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고대풍속사 - 고대사를 이해하는 즐거운 상상력
황근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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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황근기님은 '인도를 시작으로 매년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에 관한 글을 쓰는 여행 전문가이자 동화, 시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는 작가다.'로 소개되어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정말 만화책을 보듯이 술술 넘어간다.

요즘, 아이들을 위한 모든 어려운 역사, 학습, 어학 분야가 만화로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어려운 문장을 잘 못 읽어내는 어른을 위한 책일까?

아니면, 나처럼 역사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재미있게 쓰여진 책일까?

아무튼,,, 너무너무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있기 때문에, 그 어려운 역사, 풍속사가 '아하~!'하는 말과함께 이해가 착착 된다.

 

이 책은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쓰여지지 않았다. 1장은 군대면, 2장은 결혼제도나 남녀 사이, 3장은 부와 권력, 4장은 삶과 죽음의 면으로 그 각각의 장마다 고대의 풍속이 재미있게 진술되어있다. 게다가 각 소제목에 따른 Tip까지...

 

각 장마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을 적어보면...

1장에서 전쟁에서 말의 중요성을 깨달은 백제가 말을 늘리면서 마구간을 돌보던 마부가 일이 막중해졌고, 그 와중에 말에게 상해를 입힌 마부가 고구려로 도망갔다가 다시 고구려와 백제의 전쟁 중에 백제로 돌아온 이야기나, 낙랑공주가 찢은 자명고가 진짜 혼자 스스로 울리는 북이 아니고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또 군인들의 힘을 돋구던 군악대를 의미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2장에서는 신라에서 손님을 극진히 모시는 방법으로 자신의 아내를 손님의 방으로 접대를 하도록 들여보냈던 엽기적인 이야기나 혜공왕이 트랜스젠더였을 것이라는 사연 등이다.

3장에서는 삼국 통일의 중심이었던 화랑이 삼국통일 후 아웃사이더로 전락한 내용이나, 삼국사기의 내용과는 다르게 역사를 써내렸던 일연의 '삼국사기' 만들기 이야기 등이 인상적이다.

4장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장례를 150일 동안 치러 온 마을 사람들이 힘들었을 것이라는 그야말로 엽기적인 내용과 다양한 병에 아픈 부위에 새기면 만병통치로 생각되었던 문신의 인기를 다룬 이야기 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그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재미있고, 엽기스럽지만 엽기적이지 않은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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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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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화원'이란 제목을 보고는 내 나름대로 미리 해석한 소설은 신윤복과 김홍도의 우정을 깊게 그렸으리라는 것이었다.

 

얼마 전, 오르세미술전에서 들은 설명처럼 같은 시대의 천재들은 그들 나름대로 모임을 만들어 서로에게 힘이 되고 견제가 되는 그야말로 윈윈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이 소설은 그야말로 서로에게 안내자가 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너무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었다.

 

또한, 서양의 입체적인 화법이 꺼내지 못한 나의 문화적 갈망이 끄집어내지는 것을 느꼈다.

동양화는 선으로만 이루어진다는 평이한 내용의 강의를 중, 고등학교때 배운 내게 그 선이 어떤 입체적인 명암보다도 깊고도 깊은 작가의 마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게다가 많은 작품의 열거로 김홍도와 신윤복을 위한 어느 미술관 근처를 서성이다 나온 느낌...

 

조색가로서의 영복, 그 색을 사용해 화려한 채색화를 그려내는 윤복, 갈색톤으로 보는 이의 시점에 햇볕 양까지 계산해 색을 그려내는 홍도.

 

이 책 속에서는 어느 한 인물 그냥 가볍게 다루지 않았고, 책 가득히 대결 구도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내가 평소 좋아하던 그림들이 책 속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이어 나오는 것은 정말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오래전 과거를 다룬 소설들은 가볍게 흥미위주로 빠져들기 쉬운데, 이 소설은 스릴, 추리, 따뜻함을 모두 갖춘 소설이었다.

 

한줄한줄 읽으면서, 그림하나하나와 그 글의 내용을 맞추어가며 읽은 이 책의 묘미는 그야말로 한번 펼쳐들면 절대 쉴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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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필요한 주문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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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야하는데 돌아돌아가야 한다면 정말 그것만큼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을까?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 또한 그렇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지치고 지치도록 계속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 봉사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랑은 TV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일테니까.

 

행복의 주문을 외우는 서연주와 연애의 주문을 외우는 한경주는 어쩌면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어떤 일이 잘 안 될때, 나또한 내 자신만의 주문을 외우고는 하니까...

 

각자 두 남녀가 친구에게 자기의 속내를 털어놓는 형식으로 씌어진 이 책은 그야말로 연애소설이다. 어려서부터 14년을 친구로 지내오다 어느날 벽장에서부터 사랑이 시작되고, 그 사랑이 순식간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두사람의 기억속에서 없어지려하고, 다시 이별후 13개월만에 만나 그 이별은 이별이 아니었음을 알게되는 아주 전형적인 연애소설이다.

