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영어 필사 손끝으로 채우는 영어 필사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윤정 옮김, 알렉산더 루이스 감수 / 세나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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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추리소설을 참 좋아했었다. 가장 처음에는 뤼팽에 빠졌고, 그 다음이 셜록 홈즈였다. 어느 날 도서관에 가서 방대한 셜록 홈즈 전집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모든 시리즈를 다 읽었고, 어린 시절 상상력을 덧붙여 홈즈 뒷이야기를 빙자한 표절 작품도 쓰면서 유년 시절을 보냈었다.

성인이 되어 영어 공부를 하게 되고, 영어 공부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원서 리딩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셜록 홈즈에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단어도 낯선 단어가 많았고, 무엇보다 시대차이 때문에 느껴지는 표현의 차이라던가, 영국식 영어의 낯섦과 같은 핑계로 포기했던 슬픈 기억도 있다.

그래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첫 작품이며, 홈즈와 왓슨의 첫 만남이 담긴 이 책, <주홍색 연구>를 나의 홈즈 시리즈 첫 필사로 만나게 된 것은 요새 여러 의미에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내게 큰 의미를 준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주홍색 연구의 전체 내용이 아닌, 1부 1-4장까지의 내용을 필사한 후, 5-7장은 요약해서 싣고 있다. 즉, 흥미진진해지는 범인의 과거 이야기나 서사 역시 요약본으로 실려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전체 내용이 아니기에 필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내게 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 책의 필사를 마치게 되면, 5장부터 원서로 찾아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왼 쪽에 영어가 쓰여있고, 그 아래에는 해석이 바로 나와있다. 나같은 경우는 영어를 먼저 읽고, 막히는 단어는 일단 대강 의미를 추론하면서 읽는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오른쪽 페이지 하단의 단어를 보면 모르는 단어는 항상 나와있다. 그리고 해석 부분을 한 번 읽으면서 내용을 점검한 후, 차분하게 문장을 적어내려가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크게 오래 걸리지 않아서 하루의 시작으로 하기 좋은 루틴이고, 매일 조금씩 쓰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무려 1887년 작품인 셜록 홈즈의 주홍색 연구. 그 시대의 고급진 영국 영어를 필사하면서 나는 차분하게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다. 매력적인 홈즈의 이야기이에 포기하지 않고, 재미있게,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는 홈즈 전권을 필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꿈을 가져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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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팬케익 : 뒤집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남선우 지음 / 뉘앙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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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팬케이크, 팬케익, 핫케이크, 핫케익, 여기에 띄어쓰기까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음식에 대해 저자는 많은 고민 끝에 '팬케익' 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나 역시 그렇게 부르고자 한다.

팬케익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엄마가 만들어주던 핫케익이 내게는 그립고 행복한 추억이기도 하고,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하는 팬케익은 행복한 달콤함이기도 하다. 그래서 팬케익에 관한 이 책을 읽기 시작했고, 팬케익 전문가가 아닌데 (이 전문가라는 기준은 또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면서) 이런 책을 써도 될까를 고민하면서도 경험과 지식을 담아쓴 이 책은 마찬가지로 팬케이크를 좋아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 사실 제대로 된 역사도 알지 못하던 나에게는 재미있는 정보 서적이기도 했고,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저자의 즐거운 수다이기도 해서 참 좋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러므로 무리하지 않고, 그러므로 억울하지도 않는 것. 그것이 자기 한계를 정해둔 이들의 미덕이자 매력이다. 문득 이것을 올해의 목표로 삼아보고 싶었는데, 곧바로 다시 바로 이것이 내게는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81p

요새 고민 많고 조금은 답답한, 그래서 아아와 팬케익의 조화가 간절한 나에게 와닿았던 구절을 하나 소개해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내가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몰라서 늘 고민하고 망설이고 있다. 도전을 해야만 한계를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한계를 알 수 없기에 도전을 할 수 없는 것이 또 사람이고 인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인생도 팬케익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뒤집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철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뒤집기 전에는 그 누구도 한계를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의 문과식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한 생각이 문과인 내게는 참 공감되는 이야기였기에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팬케익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들과 맛있는, 가보고 싶은 팬케익집은 많이 알게된 책이었고, 그러면서도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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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365장의 편지 - 애뽈의 사계절 일일달력
애뽈(주소진) 지음 / 그림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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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숲에서 온 365장의 편지, 라는 감성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애뽈이라는 작가님의 사계절, 365일을 닮은 일일 달력이다.


연도와 요일 없이 월과 일만 적혀있기에 만년 달력으로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감성 가득한 애뽈 작가님의 그림이 너무나 예쁘다.


하루하루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나무와 꽃, 숲의 그림들이 너무나 따스했고, 다정했다.


그러한 그림들과 함께 어우러진 짤막한 글도 참 좋았다.


