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 직장 내 인간관계 심층 분석
니시다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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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일하는 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하는 '또라이 보존의 법칙' 이 있다. 어느 집단에든 '또라이' 가 일정 부분 있다는 이야기. 안타깝게도 직장생활 10년이 가까운 내 경험상은 꽤 맞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씁쓸하지만..


사실 인간관계란 쉬운 것이 아니다. 사적으로 얽힌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내게 '불쾌' 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 잘라내면 그만이다. 연락하지 않고 만나지 않으면 딱히 부딪힐 필요가 없으니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하지만 회사는 그렇지 않다. 누구 한 사람이 그만두고 나가기 전에는 불쾌한 사람과 함께 일을 해야하고 마주하고,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일도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싫다고 회사를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그렇기에 그러한 불쾌함을 주는 사람들을 대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워둘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주는 불쾌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길고 장황한 설명을 하는 책은 아니다. 불쾌함을 주는 사람의 유형을 5가지로 나누고, 그 안에 세부적으로 또 나누어 총 23가지의 불쾌한 사람들을 정리했다. 각 사람들의 예시를 짧막하게 들어주고 (간략한 한 문단이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질만큼의 정확한 예고, 그 예를 다 알아먹는 건 내가 어느덧 직장생활을 꽤 오래했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조금 슬프기도 했다...;ㅁ;) 그들의 특성과 행동의 이유, 그리고 그들과 유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리고 불쾌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누군가에게 불쾌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이야기까지..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의외로 가볍게 읽기 좋았다. 읽으면서 결국 내가 참고 좋게 대해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반발심도 들긴 했지만, 사실 누군가를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각종 성격 이론에 따르면 아무리 늦어도 사춘기 때까지 다 형성되어버린 성격인데 그걸 어찌 바꾸겠는가. 가족도 연인도 아닌 직장 동료가 가능할리 없다. 그러니 그들과 굳이 척을 지고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 보다는 부드럽게 피하고, 업무적으로만 상대하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불쾌한 사람이 되지 않는 것. 나 역시 누군가에게 불쾌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유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보자. 이 책에 등장하는 불쾌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대로 지내다보면 부드럽고 온화한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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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마크 우즈 지음, 김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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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인 나는 뭐든 책을 배우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아이를 갖고, 낳고, 기르면서 참 많은 육아서를 읽었다.
그러면서 프랑스 아이, 프랑스 육아가 참 유명하다는 것, 그리고 꽤 놀라운 프랑스 육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알아서 자고, 반찬 투정을 하지 않고, 식탁에서 장난을 치지도 않는 등..
생활습관이 잘 잡힌, 일종의 엄마들의 워너비 베이비 같은 프랑스 아이라니... 그 육아법이 너무나 신기하고 놀라웠다.
물론 육아란 책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ㅎㅎㅎㅎ
그래서 읽게 된 이 책.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말에 끌려 집어 들었다.
그리고 행복지수가 높다는, 인테리어뿐 아니라 여러 모에서 인기가 많은 북유럽의 엄마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렇게 읽게 된 이 책은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른 육아서였다.
프랑스와 핀란드의 육아와 생활에 대해 풀어놓은 가벼운 육아서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두 나라뿐 아니라 세계 전반에 걸쳐서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적어놓은 조금은 무거운, 그렇지만 페이지는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아이를 갖기 위한, 아들 혹은 딸을 낳기 위한 방법이라던가 각 나라의 시험관 시술..
시험관을 하기 위해 외국으로 가는 사람들.
예상치 못한 이야기로 시작된 이 책은 생각보다 여러 나라에서 다양하면서도 은근히 비슷한 방법의 임신 이야기라던가,
출산 방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나름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27개월, 배변 훈련을 끝내가는 아이를 가진 내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일종의 배변 훈련을 시작하는 나라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신기했고,
아이들의 음식에 대한 부분 역시 공감하고 배우면서 읽었던 것 같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의 학습 부분에서 사당오락이라는 말까지 언급되며, 일찍 일어나서 하루 종일 공부하고, 사교육까지 한다는 한국의 중학생 이야기가 나와서 왠지 모르게 조금 부끄러웠다. 성적표에 등수가 나오지 않으며 그저 낙제 제도만 있는, 1등을 우선시하지 않는 핀란드와 공부에 몰두하는 한국.
어느 나라가 더 낫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핀란드의 행복지수와 한국의 자살률을 본다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예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는 이 책은 꽤 흥미진진했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관심을 가지기도 했고,
이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이런 부분은 내 아이에게 적용시켜도 좋겠다, 라거나 혹은 내 아이가 이 나라에 가서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세계 최고의 자녀 교육법!이라는 부제가 딸린 이 책.
이 책에는 다양한 교육법들이 실려있으니 그중 취사선택해서 자신의 자녀에게 맞는 교육법을 찾아내는 것은 부모의 몫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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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둬도 돈 걱정 없는 인생 - 준비한 만큼 즐기는 퇴직금 사용설명서
송승용 지음, YoOSARU(유사루) 카툰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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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만큼 즐기는 퇴직금 사용설명서, 라는 보는 순간 뭔가 쩌릿한 느낌이 드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회사원이라면 누구든 두근거릴만한 <회사를 그만둬도 돈 걱정 없는 인생>, 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100세 시대, 라고들 한다. 정년퇴직까지 일을 해도 60세. 40년을 소득없이 살아가야한다. 그저 막연하게 연금 받고, 열심히 돈 모아서 월세나오는 집이라도 하나 장만해서 월세 받으면서 살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만 해왔을 뿐, 아직 한참 남은 미래라는 생각에 내 노후에 대해 정확한 계획을 세워보지 않았다. 이 글을 쓰면서 30년 정도 남은, 이라고 쓰려다보니 30년도 남지 않았다. 세월 참 빠르구나.


