합을 금방 계산했다는 천재적인 능력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건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가 어릴 적 접해왔던 상인들의 기본 계산법과 관련된 책을 통해 이미 내공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끈기로 이루어낸 성과가 아닐까 한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기에 골몰히 생각하면서 지식탐구에 더 꼼꼼히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임의의 직선 위에 없는 한 점을 지나 그 직선과 평행한 직선은 오직 하나만 그을 수 있다'는 기하학적 공리에서 가우스는 그러한 평행선을 몇 개나 그을 수 있다는 공리에서 출발하여도 모순이 없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만들어 짐을 보였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그는 수학적 연구를 계속 하였고 때론 자신이 먼저 발견한 연구임에도 다른 사람이 먼저 발표를 하여도 개의치 않았다. 연구하는 그 자체, 지식발견을 하면서 느끼는 희열에 의미를 둔 것 같았다. 자신이 발견한 성과에 대해서 엄청나게 홍보를 하고 지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현대와는 사뭇 다르다. 진정한 연구자의 자세를 그에게서 배워야하지 않을까 싶다. 가우스 하면 '수학자'라는 단면적인 타이틀을 지닌 인물이라 여겼지만 그는 물리학, 천문학, 측지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행성 세레스의 궤도를 기존에 있던 방법들 보다 훨씬 정확하게 예측하였고, 전자기학 발전에 공헌이 큰 탓에 지금도 자기유도의 단위인 G(가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수고는 대하역사 드라마를 만들어도 벅찬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개인적인 가정생활은 그리 행복하지는 못한 것이 안타깝다. 첫 번째 부인의 죽음과 여러 자식들의 죽음, 불화 등은 오히려 가정에 쏟을 힘조차 연구에 몰입한 것이 아니었나 싶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개인적인 삶 중에서 다른 쪽으로 시각을 돌려보면 그는 주변에 도움을 주는 친구들과 경제적, 정신적 지지를 해주는 이가 참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면에서 보면 시대를 잘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다.

 

 

 



 

 


수학을 좋아하지만 수학자의 삶, 평전을 접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인지 제목도 낯설고 방대한 두께의 책도 부담되었는데, 책을 덮고 나면 그의 열정적인 삶에 대한 적절한 제목이 아니었나 싶다. 역사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없어 그의 일생에서 등장하는 프랑스 혁명과 산업화 등으로 인한 나라의 변화가 내 머리를 어지럽히긴 했지만 한 사람의 일생을 책 한 권으로 표현하는 것은 대장정이 아닐까 싶다. 뒤늦게 발견된 일기로 인해서 그의 삶을 과거의 다른 책들과 달리 재조명 할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다.  가우스의 할아버지 덕분에 '고스'(거위, 비슷한 단어로는 하수구, 입)에서 '가우스로' 바뀐 이름이지만 그의 세부적인 생활과 열정을 알게 되어 내겐 더욱 친근한 이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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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역사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영화는 역사다 - 한국 영화로 탐험하는 근현대사
강성률 지음 / 살림터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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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마니아처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흥행하거나 나의 관심을 끌만한 주제가 나오면 그 주제별로 영화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주로 좋아했던 장르는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였는데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의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나는 영화를 통해 아니 영화를 논하는 책을 통해서 현대사 100년을 알아간다. 

 



1890년대 후반 또는 19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영화가 소개 된다. 지금처럼의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단편 극영화로 시작하게 되는데 서구의 문물이다 보니 낯설어하면서도 20여 년간 무방비 상태로 받아들이기만 하였다. 조선 최초의 영화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 있지만 저자는 그 의견들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국의 영화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화했기 때문에 시대적 영향을 엄청나게 많이 받으면서 변화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서는 지나친 검열과 통제로 인해 친일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고 해방 후에도 미군정에 의해 한국 영화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우리는 남북분단이라는 국가적 상황으로 인해 영화도 남쪽의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게 된다.





사실 2000년 이전의 영화에 대해서는 접해본 영화가 거의 없기에 책으로 밖에 접할 수 없어서 저자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했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나였기에 전쟁이란 것을 모르고 자랐고 군부독재시절에 몸소 직접 경험한 것이 없었으므로 책을 통해 접하는 현재의 내 삶은 참으로도 편안하고 고상해 보였다. 힘겨운 시절에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인들이 있었기에 이처럼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지 않았나 싶다.