식탁 위에 무심하게 올려놓은 달력 하나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작은 선물 같은 기쁨이 되기도 하는구나, 하는 것을 이 달력, 아니 일력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한동안 연말이면 다이어리를 사고, 탁상 달력을 고르곤 했었는데, 회사에서 그저 칸 넓은 달력을 찾아 업무를 빼곡하게 쓰기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의 그 감성이 다 사라져 버린 줄 알고 살아왔던 것 같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몽글몽글한 감성이 참 좋았고, 어느덧 서늘해진 날씨에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은 그림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계절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예쁜 일러스트들을 한 장씩 넘기면서 세월의 흐름도 느꼈고,


숲 소녀 시리즈가 더 있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검색하게 되어버렸다.


1년을 돌고 이 그림을 다시 마주하게 될 때는 또 어떤 기분이 들까.


따스하고 예쁜, 감성적인 그림이 가득한 만년 일력.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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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성원 지음 / 비버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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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선택 앞에서 주저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솔직한 자기 발견의 기록,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 걸맞게 이 책의 저자는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그때그때의 자신에게 충실했고, 끌리는 것에 집중해 도전했고, 노력했다. 항상 성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실패도 했고, 때로는 좌절도 했고, 때로는 건강의 큰 문제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항상 노력해왔다.
일본에서의 도전을 마무리하고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저자는 서른 살이라는 나이를 조금은 부담스러워하면서 취업에 늦은 나이라며 고민을 하기도 한다.
마흔이 넘은 내가 보기에 서른은 너무나도 젊은 나이이다. 대학을 다시 갈 수도 있을 정도로, 다시 말하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는 나이이다. 그리고 마흔이 넘은 나 역시, 문화센터 수업을 함께 듣는 언니들은 '다시 결혼을 해서 애 셋도 낳을 수 있는 나이'라면서 젊음이 부럽다는 누군가에게는 가능성 많은 젊은 나이이기도 하다.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다양한 고민을 했고, 도전을 했고, 실패를 겪었고, 지금은 안정적인 종착지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종착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 일을 20년을 더 하고 싶지 않아서 다시 고민 중인 상황이었기에, 정말 다양하게 노력하고 끌리는 대로 도전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더 와닿고, 내게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뭐가 좋은지 몰라,라는 제목처럼,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잘 몰랐던 저자는 그런 자신처럼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나갈 수 있게 도와주었고, 그 질문들은 참 하나하나 깊게, 때로는 아프게 다가오면서 요새 새롭게 하고 있는 도전을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도 가지게 해주었다.

인생은 길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삶이겠지만, 일단은 그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찾아보자. 그리고 그 일에 도전을 해보자.

여러 번의 도전을 하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저자는 아직 나보다 젊다. 앞으로의 시간도 많을 것이다. 이 분의 미래가 어떨지 문득 궁금해진다. 더 재미있게, 활기차게,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살아가실 것 같다. 그리고 나도, 그럴 수 있게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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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수학 공부 : 기하 -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필수 수학 개념 그림으로 과학하기
샘 하트번 지음, 고호관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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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태어난 김에 수학공부, 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헉, 하면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권한다. 부제를 읽어보시라.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필수 수학 개념! 그 중에서도 기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사실 나는 문과 출신이다. (요새는 이런 구분이 없어졌다는 말도 들은 것 같기는 하지만, 라떼는 어쨌든 문과였다) 그래도 수학을 늘 좋아했고, 잘했었다. 문과니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대학에 가서도 전공인 영어보다 수학으로 과외를 해서 용돈을 벌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20년이 넘게 지나다보니 이제 근의 공식도 가물가물하고, 아이의 문제집을 풀어주고 나면 아직은 그래도 가능하구나! 하면서 스스로 기특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다시 수학에 관한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고,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서론이 길었지만, 나처럼 이렇게 다시 수학 공부를 하는 사람이 읽기에도 좋고, 수학 개념을 다져가는 초, 중, 고 학생들에게도 참 좋을 것 같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어린 학생들이라면 배우는 진도 부분을 찾아서 읽고, 그 외의 부분은 재미삼아 읽어두면 차근차근 개념이 쌓여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수학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해서 이 책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드는, 그래서 읽어가면서 가끔은 어렵지만 즐거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그림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점과 직선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다각형들, 입체도형과 전개도는 물론 좌표나 회전처럼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까지 이 책은 참 여러가지 그림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면서 그림을 꼼꼼하게 읽어나가다보면 이해가 되는 책이다.

기하는 특히나 많이들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무언가 감을 타고나지 않으면 어느 지점에서는 한계를 느끼는 과목, 이라는 생각도 했었고, 학창시절에 이해가 되지 않으면 무조건 종이를 잘라서 만들어서 돌려보고 접어보면서 공부하기도 했었다. 그 시절에 이 책이 있었다면 조금은 더 수월하게 수학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수학을 좀 더 재미있고 쉽게, 그러면서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 시리즈를 다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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