젊은 기혼자들이 있는 카페에서 보면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시가나 처가를 짐처럼 여기며 나가서 소일거리라도 찾아 돈을 벌어야지 자식한테 빌붙어 산다며 분개하는 이들의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부모의 세대에서는 부모 봉양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았고, 자식들 뒷바라지에 허리가 휘는 것이 부모의 도리이다 생각하며 살았다. 그리고 그렇게 노후 대책을 내려놓으며 길러낸 자식들은 노후는 스스로 준비하고 국가가 도와주어야 하는 것, 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세대가 이러하니 우리 자식들의 세대에서는 더 개인적이 되어있을 터, 내 노후는 나 스스로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준비한 만큼 즐기게 된다, 는 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은 나같이 막연한 생각만을 가진 사람은 막연한 행복이 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 흔히들 준비하는 퇴직연금부터 시작해서 내가 꿈꾸는 월세라던가, 많이들 하게 되는 창업, 귀촌, 보험, 펀드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고, 허와 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어서 나같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꽤 도움이 되었다.


노후에 대한 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도록 필요한 경비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현재 어떻게 아껴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예를 들어 쉽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읽기 편한 책이었다.


이 책을 덮으며 좋은 펀드를 찾아서 장기 투자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천해서 찾아보자!) 맥쿼리인프라펀드라는 것에도 관심이 생겼다. 소심하게 10주만 살 것 같기는 하지만, 이것도 한번 알아보자.


문득 생각하니 난 이미 30대 중반. 대략 내 인생의 1/3쯤 산 것이 아닐까. 앞으로의 1/3을 열심히 살며 준비해서 마지막 1/3을 안락하게 살고 싶다.


정년퇴직 후에 돈 걱정 없는 인생을 살며, 내가 하고싶고 좋아하는 일들을 할 수 있는, 행복한 노후가 되기를 꿈꾸며, 조금씩 준비해보겠노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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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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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가 있다. 여느 모자처럼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 놀고, 노래를 부르고, 책을 읽는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상상 놀이를 하고, 반찬 투정도 한다. 지극히 평범한 모자의 일상으로 이 책은 시작되지만, 아이는 옷장으로 자러 들어간다. 무언가를 사러 나가지 않고, 일요일의 선물로 적어보자고 이야기를 한다. 해맑은 소년 잭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열아홉. 그저 바라만 보아도 싱그럽고 예쁜 나이. 마냥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한 시기의 한 소녀가 납치를 당해 Room 이라 불리는 헛간.. 작은 방에 감금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7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곳에서 낳은 아이 잭은 다섯 살이 되었다. 7년이라 해도 스물 여섯. 여전히 한없이 부러운 그 나이에 그녀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고 참으며 현실에 적응했고,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 애썼고, 아이를 위해 탈출까지 계획하게 된다.