 

그렇다고, 식상하냐면??? 그렇지 않다. 그 전형적인 연애소설 안에서 인생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사는 인물들의 등장으로 단순하지만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또, 중간중간 인용된 싯구들이 아주 내용과 적절한 사용으로 쏘옥쏙 들어온다.

 

한가지 흠은,,, 여자친구인 서연주의 넋두리와 남자친구인 한경주의 넋두리가 너무도 비슷한 장면을 기술한 것이 많아서 뒤에 기술된 한경주의 넋두리가 좀 식상하다는거...

 

지금 우리는 각자 마음속으로 어떤 주문을 외우고 있는가?

시험 잘 보게 해달라는 주문?

애인 생기게 해달라는 주문?

그야말로 행복해지려는 주문?

아니면 연애에 대한 주문?

 

그때그때 다른 주문을 외우더라도 모두 행복한 세상이 온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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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5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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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일의 깡촌, 우시아나 마을의 신이치와 사토루는 친구이다. 신이치는 마을에서 모텔을 경영하고, 사토루는 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짓는 청년들이다. 신이치는 대학을 나온 이유로, 마을의 청년회장을 맡고 있다.

 

소설의 처음은 청년회의 회의에서 시작된다. 신이치를 믿는 청년들은 신이치의 '마을 맹글기'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모아 신이치와 사토루는 마을을 광고해줄 수 있는 광고사를 찾아 도쿄로 간다.

 

도쿄에서 옛친구에게 무시당한 신이치는 사토루와 함께 우연히 유니버셜 광고대행사를 찾게 되고 거기서 이들은 이시이와 스기야마를 만난다.

 

그리고,,, 이시이와 스기야마에 의해, 일본 제일 깡촌 '우시아나 마을'은 '우시아나사우루스'라는 공룡이 나오는 호수를 가진 마을로 거듭난다. 깡촌에 밀려드는 방송국 기자들과 신문사 기자들로 마을은 활기를 찾고, 이 마을의 특산품 '오로로콩'과 '박고지', '거미버섯'등이 뜨게 된다.

 

연예인의 스캔들로 공룡스캔들이 시들해지자, 신이치는 다시 붐을 일으키고자 노력하다가 모든게 탄로나고 만다.

 

마지막 장면에서, 공룡 스캔들을 처음 찍었던 사진사의 사진에서 이시이와 스기야마는 전설의 새 '도도새'를 발견하고, 다시 오로로콩밭으로 달려간다.

 

우왕좌왕, 허둥지둥, 급한대로 빨리 하기 등등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시아나 마을을 그림으로 그리면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궁금증이 커지고, 재미있는 코믹 드라마로 만든다면 '전원일기'못지않은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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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연극이고 인간은 배우라는 오래된 대사에 관하여 - 최불암 텔레세이
최불암 지음 / 샘터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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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은 탤런트이다.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TV와 영화를 넘나든 배우이다.
그런 그가 작가가 아닌데, 책을 썻다고 했다. 무슨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다.
물론 직접 쓰진 않았다. 일명 텔레세이라고, 최불암이 구술하고 작가가 대필하는 형식으로 씌여진 책이었다.
 
내가 평소에 최불암이란 배우를 좋아하고, '좋은 나라 운동본부'에서의 사회의 정의를 위해 이런 저런 말을 해내는 최불암이란 사회자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척이나 기뻤다.
바로 옆에서 그를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내가 어려서부터 봐오던 '수사반장', '전원일기', '그대 그리고 나' 등등의 드라마에서와 '좋은 나라 운동 본부'에서의 각각의 캐릭터가 최불암의 모습 그대로인듯 느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진정한 그의 모습의 다가 아니었다.
 
드라마의 캐릭터를 위해서 스스로 분장을 하고, 지방으로 찾아다니며 캐릭터를 연구하고, 무대 배경까지 일일이 신경쓰는 그는 진정한 탤런트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좋은 나라 운동 본부'에서의 약속(금연약속)을 지키기 위해,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다 만난 아저씨의 호통에 죄송하다고 사과한 후,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모습은 특히나 인간적이면서도 노력하는 진정한 이 시대 정의를 위한 표지의 모습이었다.
 
집에서 아버지로서 자신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베란다 귀퉁이에 방석과 작은 상을 마련한 모습은 너무 일찍 아버지를 여의어 아버지의 정을 모르고 자랐다는 그의 고백과 연결지어지며 눈물짓게 만든다.
 
그리고, 그와 함께한 배우들의 모습도 담겨져 있어 더욱 이 책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인간적인 모습의 최불암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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