 

한국 영화의 100년사를 알아가다 보면 이 책은 지극히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평론에 관심은 있지만 분석하는 지적능력이 부족하다보니 평론가들의 분석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자를 통해서 영화를 바라보는 눈을 키운 건 사실이다. 그를 통해서 친일영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로 동양의 주도권을 잡은 듯 한 인식 때문에 친일에 대한 의미는 자연스러움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조금은 껄끄러웠지만 어쩌면 시대상을 반영한 또 다른 분석의 관점이 아닐까 싶다.




 

한국 영화 역사에 대해서 대부분은 분단과 한국전쟁을 그린 영화들에 대한 설명이 많다. 그만큼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영화를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군부독재 시절에도 영화는 국가의 통제로 반공 영화가 많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유법을 사용하여 우리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현대는 과거에 비해 자유스럽게 시대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화를 통해 사회를 반성하고 우리 삶을 반성하는 계기를 삼아야 하겠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살아있는 영화계의 산증인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대한 분석을 따로 실어두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 깊다. 여유가 생기는 때가 찾아오면 이 책에서 언급했던 역사를 훑어볼 수 있는 영화들을 보고 싶어진다.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논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영화를 통해 역사를 알아가는 것은 매력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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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 선사 삼국 발해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유홍준 지음 / 눌와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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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 나의 아버지는 이 책을 구입하시고는 내게 이 사람에 대해서 잘 아느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전혀 모른다고 했더니 모교에 박물관 관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모른다고 호되게 혼난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책을 꼭 읽어보라고 너무 좋다고 하셨지만, 나는 혼났던 기억때문인지 그 책을 멀리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13년이 흐른 지금, 그의 또 다른 저서 '한국 미술사 강의'를 읽게 되었다. 손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라고 할까, 왜 그의 책을 이제야 접하고서 나는 뒤늦은 감탄을 하고야 말았다. 


머리말부터 마음에 든 책이다. 이 책은 History of Korean Art가 아니라 Story of Korean Art라고 말하고 있다. '역사'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기분이 드는데 '이야기'라고 하면 왠지 친근하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저자 역시도 공부하는 미술사가 아니라 편안히 독서할 수 있는 한국의 미술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왜 교과서는 이처럼 편안하게 만들면 안 되는지 의문점이 생겼다. 이 책이 만약 중고생들의 교과서가 된다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미술사를 얕게 배우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미술사만 단조롭게 들어있다 보면 지루해지기 쉽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미술사 밖의 이야기를 읽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신라시대에 암각화에 새겨진 신라 화랑의 이름을 통해 고대의 중요한 자료가 되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현대에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 화랑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미술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학설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금관은 왕이 머리에 쓰던 관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관이 착용했다는 설도 있고 장례용품이라는 설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역사라고 하면 과거의 기록으로 고정되어 있다고 여겼지만 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엔 청동거울이 단지 거울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배웠는데 거울보다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관이 햇빛을 받아 반사시키는 의기로 사용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요즘의 학생들이 어떻게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변화하는 학설이나 새로운 발견내용들을 제대로 알게 되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천마총에 있는 천마도의 그림이 말이냐 기린이냐에 대한 논란을 방영한 적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역동적인 모습이 말과 거의 흡사하지만 고대 문헌과 그림을 통해서 기린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물론 이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시대의 사람이 아니기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지만 다양한 학설과 논문을 제시함으로써 논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참 흥미로웠다. 
  





내용의 전개는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어 청동기, 철기시대, 삼국시대까지 전개되며 삼국시대의 고분미술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청동기 시대의 최대 집단 취락지인 부여 송국리 유적은 2010년까지도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을 통해서 송국리형 토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삼국의 이미지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고구려는 투박하고 우직한 남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백제는 우아하고 단아함을 신라는 화려하고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타난 발해의 미술은 참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부분이었다. 발해에 대한 기록과 유물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중국, 러시아가 그들의 역사 속에 발해사를 지방사로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있어서 우리나라는 더욱 발해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이야기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경북 경산시 임당동에서 출토된 오리모양도기는 원삼국시대의 유물이다. 대학교 박물관에 있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해봐야겠다. 사실 내가 사는 인근에는 문화유적지가 많은 편이다. 임당동 고분군(삼국시대)의 경우엔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온 유물이 제법 되기때문에 인근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 분청사기요지였던 남천면에도 찾아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팻말만 남아있고 그 흔적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검색을 통해서 찾아가보지 못한 많은 곳을 알아놓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몇 달 전 나는 '불교 미술의 해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사찰 관람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 소소한 소품이나 사찰 주변 전경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맛깔스럽게 적혀있던 책이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사찰을 들리게 되면 그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가서는 펼쳐보고 비교하고 때론 책에서 언급한 사찰을 직접 찾아가보는 시간도 가졌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을 통해서는 고분미술과 사찰의 가람배치와 석탑, 불상조각에 대한 내용을 많이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는 두 권의 책과 함께 사찰 관람을 더욱 빈번히 다니게 될 것 같다. 교과서 보다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미술사에 있어 세계적인 문화적 추세도 있지만 우리나라 자체의 변화된 문화들의 이야기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우리가 이웃나라의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미술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고 생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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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0-11-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초록향기님. :)
리뷰를 페이퍼로 작성해 주셨네요.

