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읽을 수 있는 행운을 놓쳤었을지도 모릅니다. 참석자 모두에게 주고 있었지만, 제일 먼저 온 참석자에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염치불구하고 물었습니다. 책을 좋아하였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적어도 1시간 이상 책을 읽습니다. 최근 10년에는 주식과 관련된 것을 읽습니다. 500권을 넘어선 지는 꽤 됐습니다. 주식을 하는 방법에는 아주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식하는 사람 수만큼의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식 왕초보 허영만 화백이 일흔이 넘어 노후 자금 일부인 3,000만 원으로 주식 투자에 도전했다가, 종잣돈을 6,000만 원으로 올렸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치열하게(?) 돈을 까먹으며 실전 공부 차원에서 주식 고수들을 만나 그들의 방법론을 담고 있습니다. 2019년(?)에 전문 투자자의 방법을 초보자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하고 싶었던 걸 하고 싶어서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시작할 때 운이 좋았고, 그 운을 노력으로 지켜내는 과정입니다. 10만 원으로 3년 만에 100억 수익을 올린 경험과 그 속에 위험에 대한 본능과 학습으로 축적된 know-how를 담고 있습니다. 즉 <Sein>, <Sollen>이라는 <존재(存在)>와 <당위(當爲)>라는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존재라는 것은 이미 있었던 사실로서 과거의 영역입니다. 과거는 단순히 이미 흘러가 버린 물이 아니라, 실패와 성공의 사례를 복기할 수 있으며, 현재를 잘 버티고 견디며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에너지가 됩니다. 기억의 뒤안길로 묻어둘 수 없으며 한 땀 한 땀 소중한 이유입니다.
주식 바닥에 들어오게 된 계기와 동기부여, 결혼과 군대 시절의 경험, 도박과 경마보다 매력인 주식, 유학, 제도권과 세무사라는 타이틀이 필요한 이유, 그리고 상승과 하락 사이클이 반복하는 주식시장에서 무조건 살아남기 위해서 차트를 읽고 서적을 읽으며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 특히 1997~1998년 IMF, 2000년 밀레니엄 파동,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처럼 폭락장에서 행동, 30대 초반과 40대 중후반 이후, 나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생각과 행동은 반복해서 필유아사(必有我師)가 될 것입니다.
당위(Sollen) 부분은 주식 방법론에 관한 것입니다. 앞으로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현재와 미래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그의 저서, <슈퍼개민의 왕초보 주식수업>, <삼박자투자법>, <성장주에 투자하라>, <부의 공식>에서 핵심만을 압축해서 담고 있습니다. 이 책들을 이미 읽었다고 하더라도, 설령 여러 번 읽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생각이 행동으로, 배운 게 실천으로 가기 위한 최소한,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6화 시장이 좋지 않을 때”와 “13화 성공 투자자가 되는 꿀 TIP”입니다.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며, 우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와 원인을 차고 바닥을 예단하지 않는 자세가 있습니다. 기회의 공간에서 오히려 위기를 고스란히 받아서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허다합니다. 나가떨어지는 다수가 아닌 대박을 터트리는 소수의 생명력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