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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2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들 ㅣ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6월
평점 :
내가 취약한 부분 세계사, 역사 부분을 좀 더 채우고 싶어서 읽게 되었는데 출판사 소개 글 중 인상깊은 두 문장.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통찰과 미래를 읽는 전망을 얻을 수 있다.
스포일러가 넘치고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파헤치지 못한 흥미진진한 역사가 많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반복되는 역사 속에 우리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좋은 것을 배우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러니 세계사를 배우는 것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넓은 세계의 과거사에서 더 넓은 의미의 교훈을 얻고자 함일 것이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다시 되짚어 보면서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패자들의 입장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다.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역사도 배울 점이 많은데, 패자들과 승자들의 뒤에 가려져 있던 역사까지도 생각해본다니 이 책은 정말 읽어보라고 추천할만하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큰 사건들의 뒷 이야기와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이야기, 사건과 사건들 사이의 얽힘, 인물과 사건의 관계, 인물들끼리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알다보면 이 세상의 큰 흐름도 보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절대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에게 역사는 어렵다. 일반적인 책이나 영상, 아이들의 만화로 된 책도 나에겐 어렵다. 내가 통찰력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 프로그램은 스토리텔러의 이야기를 듣듯이 TV를 켜두고 잠시 딴 짓을 해도 쏙쏙 들어오게 세계사를 이해시켜주는 좋은 교양프로그램이어서 자주 보게 된다. 모든 세계사 이야기를 이 프로그램에 담을 수 없을테지만, 그 중 재미있는 뒷 이야기들을 권력자편, 잔혹사편, 경제편, 전쟁편, 인물편, 사건편으로 책으로 엮더니 이번에는 사건편 2 이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사건편 2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제우스이야기부터 시작되어 일단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것으로 나의 공부가 시작된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이야기들이 골고루 들어있는 이 책은 10가지 이야기 밖에 안 다루지만 '이런 일이 있었구나...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 중 여섯번째 이야기가 내가 모르던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중국 현대사를 뒤흔든 아이링, 메이링, 칭링 3명 여성의 존재가 친자매였다는 것이다. 부호였던 쿵샹시,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 대만의 총통 장제스의 부인이면서 ‘누구의 아내’로 불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돈, 권력, 명예를 쫓은 그녀들이 결국 중일전쟁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병원을 세우고, 구호단체를 세우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내는 등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각자 행동에 나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그녀들이 다시 서로를 미워하게 될지라도 말이다.
다른 이야기들도 살짝 알고 있던 이야기의 자세한 설명이 되는 듯 해서 내게는 공부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