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칼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림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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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제목부터가 복잡 미묘한 느낌의 이 책의 처음 느낌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까지 이어졌다.

책을 덮으면서 느껴지는 묵직한 마음의 무게는 무척이나 진지했고 심란했다.

다시 표지를 본다. 그래, 프랑스 소설이었지... 싶다.

이 책의 화자는 6살 난 소년, 브루노이다.

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셨고, 브루노는 어리다는 이유로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후로 가족들은 모두 힘들어한다. 특히 아빠는 너무나 힘들어하며 밤에 숨죽여 울곤 한다. 그래서 아빠를 대신해서 누나가 가족을 챙기지만, 이 책에 다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누나도 무척이나 힘들었으리라..

학교 선생님이던 엄마의 빈자리는 브루노의 학교에서도 이어진다.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아직은 어린아이. 6살 브루노의 힘들고 불안한 심리 묘사가 너무나도 세밀하기에 더 마음 아프고 슬펐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을 하고 싶은 아이.

전학 온 알렉 덕분에 힘을 찾나 싶지만, 아빠는 브루노와 누나를 여름 캠프에 보내버린다. 심지어 그가 원하지 않았는데도...

캠프에서 적응을 잘 하고 친구를 사귀는 누나와는 달리 브루노는 묵언으로 자신의 불만을 표현한다. 가족사진만 보면서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는 브루노와 캠프 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부서진 차의 사이드미러와 찢어진 사진 이야기는 안타깝기만 했다.

돌아온 브루노의 알렉에 대한 그리움은 애절했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어린 브루노의 복잡 미묘한 감정은 내 공감 영역을 벗어나버렸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이 씁쓸하고 애매하고 어렵다.

엄마는 내가 삶에서 너무도 필요로 하는 사랑을 모두 앗아갔어요,라고 적혀있는 표지 말과

까맣고 음울한 표지의 그림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안쓰럽고 가여운 소년 브루노.

아이에게 엄마가 사라지는 일이 이렇게나 큰 충격을 안겨주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오래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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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 - 노잼 일상을 부수러 온 크고 소중한 파괴왕
오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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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그중에서도 개,라는 존재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든든한 존재이다. 야단치고 혼내더라도 부르면 꼬리치며 달려와서 충성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신뢰 가득한 존재. 설령 사람이 배신할지라도 배신하지 않는 충직한 존재.

어린 시절 내가 길렀던 개에 대한 추억은 이러했기에, 나는 지금도 개를 무척이나 기르고 싶지만, 아이 하나 기르면서도 허덕이는 현실을 잘 알기에 시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래서 이런 반려견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 하곤 한다.

소라게 한 마리를 키워본 게 다인 반려동물 왕초보와 만난 발랄한 밀란이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밀란이의 관점에서 쓰인 책이다.

밀란이는 이미 인스타에서 꽤 유명한, 광고까지 찍은 개라고 한다. 짙은 아이라인이 매력적인 아이였다.

그런 밀란이의 사진과 짤막한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밀란이와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밀란이와 엄마의 성장기와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서 읽으면서 즐거웠고, 말 그대로 힐링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밀란이의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 각종 사고에도 밀란이를 포기한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서 밀란이를 훈련시킨 이야기. 밀란이의 '호구'라는 이모와 이모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무거운 밀란이를 업고 가는 너무나 가느다란 이모의 뒷모습은 감동 그 자체..

마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것 같은 사진과 해시태그, 짤막한 이야기들은 가독성도 좋고, 감동적이었다.

밀란이에 대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지만, 책을 덮는 순간 난 이미 밀란이의 팬...

이러니 밀란이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더 빠져들 것이라 생각하며 추천해본다.

