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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그녀 - 리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18년 12월
평점 :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무거웠던 책.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내쉬게 했던 책이다.
표지에 적힌 대로 폭력 남편, 미혼모, 정신병원, 경제적 가장...
말만 들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단편들의 모음이다.
무능력한 남편은 폭력을 휘두른다.
남자 형제들을 위해 희생을 하지만 그들은 가족에게 책임감이 없다. 오히려 가난한 가정에 도박빚이라는 짐을 얹기도 한다.
청소년이 임신을 했다. 엄마는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한다. 미혼모 시설에 들어갔다. 아이를 기를지 입양을 보낼지 고민을 한다.
세계로 팔려간 입양아들. 흔하디흔한 그들의 이름 킴. 킴들이 만났고, 킴들이 친부모를 찾으려 한다. 킴이 친부모를 만났다. 킴이 아빠의 본처를 만났다.
그리고 그 본처의 과거 이야기, 킴의 엄마의 과거 이야기도 이어진다.
여자는 남자를 만났다. 사랑을 했는데, 이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임신을 한 여자는 숨어 살았다. 아이의 학교 입학을 위해 남자를 찾은 여자에게 남자와 이혼한 아내의 형제들이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고 행패를 부린다. 이혼의 사유가 여자가 아닌데도 전처의 형제들은 여자를 무자비하게 때리고, 여자는 그 폭력을 감내한다. 그런 여자를 보고 자란 그녀의 딸이 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또 미혼모가 되었다.
참으로 갑갑한 이야기들.. 서글픈 이야기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내 입장에서 답답하고 안쓰럽기만 한, 어째서 참고 살았냐고 화를 내고픈 그녀들의 삶이 그녀들에게는 다른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한 인내의 삶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을 덮으며 해보았다. 하지만 그래도 답답하고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렇게 희생하며 산 그녀들의 삶은 많이 고달팠겠지......
마음이 참 무거웠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