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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 - 부상 없이 완주하는 42.195km
남혁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8월
평점 :
갑자기 왜.. 였을까. 평생 생각하지도 않던 달리기를 시작했다. 휴직을 하고 건강을 위해 걸어야겠다, 하면서 우연하게 발견한 앱을 이용해서 걷기를 시작했고, 그 앱에 자기만 따라 하면 30분을 뛸 수 있다고 해주길래 팔랑귀인 나는 거기에 낚여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사실 처음 달리기를 하던 날, 1분을 달리고 나서 헉헉거리는 나에게 남편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라고 심각한 얼굴로 걱정을 해주었었다. 그리고 두 달쯤 지난 지금, 아직 30분을 풀로 달리기를 할 수는 없지만, 10분을 달리고, 3분 걷고, 15분을 달릴 수 있는 레벨이 되었다. 내가 15분을 달릴 수 있다니. 정말 30대 초반에도 꿈도 꾸지 못했을 일 같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나 할까. 앱에서 곧 5km에도 도전하고 10km에도 도전하고 하프 마라톤에도 도전해 보라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달리기를 하는 내내 내 귀에 대고 유혹을 했다. 할 수 있을 거라고.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내게 용기를 팍팍 넣어주었다.
그래서 30분을 달리고 나면, 그 후로 계속 계속 달리고 나면, 나도 언젠가는 마라톤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무모한 꿈이 생겼다.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 그래도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80세까지는 뛰고 싶은 나에게 정형외과 의사선생님이자 마라톤을 100회나 완주한, 전문가이자 선배님의 이 책은 꽤 체계적이었고, 큰 도움이 되었다. 식단은 물론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세세하게 안내를 해주시기에, 일단 지금 앱으로 30분 달리기까지는 진행을 하고, 그 후에 좀 더 많은 거리를 도전할 때는 저자분의 트레이닝 방법대로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 역시 무리하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신발이나 옷이나 뭐든 나에게 맞는 것을 찾고, 엘리트 선수들의 방법을 무지성으로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을 해주시고 있었다. 신발에 대한 종류별 안내는 물론이고, 마라톤의 거리별로 느껴지는 기분, 거리별 전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했다.
무리하지 않게, 긴 시간을 트레이닝 할 수 있도록 짜주신 프로그램을 보면서, 언젠가는 이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사실 살면서 단 한 번도 체육을 잘했던 적이 없다. 체력장도 늘 5급이었던 내가, 달리기에 도전을 하고, 행복을 느끼고 있다. 과거의 40년 넘게 달리기의 즐거움을 몰랐던 나는, 앞으로의 40년간은 무리하지 않고 오래도록, 즐겁고 행복하게 달려보고 싶다. 그런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두고두고 지침서로 삼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