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본질주의 철학박사학위논문 16
박준호 지음 / 서광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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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있고 명료하게 쓰인 좋은 책이다 크립키가 비판하고자 하는 고전적인 기술주의적 의미론을 개관하고, 크립키와 퍼트남의 고정 지시어 이론 및 그것이 함의하는 본질주의에 대한 논증을 면밀히 검토한 뒤, 그에 대한 나단 새먼의 비판논증과 새먼에 대한 반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구조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명료하다는 평가를 보자면, 논증의 구조나 형식, 전제와 결론 간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모든 논의를 논증적으로 서술하고 구성해 나가는 저자의 친절한 노력이 돋보여, '읽을 만한 글이다' 하는 만족스런 느낌을 심어준다 저자가 새먼의 "지시와 본질"을 번역하면서 작성한 연구논문을 토대로 출간된 책인 듯한데, 새먼의 책에 대한 저자의 철학적 글읽기 노력이 엿보이는 동시에, 그러한 본인의 지적 경험을 논증적으로 전달하려는 철학적 글쓰기 노력 역시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연구노력이 엿보인다는 일차원적인 평가를 넘어서, 크립키와 퍼트남의 직접지시의미론과 그 귀결인 본질주의 논의에 관한 입문서로서도 탁월하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부차적인 장점이니, 좋은 책을 저술하기 위해 자신의 논문을 다듬고 발전시킨 저자와 이 책을 출판하기로 결정해 준 서광사에 감사할 따름이다 기회가 되면 저자가 번역한 새먼의 책도 구입해서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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