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앤아 1 : 미스터리 100층 감옥 - 교양이 층층 쌓이는 점프 맵 백앤아 1
돌만 그림, 안성훈 글, 백앤아 원작 / 샌드박스스토리 키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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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상식을 키우는 데는 재미있는 퀴즈들이 들어있는 책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그저 지식만을 나열한 책은 아이 흥미를 그다지 자극하지 못하기에, 몇 번 들이밀어보았지만 대부분 실패였다. 그래서 그 후로 선택한 것이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 책들이고, 학습만화나 아니면 백앤아 같은 류의 책들은 실패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성공! 표지를 보고는 이게 뭐야? 여자애들 책이야? 하면서 뒤적였는데, 일단 '미스터리' 와 '100층 감옥' 이라는 말에 빠져들었다. 남자아이들의 흥미도 충분히 자극하는 제목 덕분에 아이는 바로 책을 펼쳤고,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갔다.

남매 유튜버인 백현과 아름, 합쳐서 백앤아가 등장하는 이 책은 어른이 봐도 재미있게 퀴즈가 계속 등장한다. 주변을 둘러보고 관찰하고, 때로는 머리를 써가면서 퀴즈를 풀고, 몬스터들을 만나서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길을 나아가는 백앤아의 모습은 기특했고, 재미있었고, 함께 정답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직 몬스터나 괴물, 귀신 등의 이름을 잘 모르는 아이를 위해 페이지를 넘기면 상세하게 설명도 되어 있어서, 이미 앞에서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해놓은 아이는 설명도 열심히 읽었고, 엄마 달걀귀신이 뭔지 알아요?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웃 할머니의 반지를 찾으러 떠난 모험에서 친구도 만나고, 위협을 당하지만 잘 이겨내고, 여러 몬스터들과도 좋은 관계가 되는 백앤아. 이름을 부른 몬스터들이 복종하겠노라 따라왔을 때 이들의 결정은 참 뜻깊었고, 감동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식도 늘지만 이런 따스한 마음도 배울 수 있다는 부분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사자성어, 남극과 북극, 몬스터, 거울과 속담까지.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읽는 재미도 좋고, 읽으면서 자연스레 배울 수도 있어서 더 좋은 백앤아. 2권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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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독서·토론·글쓰기가 전부다
김하영 지음 / 다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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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가 중요한 시기다, 7세가 중요한 시기다, 1학년이 중요하다, 초등 시절이 중요하다 등등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단정적이고 확실함을 주장하는 책 제목에 끌려서 다양한 육아서와 자녀 학습서를 참 많이도 읽었다.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이러한 책들을 읽어도 무언가 더 궁금하고 답답하고, 아직도 나는 더 알아가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은 게 현실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더한 것 같다.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똑똑하고 공부를 잘하고 입시에까지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국, 영, 수도 해야하고 예체능도 챙겨야 하고 하면서 엄마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초등 공부 독서 · 토론 · 글쓰기가 전부다>라는, 역시나 단호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이 책의 제목에도 역시나 나는 흔들렸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책 육아를 한다고 아이에게 책을 참 많이도 읽어주었고, 다행히 아이는 지금도 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책을 좋아한다고 자연스레 토론과 글쓰기가 되는 것은 아니라서, 3학년을 앞둔 지금은 동네에 독서논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중이다. 누구는 어디 상담 가고, 또 다른 누구는 옆 단지 어디에 상담을 다녀왔다고 단톡방에 소식이 계속 올라온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제비처럼 나 역시 상담을 다녀왔지만 무언가 내 기대에서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어서 망설이고 고민 중이었기에, 단호한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가 내게 해답을 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다른 육아서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 책을 통해 명확한 해답은 얻지 못했다. 지나치게 솔직한 저자는 초등 공부가 독토글로 다 된다고 했던 책의 제목과는 달리 책만 많이 읽는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님을 명백하게 깨달았다고 말하며 '공부를 해야 공부를 잘한다.'라고 책 안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가 7세 때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아가면서 독토글로 키워낸 아이가 다른 육아서를 읽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했던 '완벽한 모범생' 이 아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고, 말싸가지 없는 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부분도 조금은 놀라웠다. 하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먼 나라의 엄친아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저자의 경험담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초등 공부의 유일한 해답이 독토글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독토글을 통해서 아이가 생각이 넓어지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그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저자의 아이의 글만 해도 초등학생이 이런 글을?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수준 높아 보였다. 아마 이것은 아이와 함께 신문을 읽고 토론하고 일기를 썼던 저자의 노력으로 성장한 아이의 결과일 것이다.

