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남은 조선의 살인과 재판 - <심리록>으로 읽는 조선시대의 과학수사와 재판 이야기
이번영 지음 / 이른아침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에선 현왕으로 칭송받는 정조시대 있었던 살인사건과 재판의 과정이 18건 이야기되어지고 있다.

 

일단은 요즘도 사고, 사건 뉴스를 보다보면 어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말도 안되는 사건들이 많았는데 조선시대에도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많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사회통념이 지금과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지금의 잣대로 그 시대를  보고 평가할수는 없지만 사람 살아가는데 일단 돈, 이성의 문제가 가장 많은 것은 당연지사였던듯 하다.

정절을 지키기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사회 통념을 지키기 위해 모르는 남자에게 손목을 잡힌 양가 과부가 자신의 손목을 자른다던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원수를 죽이고 그 내장을 휘감은 일 등은 지금도 엽기라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에야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경찰수사도 과학수사로 많은 것을 밝혀내고 사고 시신의 유지가 쉽지만, 아무 것도 수사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나 장치가 없는 그 시절에 나름의 논리로 범인을 추궁하고, 범죄를 증명해내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죽은 시신을 다시 파헤쳐 두번이고 세번이고 재검사를 하더라도 이미 부패되고 있는 시신을 가지고 단서를 찾기는 맨땅에 헤딩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정조의 민본주의가 빛을 발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조금은 참작해 이해해주고 형을 감해주며 정확지 않게 판단되는 사건은 여러번 담당 관리를 바꿔서라도 재조사를 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모의 원수를 해하거나 정절을 지키려는 여인네의 노력 앞에서는 여러가지 범죄들이 그 죄값이 감해지는 것도 그 당시 사회 통념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지금의 법보다 어쩌면 더 융통성이 컸다는 뜻이리라.

 

잘 해결되지 않은 몇 건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정약용의 모습 또한 무척 인상적이었다.

범인을 다루어 자백을 받아내는 카리스마있는 정약용의 모습에 현명한 관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도전 - 천황을 맨발로 걸어간 자
김용상 지음 / 고즈넉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역사를 배울때는 반만년 역사를 거의 일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배워야 하기에 그 내용의 부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게 사실이다. 때론 수업 한시간 동안, 삼국을 건국하고 부흥시키고 몰락까지 시켜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난 유난히 국사 과목에 약했고, 도대체 국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국사는 암기과목이 아닌 이해해야 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 했다.

 

지금이야 사회를 보는 시각이 좀 성숙해서, 사회 상황에 따라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으므로 국사가 이해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좀 이해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저 지금까지 짧게만 알고 있던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이 조선의 건국으로 이어졌고, 한양으로의 천도에는 왕십리라는 지역 이름이 떠오르고, 정몽주는 이방원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시에 답시로 '이 몸이 죽고죽어 골백번 죽고 죽어~'를 읊었고 청계천 다리에서 하얀 피를 흘리며 죽었다더라 정도가 내가 아는 조선건국이야기의 전부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요즘 '정도전'이란 인물에 대한 새삼스런 역사적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책의 시작은 철령을 넘어서 정도전이 이성계장군을 만나러 가면서 시작되어,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면서 끝난다. 그 과정에서 정도전은 스승 이색과 가르침을 함께 받았던 정몽주와 어떻게 뜻을 달리하고 어떤 심정으로 그들을 보내야만 했는지가 묘사되어 내가 알고 있던 이편 저편으로 나뉜 두 편이 싸운 것이 아닌 뜻을 달리하면서도 함께 가려고 노력한 우리 조상들의 모습과 그 와중에 행동파로 일을 헤치우는 모습들을 보면서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국사선생님의 말씀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정도전같은 천재적인 인물은 하늘이 주셔야 나오는거겠지만, 왕을 향한 신하들의 충과 정치를 잘 해보려는 민본주의에 입각한 정치인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지금의 정치인들에게 제대로 비춰졌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전, 우연히 스마트 폰의 앱을 통해 사랑의 장기기증에 서약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희한하게도 직장 동료가 사랑의 장기기증 등록증을 보여주며 직접 병원에 가서 신청했다고 어서 가서 등록하라고 하는 말을 들으며 나도 했다고 서로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동안 주고 받았다. 친구의 시어머니께서 5년이 넘는 요양병원 입원신세이셨는데 돌아가셨다. 오랜동안 의식이 없으셨기에 주위에선 편안히 가신것이 어쩌면 당신을 위해서는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장례식장에서 주고 받았다.

 

존엄사라는 말은 노인분들이 미리 자식들에게 이야기 해놓는다고 해도 자식 입장에선 차마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할 것이라는 말도 주고 받았다.

 

그리고 미 비포 유를 읽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일련의 내 주위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이 책을 만나기 위한 것인것만 같다.

 

 

 

'죽음 앞에서 사랑이 물었다. 내 곁에서 그냥, 살아주면 안 되나요?'

 

5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을 싸고 있는 띠지에 나와 있는 한 줄 문구에 로맨스 소설인데, 좀 마음 아픈 상황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군 하고 읽기 시작했다.

 

 

 

태어날때부터 쭉 상류사회에서 성공의 맛만을 보고, 항상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즐겨야 할 것들까지도 모두 자신의 뜻대로 이뤄오던 한마디로 '잘 나가는 경영인'이었던 윌리엄 존 트레이너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여자친구와 일상적인 밤을 보내고 다음 약속을 위해 옮기던 중 사고를 당하고 만다.

 

사지마비된 그의 몸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만다.