이후로는 '마이리뷰' 메뉴에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성실한 리뷰 고맙습니다.
 
아빠가 뚝딱 만들어 주는 우리 아기 장난감
호리카와 마코토 지음, 최종호 옮김, 나가타 게이코 해설 / 진선아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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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이 더 마음에 듭니다. 아빠가 뚝딱 만들어주는 우리 아기 장난감.
엄마가 만들어줘도 무리는 없지만 아빠랑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더욱 돈독해 지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싶네요.




요즘 아이들 장난감 사려면 친환경 제품과 일반 제품의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일반 장난감을 사주고 싶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친환경 제품이 눈에 가지요.
하지만 이런 부담을 없앨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생활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고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답니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에도 만들어 줄 수 있고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물건으로도 가능하더라고요.
비닐이며 종이팩의 경우엔 집에서 늘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건들이잖아요.

 




아이의 행동발달 상황에 맞는 장난감을 소개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러한 내용이 1장에 소개되어 있는데, 성장 패턴에 따라서 바뀌는 장난감을 알려줍니다.
우리 딸아이는 11개월인데 기어서 한참 놀더니 최근에는 부쩍 서려고 하는 상태랍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이 참고가 되었는데요, 그중에서 책을 읽자마자 실행했던 부분이
바로 ’빨래집게로 엄마 놀이’하는 것이었답니다.
볼에다 빨래집게를 담아주었더니 냉큼 기어와서는 그릇을 확 뒤집어엎지 뭐예요.
아직 주워 넣는 단계까지는 습득이 안 되고, 하나씩 끄집어내거나 통을 엎는 정도지요.
엄마가 빨래집게를 담을 때마다 웃으면서 기어와서는 엎어버리는데
옆에서 보던 엄마와 아빠도 즐겁게 보았답니다.
또한 응용을 해서 저는 그릇 옆 부분이나 옷에다 살짝 빨래집게를 집어놓고는
딸아이가 직접 그걸 빼내는 것을 시켜보았더니 또 다른 놀이로 인식하고 즐거워하더라고요.





어제는 풍선도 사서 재미있게 놀았답니다.
하나는 작게 불어주고,  다른 하나는 풍선 안에 물을 채워서 넣어줬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크게 불어주었죠.
그렇게 풍선 3총사를 만들어주었더니 신기한지 3가지 모두를 즐겨합니다.
특히 물을 넣은 풍선을 처음에는 놀라면서 피하는 듯싶다가도
호기심 있게 다가와서는 내리치고 손톱으로 긁어보고 하더라고요.

 





2장에서는 장소에 따라 바뀌는 장난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욕실에서는 비닐하나 만으로도 멋진 장난감이 되지요.
집 밖에서는 아이가 가끔 지루해하며 칭얼거릴 때가 있는데,
즉석에서 만드는 손쉬운 장난감으로 가족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식당에서 나무젓가락 커버의 무한 변신이 놀라웠답니다.
파닥파닥 인형과 돌돌피리, 젓가락 바람개비 등 다양하더라고요.
작가가 실제 자신의 이야기였기에 더욱 사실적인 놀이 장난감이 된 것 같습니다.
책의 맨 뒷부분에 ’재료로 찾아보기’라는 부분에는
각 재료별로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 있어서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페트병에다가 빨대를 넣어서 빼고 넣고 하는 놀이를 해보려고 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놀이를 하다 보니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아이와 늘 지루하게 하루를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재미를 느낀답니다.
장난감을 만들어주면서 아이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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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 기회를 낚아채는 충동의 힘
닉 태슬러 지음, 이영미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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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衝動, impulse]: 반성이 가해지는 일 없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이 되어 나타나는 힘, 식욕이나 성욕처럼 인간을 내부로부터 행동으로 몰아내는 힘.
’충동’은 우리에게 그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단어가 아니었다. 행동에 있어서 자제할 수 없음을 뜻하기에 ’충동구매’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는가? 그런데 도서 ’스프링’을 접하면서 인간을 파악하는 새로운 유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충동적인 사람들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이해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평가하게 되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자신의 충동성을 테스트하는 내용이 있다. 재미삼아 하게 되었는데 나의 결과는 ’중립형’이었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나는 아무래도 결정에 있어서 우유부단함을 갖고 있고 호기심은 있지만 앞장서서 ’나를 따르라~’하는 지도형의 인간은 되지 못한다. 항상 2인자 노릇을 하게 되는 유행이지만 1인자가 되지 못했다고 우울해하거나 좌절하진 않는다. 


