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색에 물들다
강미승 지음, 장성철 감수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한달 다녀온 후(그 당시는 디지털 카메라 라는 신문물이 없을 때여서 필름을 10통을 찍고 왔던 때였다), 그 사진을 인화하자 정리가 거의 불가능 했다.

 

내 기억으로 6개월쯤 지난 어느 날, 대형마트에 갔다가 앨범을 세일하기에 문득 생각이 나서 앨범을 2권이나 사가지고 와서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렇게 앨범에 끼우는데만 거의 일주일이 걸렸던것 같다.

 

이 책은 분홍의 타이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나도 유럽여행을 시작으로 혼자 여행하는 법을 배우고 국내 여행도 혼자 해보고는 했었으니까... 아마 여행이라는 것은 내게는 핑크빛 추억으로만 다가오는 것 맞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가 배낭여행으로 다닌 많은 곳들을 색깔로 정리해 놓았다.

그 열가지 색은 마음을 치유하는 색이라고 한다.

 

Blue 불면증이나 불안감을 해소해주지만 차가운 계열의 색인 블루를 너무 오랫동안 연상하면 슬픔이나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 아마 그래서 우울한 날을 Blueday라고 하나 보다.

 

Blue로 시작해서 Green , Pink, Orange, Brown, Yellow, Violet, Red, White, Black 까지 아주 다양한 색에 맞춰 지은이가 다녀온 곳의 사진이 실려있다. 어쩌면 미리 이 책을 염두에 두고 찍은 사진처럼 색과 사진이 잘 맞으면서, 작가의 그당시 감정까지 실려있어 여행기를 읽는다기보다는 잘 정리된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진만 정리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린 내게는 이렇게 색깔로 정리된 데다가 감상까지 써있는 책을 보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의 재질도 보통의 책보다는 더욱 앨범 느낌이 진하게 났다.

 

여러 여행책을 읽어보았지만, 주제를 색으로 잡고 쓰여진 책은 처음인데다가, 이렇게 여행 장소의 소개가 없고 그 곳에서의 느낌이 주를 이루는 책도 처음이었기에 더욱 실감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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