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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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상아의 제국'이라고 해서 아마도 아프리카쪽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했었다.

그런데 나폴레옹 이야기도 나온댄다. 흠... 이거 아프리카인가 프랑스인가...

 

얼마 전, '이산' 드라마에 푹 빠진 초딩 2학년 조카가 드라마를 보는 동안 현실과 드라마를 일치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웃은 기억이 있다.

 

테메레르의 이야기는 항상 나를 그렇게 만든다. 내가 테메레르가 사는 1800년대로 돌아가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용을 보고, 그들과 함께 있는 기분이다.

이번 4권은 특히 더 그런 기분을 느낀 것이, 실제 역사 이야기가 나와서인듯 하다. 비록 실제는 죽은 넬슨을 살려서 등장시켰지만 나폴레옹과 아프리카의 여러 부족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눈 앞에 다시 역사적인 사실을 보는 듯 했다.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미스테리한 건축물들이 용들에 의해 세워진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용들의 노동모습이 상세히 그려져있다. 작가의 상상력의 끝이 어디일지...

피라미드나 아프리카의 여러 불가사의한 건축들이 용에 의해 세워졌다면? 하는 나의 상상력이 절로 일어날 정도이니 작가의 표현이 얼마나 상세한지 기대해보시길...

 

책에 진술되는 내용을 읽으면서 그 모습을 눈에 볼 수 있고, 그 향기를 코로 맡을 수 있다면?

하지만, 책이란 그 내용을 보면서 독자 나름대로의 상상력에 의해 눈에 그리고 코로 맡게된다.

그런 점에서 테메레르 4권의 아프리카 모습과 그 곳에서 발견하는 버섯의 향은 내 상상력의 극치를 깨우고 있다.

 

얼마 전 처음 마신 말레이시아에서 날아온 '알리카페'에 쓰여진 '파워루트'라는 식물의 모습과 그 향기롭던 커피향기가 무척 그리워진다. 이 또한 테메레르가 내 상상력을 자극한 결과이다.

 

게다가 아프리카에서의 모험 이야기가 생각보다 늦게(책 중반 이후) 시작되서 책을 읽으면서도 조바심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로렌스의 운명이 어디로 흘러갈지, 이젠 아메리카 대륙만 남지 않았나 싶은데 테메레르가 어디로 가서 또 모험을 계속하게 될지 - 영국에서부터 아시아, 다시 아프리카, 또 영국으로 돌아온 테메레르가 이젠 어디로 또다시 모험을 떠날지 -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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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터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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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팩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로버트 해리스.

 

아크엔젤, 폼페이, 이니그마, 당신들의 조국 등 너무도 많은 책들이 그의 손에서 역사가 새로운 이야기로 태어났다.

 

위의 소설들이 그간 실명을 공개하며 이야기된 책이라면, 고스트 라이터도 마찬가지로 영국의 수상 토니 블레어를 모델로 애덤 랭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 사람의 이름 철자 숫자도 같다고 하니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심령,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시작했다. 제목 자체에서 '고스트'를 외치고 있으니 나의 짧은 생각이 그렇게 흐른 것을 탓할수는 없다.

 

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다. 그 중에는 내가 생각지 못했던 그런 직업도 참 많다.

그들 중 하나가 대필작가였다. 어렸을때는 자기의 이름을 걸고 책을 내는 것이라면, 자기가 써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내는데 글솜씨가 뛰어나지 않다면 잘 쓰는 작가의 힘을 빌려 쓰는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단, 대필작가의 이름을 꼭 함께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대필작가를 '유령'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유령의 한마디가 장마다 나온다.

정말이지  완벽한 공감을 자아내는 한마디들.

 

유령인 '나'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나'가 겪은 특별한 명사의 자서전 이야기.

물론, 다른 사람의 자서전을 대신 쓰려면 그 명사(대부분 자서전을 내는 사람은 명사일 것이다)의 인생을 송두리째 이해해야만 한다.

그래서 수많은 시간동안 명사와의 인터뷰가 필요할 것이고, 그에대한 자료수집이 필수일 것이다.

 

그 명사가 정치가라면?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듯이 많은 정치가들이 보통 사람들 보다는 비밀이 많을 것이고, 정치가의 일생을 이해하기 위해 자료수집, 조사등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남직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좀 더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등장인물도 많고 엮어지는 이야기도 많기때문에 이 책의 재미가 더하다.

 

결국 자서전의 주인공 애덤 랭이 죽고, 유령작가 손에 쓰여진 책이 그의 죽음 한달 뒤에 출판된다.

하지만, 유령작가 손에 출판 뒤 밝혀지는 수많은 비밀들.

 

그래서 다시 그 자료를 편집하고, 도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야말로 마무리가 궁금해서 빨리빨리 장을 넘기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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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지독한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온화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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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고, 정말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일이다. 어제는 견딜 수 없는 희생이라고 여겼던 것을 이제는 자유의지로 할 수 있다는 이 인식이 나에게 한 인간의 크고 열정적인 사랑에 감사하라고 재촉했다.

 

빈에서 작가를 만난 호프밀러가 젊은 날의 실수를 고백하는 형식의 '틀소설'

 

최초의 실수는 장애인인 에디트에게 춤을 추자고 권했던 것.

두번째 실수는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친구가 되어 '연민의 쾌락'을 즐겼던 것.