 



당신은 1,000달러를 조건 없이 무조건 준다고 하는 것과 50%의 확률로 2,000달러를 준다고 하면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한 연구에서 주어진 제안인데 결과는 참으로 신기했다. 물론 나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서 무조건 지급하는 1,000달러를 받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1/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후자를 택했다는 것이다. 25%의 인간이 모험을 택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 하나 만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충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도파민의 과다 분비되는 유전자를 타고 났으며 그것은 돌연변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인구의 1/4가 이런 돌연변이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즉흥적이고 때론 감행하지 않아야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을 우리는 지금까지 충동적인 인간이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전체의 1/4이나 차지하고 있다니 놀라운 수치였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충동성을 갖고 있는데도 왜 우리는 그들을 ’충동적인 인간’이라고 비하하면서 살아왔던가? 과학자들에 의하면 선사시대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나 현재 삶의 터전을 개척하도록 만든 과감한 인간은 바로 도파민을 과다 분비하는 현재의 1/4에 해당하는 충동적 성향을 가진 인간들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충동적 성향을 가진 인간들 덕분에 우리는 이 지구상에 널리 퍼져 살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모험추구자 vs 위험관리자
’충동성’이란 것을 나쁘게만 보아서는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충동성에 의해 인간의 유형을 분류하게 되면 모험추구형과 위험관리형으로 크게 나눠진다. 모험추구형 인간은 소수(1/4)이지만 (사실, 소수라고 하기엔 너무 많다) 삶에 있어서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 빌 게이츠나 바비인형을 만든 루스 핸들러의 경우가 그렇다. 이들은 ’즉각적인 보상’에 집중을 하면서 검증되지 않는 선택이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결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험, 즉각’이라는 단어에는 성공적인 삶도 있지만 극단적인 삶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위험관리형의 인간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하기도 하지만 때론 시간적인 제약의 조건이 있는 경우 그 우유부단함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 두 유형의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할까?




 

자신을 개조하라는 말은 이 책에서 절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보완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충동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잠재적 보상에 마음을 빼앗겨 선천적으로 위험에 덜 민감하기에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유리한 점은 위험관리자 유형보다 결과에 대한 공포를 억누를 수 있고 단시간에 결정할 수 있는 탁월한 기능이 있기에 함께 있으면 더욱 빛을 발하는 존재이다. 실용적으로 충동적인 사람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위험관리자형의 경우에도 심사숙고하는 장점이 있지만 위험을 회피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그에 도움을 존재가 모험추구자형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전혀 서로 다른 유형이지만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경우 신뢰가 쌓이고 승승장구하는 파트너가 되겠다. 꼭 사업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배우자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미혼인 사람들은 이 점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충동이 꼭 나쁜 의미는 아니었다. 충동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본인의 기질을 좀 더 유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나갈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충동적이든 아니든 그 충동을 잘 관리하면 자신의 스타일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된 책이다. 사실 처음에 표지 앞뒷면에 화려한 한 줄 리뷰 때문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실제 사건과 실험들을 통해 몰입할 수 있게 하며 한마디로 눈을 뗄 수 없게 자극적이다. ’똑똑한 선택을 위해서 버릴 것’이란 내용에서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단어가 생각나면서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다. 전문 수학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이해하기 쉬운 수학적 분석과 논리적인 분석에 의해 충동적인 사람을 우호 한다고 여길 수 있는 그런 염려까지 없애버리며 상황을 전개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인간의 전반적인 유형을 설명하고 있어서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읽어볼 필요가 있는 도서라고 하겠다. 내안의 충동을 잘 활용하여 나를 더 빛나게 다듬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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