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衝動, impulse]: 반성이 가해지는 일 없이 무의식적으로 행동이 되어 나타나는 힘, 식욕이나 성욕처럼 인간을 내부로부터 행동으로 몰아내는 힘. ’충동’은 우리에게 그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단어가 아니었다. 행동에 있어서 자제할 수 없음을 뜻하기에 ’충동구매’라는 말도 생기지 않았는가? 그런데 도서 ’스프링’을 접하면서 인간을 파악하는 새로운 유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충동적인 사람들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이해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평가하게 되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자신의 충동성을 테스트하는 내용이 있다. 재미삼아 하게 되었는데 나의 결과는 ’중립형’이었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나는 아무래도 결정에 있어서 우유부단함을 갖고 있고 호기심은 있지만 앞장서서 ’나를 따르라~’하는 지도형의 인간은 되지 못한다. 항상 2인자 노릇을 하게 되는 유행이지만 1인자가 되지 못했다고 우울해하거나 좌절하진 않는다. 당신은 1,000달러를 조건 없이 무조건 준다고 하는 것과 50%의 확률로 2,000달러를 준다고 하면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한 연구에서 주어진 제안인데 결과는 참으로 신기했다. 물론 나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어서 무조건 지급하는 1,000달러를 받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1/4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후자를 택했다는 것이다. 25%의 인간이 모험을 택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 하나 만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충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도파민의 과다 분비되는 유전자를 타고 났으며 그것은 돌연변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인구의 1/4가 이런 돌연변이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즉흥적이고 때론 감행하지 않아야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을 우리는 지금까지 충동적인 인간이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전체의 1/4이나 차지하고 있다니 놀라운 수치였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충동성을 갖고 있는데도 왜 우리는 그들을 ’충동적인 인간’이라고 비하하면서 살아왔던가? 과학자들에 의하면 선사시대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나 현재 삶의 터전을 개척하도록 만든 과감한 인간은 바로 도파민을 과다 분비하는 현재의 1/4에 해당하는 충동적 성향을 가진 인간들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충동적 성향을 가진 인간들 덕분에 우리는 이 지구상에 널리 퍼져 살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모험추구자 vs 위험관리자 ’충동성’이란 것을 나쁘게만 보아서는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충동성에 의해 인간의 유형을 분류하게 되면 모험추구형과 위험관리형으로 크게 나눠진다. 모험추구형 인간은 소수(1/4)이지만 (사실, 소수라고 하기엔 너무 많다) 삶에 있어서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 빌 게이츠나 바비인형을 만든 루스 핸들러의 경우가 그렇다. 이들은 ’즉각적인 보상’에 집중을 하면서 검증되지 않는 선택이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결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험, 즉각’이라는 단어에는 성공적인 삶도 있지만 극단적인 삶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위험관리형의 인간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하기도 하지만 때론 시간적인 제약의 조건이 있는 경우 그 우유부단함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 두 유형의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할까? 자신을 개조하라는 말은 이 책에서 절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보완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충동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잠재적 보상에 마음을 빼앗겨 선천적으로 위험에 덜 민감하기에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유리한 점은 위험관리자 유형보다 결과에 대한 공포를 억누를 수 있고 단시간에 결정할 수 있는 탁월한 기능이 있기에 함께 있으면 더욱 빛을 발하는 존재이다. 실용적으로 충동적인 사람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위험관리자형의 경우에도 심사숙고하는 장점이 있지만 위험을 회피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그에 도움을 존재가 모험추구자형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전혀 서로 다른 유형이지만 협력하는 관계가 될 경우 신뢰가 쌓이고 승승장구하는 파트너가 되겠다. 꼭 사업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배우자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미혼인 사람들은 이 점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충동이 꼭 나쁜 의미는 아니었다. 충동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본인의 기질을 좀 더 유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나갈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충동적이든 아니든 그 충동을 잘 관리하면 자신의 스타일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된 책이다. 사실 처음에 표지 앞뒷면에 화려한 한 줄 리뷰 때문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실제 사건과 실험들을 통해 몰입할 수 있게 하며 한마디로 눈을 뗄 수 없게 자극적이다. ’똑똑한 선택을 위해서 버릴 것’이란 내용에서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단어가 생각나면서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다. 전문 수학용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이해하기 쉬운 수학적 분석과 논리적인 분석에 의해 충동적인 사람을 우호 한다고 여길 수 있는 그런 염려까지 없애버리며 상황을 전개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인간의 전반적인 유형을 설명하고 있어서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읽어볼 필요가 있는 도서라고 하겠다. 내안의 충동을 잘 활용하여 나를 더 빛나게 다듬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