아이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지만, 곳곳에서 느껴지는 엄마에 대한 폭력의 흔적들, 아이에게 그것을 숨기고자 하는 엄마의 노력이 서글펐고, 안쓰러웠다. 방에서만 자라왔기에 익숙해졌고,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달래고 야단쳐가면서 나가고자하는 엄마의 모습도 속상했다.


무엇보다 슬픈 것은 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실화라는 것. 그것도 납치가 아닌 친 딸을 24년간 감금했다는 오스트리아의 이야기라니 더 참담할 뿐이다.


다섯 살난 어린아이, 잭의 세상은 엄마 뿐이다. 엄마와 함께 있으려 하고, 엄마의 젖을 먹으며 안심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탈출한 이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세상은 참으로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 엄마의 인터뷰를 읽으며 무참한 질문을 너무나도 쉽게 내뱉는 여자를 향해 나도 엄마와 함께 분노를 하기도 했다.


부디 이들이 잘 살아가길. 세상의 험한 시선과 편견을 잘 이겨내길..

이런 일들이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고,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는 이 책의 표지가 참 예뻤지만, 서로를 향하는 모자의 시선이 너무나 따스하게 느껴졌지만, 차마 영화로는 볼 엄두가 안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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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우 아저씨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8
민사욱 그림, 송정화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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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네버랜드 13기 활동의 마지막으로 만나본 책은 <붉은 여우 아저씨>

우리 정서와 우리 이야기를 우리 작가들의 글과 그림으로 만든 창작 그림책 시리즈로, 

학이라는 큰 범주 아래 다양한 주제, 다양한 형식, 다양한 화풍의 작품들을 모두 아울러, 우리 아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 시리즈.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이기에 더 호감이 가는 시리즈, 라고 이전에 소개했었던..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중 하나이다.

만나볼수록 마음에 드는 시리즈 중 하나.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붉은 여우 아저씨가 등장한다.

이 아저씨는 원래 흰 털을 가지고 있는 여우이지만, 붉은 옷과 신발, 모자를 쓰고 다니기에 붉은 여우 아저씨라 불린다.



 
흰 털을 가졌지만 온통 붉은 색으로 하고 나오는 아저씨는 바로 이런 모습.

왠지 무뚝뚝해보이는 인상의 아저씨이다.

친구에게 전해줄 것이 있는 아저씨는 길을 나선다.


 
가는 길에 만난 대머리 독수리.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아저씨의 모자를 낚아채가버렸지만, 아저씨는 모자 덕분에 대머리라 놀림받지 않아도 된다는 대머리 독수리의 말에,

선선히 모자를 내주고, 동행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이렇게 독수리와 함께 친구를 만나러 가는 붉은 여우 아저씨.

우리 꼬마와 조카를 나란히 앉혀두고 읽어준 책이다 :)


 
이렇게 아저씨는 버드나무에게 붉은 신발을 나누어주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함께 동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는 알을 지키고 싶어하던 숭어에게 붉은 가방을 내어준다.

이렇듯 하나씩 순서대로 나타나는 이들에게 붉은 여우 아저씨는 자신의 물건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동행할 것도 제안하며 함께 친구를 만나러 간다.


 
그렇게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만난 한 아이.

붉은 여우 아저씨는 아이에게 마지막 남은 붉은 옷을 벗어 덮어준다.

이제 흰 털만 남은 붉은 여우 아저씨.


 
하지만 아저씨는 이렇게 많은 동행을 얻었고, 이렇게 많은 이들과 자신의 물건을 나눴다.

그래서 친구를 만난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을 한다.



붉은 여우 아저씨의 친구는 이렇게 자신의 물건을 함께 나눠 가진-

대머리 독수리, 버드나무, 숭어, 그리고 아이...

이들이 붉은 여우 아저씨의 친구인 것이다.

물건을 줄 뿐 아니라 이들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주겠노라는 붉은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와 친구에 대해서, 우정에 대해서, 그리고 물건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직은 어리기에 욕심이 많고,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 이라는 생각이 강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양보를 배우고, 동생에게 나눠주고, 스스로 박수를 치면서 뿌듯해하는 아이를 보며..

이런 책을 통해서 하나씩 더 배워나갈 수 있게 해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붉은 여우 아저씨는 우리 꼬마에게 좋은 모범이 되어주는 존재가 된 것 같다.


조금씩 이렇게 책과 함께 커 나가자꾸나..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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