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인과 분석철학
George D. Romanos 지음, 곽강제 옮김 / 한국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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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비교적 호흡이 긴 문장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역자의 재량 하게 적당히 끊어서 번역해도 충분히 의미가 통할 만한 문장들이 꽤 눈에 띄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역자가 번역한 다른 책들은 꽤 평이하게 읽혔다는 점에서, 역자의 번역실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서 자체의 난해함이 읽는 어려움의 원인일 것이라 추정해본다 한 문장 한 문장 공들여 읽다 보면 뜻이 통하기는 한다
인상깊었던 것은 콰인의 철학을 저자 나름대로의 일관된 시각으로 꿰뚫어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콰인이 20세기의 분석철학을 근대철학이 추구한 이성의 투명성이라는 형이상학적 강박에서 벗어나 언어의 투명성을 좇았던 철학으로 규정한 뒤, 언어의 투명성에 대한 추구 역시 형이상학적 강박이자 미신으로서 비판하고자 하였다는 저자의 관점은 흥미로웠다 으레 콰인에게 따라붙는 자연주의라든가 가바가이사례와 번역 미결정성이라든가 전체론 논제 등의 지엽적인 주제들에 매몰되지 않고, 콰인 철학의 골자와 정수를 언어라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추출하여 치밀하게 해석하는 저자의 관점과 서술이 큰 인상을 주었다 어렵지만 끈기 있게 읽어볼 만한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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