마음이 따스해지며 힐링이 되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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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 동물 선생 고민 상담소
고바야시 유리코 지음, 오바타 사키 그림, 이용택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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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며 고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이 책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크게 '생활, 가족, 일, 연애, 학교'로 분류했고, 각각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동물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는 조금은 색다른 시각의 책이었다.각각의 고민이 한 페이지 정도, 동물들의 응답이 두 페이지 정도..한 호흡이 짧기에 틈날 때마다 조금씩 읽기 좋은 책이었고, 동물들에 대해서도 더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았다. 무엇보다 흔한 고민들 - 그래서 내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들 - 을 조금은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되어서 좋았던 듯싶다.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아빠에 대해서는 알을 뱃속에 넣고 있던 남자 해마가 이야기하고, 기러기 아빠로 힘겹다는 이야기에는 틈 사이로 부리만 넣어 처자식에게 음식을 날라다 주는 큰 코뿔새가 이야기를 해준다.연애에 대한 고민도 동물들이 성심성의껏 각자의 입장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위로해준다. 읽다 보면 '정말 별게 다 고민이었구나' 싶어지는 인간 세상의 고민들. 생각 많고 고민 많은 나인데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도 든다.요새 나의 고민인 맥시멀 리스트-_- 인 내 삶에 대해서도 도토리 딱따구리의 그냥 있는 대로 살라는 조언이 유쾌하게 다가오기도 했다.사람마다 자신의 생활 방식이 있고, 삶이 있고, 각자의 성격도 생각도 가치관도 다 다르기에, 각자의 고민 역시 다 다를 것이고, 그 해답 역시 다를 것이다. 하지만 굳이 고민하고 머리 아파도 해결되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좀 더 가볍게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마음을 비워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무거웠던 머리가 동물 선생들의 상담을 받다 보니 가벼워진 느낌이다.어릴 적 즐겨 보던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라던가 '동물의 왕국'에서 보던 동물들의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알게 된 느낌도 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좀 더 가벼워지기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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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직진 - 세상의 기준, 남과의 비교, 완벽주의… 나를 제한하는 것들과 이별하는 법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노경아 옮김 / 호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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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예로 든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도 인정의 욕구가 들어간다.


혼자는 살 수 없는 인간.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맺고,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기에 눈치를 보고, 사회가 '예'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보통'의 삶인 인간들에게 이 책의 저자는 '누가 뭐라 하든, 하고 싶든 대로 직진' 하라고 이야기한다.



모두가 예, 할 때,아니오!라고 하겠습니다. 하는 TV 광고가 기억난다. 어느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수의 의견에 당당하게 소수의 의견을 피력하겠다는 그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은 나 역시 모두가 '예' 한다면 아니더라도 웃으면서 '예' 하고 살아간다.



심지어 오늘 아침 회사 동기에게 받은 카톡 메시지는 '사회생활이라는 게 별거 있나.. 욕 나오는데 웃고 있으면 그게 사회생활이지'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이었다. 너무나 공감되어 씁쓸했던 내 기분.. 어느덧 사회생활 10년 차가 넘어가니 공감된다. 10년도 더 전에 사학 교직원을 때려치우던 내게 우리 계장님이 말씀하셨다. '나도 설이 샘처럼 젊었으면 그만뒀을 거야.' 문득 생각하면 모두가 예, 할 때 그 당시의 난 아니오,라고 당당하게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이리 바뀌었을까.



이 책의 저자는 한 단계 한 단계씩,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 욕구를 파악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며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삶. 정신적 스트레스가 한결 덜해지고, 편해지지 않을까.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해서 그게 정답인 것은 아니다.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는 내 마음 가는 대로,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닐까.



자기중심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내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저자는 한다. 상대의 터를 침입하지 않고, 나의 영역 안에서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 쉽지 않더라도 조금씩 연습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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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그녀 - 리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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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무거웠던 책.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내쉬게 했던 책이다.

표지에 적힌 대로 폭력 남편, 미혼모, 정신병원, 경제적 가장...

말만 들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단편들의 모음이다.

무능력한 남편은 폭력을 휘두른다.

남자 형제들을 위해 희생을 하지만 그들은 가족에게 책임감이 없다. 오히려 가난한 가정에 도박빚이라는 짐을 얹기도 한다.

청소년이 임신을 했다. 엄마는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한다. 미혼모 시설에 들어갔다. 아이를 기를지 입양을 보낼지 고민을 한다.

세계로 팔려간 입양아들. 흔하디흔한 그들의 이름 킴. 킴들이 만났고, 킴들이 친부모를 찾으려 한다. 킴이 친부모를 만났다. 킴이 아빠의 본처를 만났다.

그리고 그 본처의 과거 이야기, 킴의 엄마의 과거 이야기도 이어진다.

여자는 남자를 만났다. 사랑을 했는데, 이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임신을 한 여자는 숨어 살았다. 아이의 학교 입학을 위해 남자를 찾은 여자에게 남자와 이혼한 아내의 형제들이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고 행패를 부린다. 이혼의 사유가 여자가 아닌데도 전처의 형제들은 여자를 무자비하게 때리고, 여자는 그 폭력을 감내한다. 그런 여자를 보고 자란 그녀의 딸이 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또 미혼모가 되었다.

참으로 갑갑한 이야기들.. 서글픈 이야기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내 입장에서 답답하고 안쓰럽기만 한, 어째서 참고 살았냐고 화를 내고픈 그녀들의 삶이 그녀들에게는 다른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한 인내의 삶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을 덮으며 해보았다. 하지만 그래도 답답하고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렇게 희생하며 산 그녀들의 삶은 많이 고달팠겠지......

마음이 참 무거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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