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얼굴 - 레비나스의 철학 현대의 지성 122
강영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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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 철학에 대한 평이하고 좋은 입문서이다 ‘평이하다‘고는 했지만 기본적인 수준의 철학적 개념, 논의, 철학사 등에 익숙해 있다는 조건 하에서 그러하다 그에 더해 후썰의 현상학과 하이데거의 전후기 철학 및 현대 대륙철학에 대한 철학사적 지식이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읽히고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좋은 입문서‘라는 평가를 보자면, 주체와 타자개념을 중심으로 일관돠고 통일적인 관점에서 레비나스 철학을 해설해주고 있기에, 레비나스 철학에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입문서로서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점은 어떤 면에선 단점일 수 있는 것이, 주체성 정립과 타자로의 초월이라는 핵심 주제에 대한 논의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다보니 조금 지루하게 여겨져 읽는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레비나스의 전, 중, 후기 저서를 줌심으로 해당 논의가 진행되는 3, 4, 5장에서 이런 점이 특히 두드러진다 이 책만을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장들을 레비나스 원전에 대한 서론 격 혹은 개관 격의 글로서 읽은 뒤 레비나스의 원전에 도전해보아야 이 책을 읽는 의의가 온전해질 듯하다

몇 년 전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었을 때 레비나스의 사유에서 큰 신선함을 느낀 바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중고서점에서 보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해서 다시 읽어보았다 처음 읽었을 때만큼의 신선함은 이제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의 철학을 접해본 뒤로 타자, 다름, 윤리적 주체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일말이나마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값어치가 큰 책이다 철학, 형이상학, 윤리학, 하물며 종교가, 우리의 실생활과 멀리 떨어진 것들에 대한 뜬구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고 그것들에 대한 레비나스의 새로운 사유방식을 접해봄으로써 본인의 인식지평이 변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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