세번째 실수는 그녀에게서 사랑을 받게된 호프밀러가 도망친 것.

그녀의 예고된 자살을 막기 위해 그는 분위기에 휩쓸려 약혼을 하게 되고, 그 약혼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또 다시 그는 도망치게 되어 결국은 그의 연민이 장애인인 에디트를 자살로 몰고가고, 그녀의 집안을 풍비박산 만드는 꼴이 되어버린다.

 

25년이 지난 옛일을 회상하며 그는 자신을 더이상 단죄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오페라 극장에서 만난 콘도르 박사덕분에 '양심이 알고 있는 한, 그 어떤 죄도 망각되지 않는다' 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끔 주변에서 왜 결혼했냐는 물음에, "상대가 불쌍해서..." 라는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마무리 말은 꼭 이렇다. "불쌍하다고 결혼하지마. 나처럼 된다."

 

내가 보기엔 별 이상 없는 것 같은데 본인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 연민으로 시작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드라마에서나  연민이 사랑으로 바뀌는 건가 보다.

 

어쩌면 사람이 착하다는 것은 그만큼 더 주변에 연민을 잘 느끼는 사람 아닐까?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이 '연민'이란 감정에 무척 충실하다.

다른 감정은 '연민' 앞에서는 죽여야만 하는 감정으로 묘사되어 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는 '연민'이 많이 필요할테지만, 정말이지 사랑할때는 버려야만 하는 지독하고도 아픈 감정이 '연민'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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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색에 물들다
강미승 지음, 장성철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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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한달 다녀온 후(그 당시는 디지털 카메라 라는 신문물이 없을 때여서 필름을 10통을 찍고 왔던 때였다), 그 사진을 인화하자 정리가 거의 불가능 했다.

 

내 기억으로 6개월쯤 지난 어느 날, 대형마트에 갔다가 앨범을 세일하기에 문득 생각이 나서 앨범을 2권이나 사가지고 와서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렇게 앨범에 끼우는데만 거의 일주일이 걸렸던것 같다.

 

이 책은 분홍의 타이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나도 유럽여행을 시작으로 혼자 여행하는 법을 배우고 국내 여행도 혼자 해보고는 했었으니까... 아마 여행이라는 것은 내게는 핑크빛 추억으로만 다가오는 것 맞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가 배낭여행으로 다닌 많은 곳들을 색깔로 정리해 놓았다.

그 열가지 색은 마음을 치유하는 색이라고 한다.

 

Blue 불면증이나 불안감을 해소해주지만 차가운 계열의 색인 블루를 너무 오랫동안 연상하면 슬픔이나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 아마 그래서 우울한 날을 Blueday라고 하나 보다.

 

Blue로 시작해서 Green , Pink, Orange, Brown, Yellow, Violet, Red, White, Black 까지 아주 다양한 색에 맞춰 지은이가 다녀온 곳의 사진이 실려있다. 어쩌면 미리 이 책을 염두에 두고 찍은 사진처럼 색과 사진이 잘 맞으면서, 작가의 그당시 감정까지 실려있어 여행기를 읽는다기보다는 잘 정리된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진만 정리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린 내게는 이렇게 색깔로 정리된 데다가 감상까지 써있는 책을 보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재질도 보통의 책보다는 더욱 앨범 느낌이 진하게 났다.

 

여러 여행책을 읽어보았지만, 주제를 색으로 잡고 쓰여진 책은 처음인데다가, 이렇게 여행 장소의 소개가 없고 그 곳에서의 느낌이 주를 이루는 책도 처음이었기에 더욱 실감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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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영혼 최재형
이수광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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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위인들.

독립투사.

어려서는 매년 6.25나 8.15 기념으로 학교에 강사가 와서 학생들을 모아놓고 운동장 땡볕 아래 강의를 하면 정말이지 독립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나 싶게 힘들기만 했었고, 입에 거품을 물면서 혼자 흥분하는 연단 위의 강사가 밉기만 했다.

 

나이가 들고, 철이 나고, 우리 역사를 좀 더 알게 되고 그러면서 내가 지금 이렇게 따뜻한 밥 한공기 편하게 먹으며, 숨을 쉬고 있는 것이 그야말로 그들의 희생과 노력 때문이 아닌가를 실감하게 된다.

 

사실, 나는 역사에 무지 약하다. 아무리 외우고 외워도 역사, 세계사, 지리 과목은 영... 점수가 나지를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역사이야기만 나오면 꽁무니를 빼고 싶어진다.

누구나 다 알만한 독립운동가,,, 예를들자면,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등등 ,,, 만 간신히 외우고 있을 따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그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모두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낸다면 도대체 어떤 시리즈물, 전집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이 있다는 것은 많은 드라마들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최재형이란 인물이 노비가문에 태어나 러시아로 이주하여,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고, 대한민국의 (당시는 조선이었겠다)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가 나라를 사랑하여 자신의 재산을 모두 독립을 위해 바치고 목숨도 버리는 모습을 이 책에서 만나며 가슴이 뭉클해옴을 느낀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 그가 떠난 후, 더욱 비참한 생활을 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요즘 신문지상에서 떠드는 매국집안들은 다시 재산을 찾고 있지만, 애국지사들의 집안 자손들은 나라에 바치기만 했지 지금도 어렵게 살고 있는 가족들이 많다는 것은 다시금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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