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정신현상학의 이해
한자경 지음 / 서광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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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정신현상학의 이해'이지만 그에 대한 해설서라기보다 요약서에 가깝다. 해당 저술의 내용이 저자 고유의 언어로 주해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원전에서 핵심적인 문장들이 지속적으로 인용되면서 본문에서는 그 인용된 바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언어와 개념들이 반복되어 재서술될 뿐이다. 절 말미마다 해당 절의 내용을 도식화한 것은 저자 나름대로의 주해를 도모한 유의미한 시도라 할 수 있겠으나, 원전 이해에 그다지 크게 기여한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애초에 나는 철학적 사유를 도식화하거나 요약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원전으로 도전하기엔 버겁지만 그 내용을 너무나 알고 싶어 어떻게든 접근하고자 안달난 사람이 아닌 바에야, 통상적인 독자층에게는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헤겔 철학을 탁월하게 소개하거나 평가하는 학술적 연구서나 대중적 해설서가 이미 많이 나와있다는 점에서, 구매 및 소장가치 역시 떨어진다. "정신현상학"에 도전하기에 앞서 혹은 그와 병행할 참고서로서 굳이 활용하고자 한다면 도서관에서 빌려서 일별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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