 

 

 

태어날때부터 쭉 중산층이었던 루이자 클라크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모시고 평범한 아버지와 어머니, 똑똑한 여동생과 그녀의 아들 이렇게 대식구가 모여사는 집에 다락방에서 생활한다. 특별한 자격증이나 기술이 없기에 그녀는 카페에서 서빙을 하며 지냈는데, 카페가 문을 닫게 되면서 실직자 신세가 되고 만다.

 

세계적으로 불황인 시기에 그녀가 다시 직장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직업소개소에서 간병인 자리를 의뢰받게 된다.

 

이력서에 쓸 수 있는 6개월의 기간을 채우기 위해 그녀는 어둡고 침울한 윌의 간병인 역할을 견뎌내리라 마음먹는데, 밝고 긍정적인 그녀의 성격은 윌을 조금씩 웃게 만들지만 우연히 듣고 만 그의 6개월 후의 계획에 루이자는 경악을 금치 못 하고 그의 계획을 돌리기 위하여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행복하게 해피엔딩을 맺는다. 이 소설은 내가 꿈꾸던 결말이 아닌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읽으면서 당황했다.

 

다시 책소개를 찾아 보면서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토론을 했다는 평이 있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삶과 사랑, 내가 알지 못 하던 전신마비 환자의 생활모습, 그 가족의 모습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삶을 옆에서 뭐라고 평할 수는 없지만, 여주인공 루이자의 노력이 빛남에도 불구하고 그 빛이 사그러질수밖에 없는 상황이 무척 가슴 아픈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울수록 가득하네 - 행복을 키우는 마음연습
정목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강연하는 분의 또박또박한 말소리를 좋아하는 나는 TV강연으로 처음 만난 정목스님의 목소리에 폭 빠져들고 말았다.

말끝을 전혀 흐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또박또박 말씀하시는 모습에 강연내용이 너무도 위트가 있어 저절로 눈이 고정되고 있었다.

그런 정목스님의 책이라고 하니 더욱 사랑을 담아 읽게 된다.

'행복을 키우는 마음연습'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읽으면서 내가 명상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가득채우려면 일단 비우기 부터 해야 한다는 기본 가르침은 어디에선가 듣고 배워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비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작 알지 못 했는데 정목스님의 책을 읽고 나니 비우는 방법을 알게 된다.

머릿말의 장자의 빈 배 이야기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고 보여진다.

1. 온전히 깨어나기

2. 분노와 함께 숨고르기

3. 좌절과 우울의 터널 지나가기

4. 불안한 마음 바꾸어놓기

5. 용서의 언덕을 넘어

6. 날마다 성장하는 내 안의 나

7. 자비와 사랑으로 안는 세상

8. 모두가 행복합니다

위의 순서대로 씌여진 책은 내 마음을 단련시키는 순서와도 같다.

얼마 전 본 TV 프로그램에서 여행을 하는 여배우 네명의 모습을 보며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들의 여행 속에서 그들은 즐겁기도 하지만 힘들고 아픈 마음을 갖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정목스님 말씀대로 누구나 아프기는 한게 맞나부다. 그러더니 마지막 여행지에서 여배우 한명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작가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울고, 또 한명의 배우는 다른 여행객의 '행복하세요. 오래도록 바랬어요.'라는 말에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두 배우 모두 자신의 힘든 상황을 옆에서 모른다고 생각했다가 자신의 아픔을 알아주자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 아마 모두들 자신의 아픔을 정목스님이 콕콕 집어내어 위로해주는 그런 느낌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여배우들의 눈물이 카타르시스의 눈물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치유의 어머니 정목스님의 말씀을 옆에서 듣는것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명상을 따라하게 된다.

책 뒷편의 CD를 켜고 다시 한번 책에 소개된 여러 명상법을 따라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는 어른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같은 정보화 사회에 희한한 것은 그렇게 많이도 쏟아지는 정보가 다양하고 많은데, 늘 1, 2위 순위권에 들어있는 정보는 유명인들의 사생활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유명인들은 어찌사나 궁금한 것이 우리라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건데, 나 또한 그런 기사를 열심히 찾아보니 뭐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러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가 어찌 살고 있는지는 그녀가 쓴 이 에세이를 보고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펴게 되었다.

그녀의 초기 활동시절 쓰인 '울지않는 아이'에 이어 5년간의 삶을 쓴 에세이가 이 '우는 어른'이라고 했다. 잘 울던 아이가 어찌 울지 않는 아이로 변했고, 다시 우는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그녀의 감성의 성장이 차분하게 씌여진 책이다. 가끔 등장하는 사진은 그녀의 차분한 감성만큼이나 모두들 차분한 분위기의 사진이다. 그녀가 사랑하는 개, 버터, 야경, 손수건, 가게의 사진과 장애물달리기 사진까지도 어쩌면 그리도 차분한 분위기인지...

우는 어른이 된 그녀는 남편과 싸우면 지갑만 들고 집을 나와 갈 곳이 없어 헤매기도 하다 이젠 밤새하는 북센터를 찾아내기도 하고, 손수건을 좋아해 가끔 이쁜 손수건을 사는 것으로 쇼핑 욕구를 채울줄도 알고, 추리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고, 욕조에서 목욕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성친구와 여성친구의 편한 점을 구분할 줄 알고 남성친구가 편한 시점과 남편보다도 남성친구에게 부탁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는 그런 사람이다.

읽을수록 그녀의 단정하고 기품있게 느껴지는 성격에 빠지게 되는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이자 그녀의 팬을 위한 서비스이기도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