독서토론논술이라는 새로운 공부를 아이에게 주지 말라는 말도 와닿았다. 그저 즐겁게 독서를 하고, 일상 대화로 토론을 하고, 따로 가르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쓰는 것. 독토글이 특별한 노하우가 아닌 생활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노력해 보자.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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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거나 쉼이 필요할 때
이창미 지음 / 공감의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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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런 류의 책에 손이 잘 가지 않게 되었다. 다 고만고만하게 살고 있다고, 힘내라고 막연한 응원을 던져주는 책이 조금은 지겨웠고, 내게 힘이 되어주지 않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 표지에 적혀있던 '괜찮은 척하는 모든 인생에게 알려주는 쉽지만 단단한 인생 길라잡이' 라는 말이 훅 와닿았다. 괜찮은 척하는 모든 인생에게.. 괜찮은 척... 그랬다. 나는 괜찮은 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사는 것도 일도 생활도 모든 것이 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인생 길라잡이를 알려주겠다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친 모든 사람들, 그중에서도 가끔 언급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듯한 이 책은 가끔은 우물 안 개구리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우물 안의 큰 개구리로 살아가면서 긍정적으로 살고, 내 성공에 대해 행복감을 느낀다면 이 역시 만족하고 감사하는 평온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찡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나와 내 가족에게 꼭 맞는 신발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신발을 맞는 가족을 찾아서 신겨주고, 가족이 들고 있는 신발에 내 발을 맞춰가는 것 역시 의미가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비슷한 류의 다른 책들이 늘 그렇듯 비슷비슷한 조언을 담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 평범한 조언과는 조금 다른,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해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이렇게 살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이렇게 살면 괜찮아질 거야. 하는 이야기보다는 이런 방법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나를 위해 노력해 보면 어떨까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느낌이라 부담이 적었고, 그래서 더 깊게 다가왔던 것 같다.


매일 10분씩만 노력해 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우물 안의 큰 개구리로 살아보자. 그럼 괜찮은 척이 아니라 괜찮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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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2
크리스텔 에스피에 그림, 이정주 옮김, 모리스 르블랑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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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름이다. 30년도 더 전에, 어린 시절에 나는 아르센 뤼팽에게 푸욱 빠져서 지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순서처럼 그 후에는 셜록 홈스에게 빠져들었고, 그 후로 추리소설은 내 최애 장르가 되었다. 이런 나의 추억을 듬뿍 담은 아르센 뤼팽의 매력에 내 아이도 빠지기 시작했다. "엄마 잡히지 않는 유명한 도둑이 누구인지 알아?" 하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에게 "뤼팽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아니?" 하고 되묻는 즐거움이라니! 뤼팽의 활약 이야기와 탈옥 이야기를 읽은 아이가 뤼팽이 감옥에 갇힌 적이 있다는 부분에 무척 놀라고 충격받아하길래 이 책을 건네주었다. 제목부터 충격적인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단단한 표지에 그림책 느낌이고, 삽화 역시 뤼팽 시대의 느낌을 살렸지만 글밥은 제법 길어서 중요한 내용을 빼먹지 않고 어린이 용으로 바꾸어 놓은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 아무튼 아이는 한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나에게 넘어온 책을 나 역시 단숨에 다 읽어 내려갔다. 오래전 나를 설레게 했던 아르센 뤼팽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신사 중의 신사인 아르센 뤼팽. 그가 어떻게 체포되었을까.

이 책은 화자인 '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크고 고급스러운 여객선인 프로방스호가 대서양을 횡단하고 있을 때, 아르센 뤼팽이 일등실에 승선하고 있다는 전보가 날아들어온다. 그 전보의 내용을 바탕으로 승객들은 아르센 뤼팽 찾기에 몰입하게 된다. 후보를 추리고 한 명씩 제외하면서 사람들은 일종의 탐정놀이에 심취하지만 최후의 1인으로 남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로젠이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억울해하면서 현상금까지 걸었고, 뤼팽에게 당해 묶인 채로 발견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작극이라는 의심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도착한 뉴욕항에서 뤼팽의 최대 적수인 가니마르 형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화자인 '나' 는 여객선에서 썸을 타던 넬리 양과 함께 뤼팽과 가니마르 형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로젠의 체포를 기다리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넬리 양과 함께 하선하던 내 앞을 가니마르 형사가 막아서게 된다.

지금 다시 읽어도, 알면서 읽어도 이 반전.. 참 매력적이다. 충격받은 넬리 양의 마무리 역시 마음에 들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가니마르 형사에게 다가가 뤼팽의 이야기를 전부 털어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넬리 양처럼 모르는 척 내려가면서 카메라를 떨어트릴까. 아니면 잘 들고 내려가서 내가 다 가져버릴까. 마지막의 경우 부자로 잘 살 수 있잖아, 라고 이야기했더니 아이는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고는 나중에 뤼팽이 찾으러 와서 빼앗아 갈 것 같다며 복수하면 어쩌냐고 걱정을 했다. 자기라면 그냥 넬리 양처럼 하겠노라 이야기를 하는 아이를 보며, 아르센 뤼팽에 대한 책을 읽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컸음을 새삼 다시 한번 느꼈다.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집에 들일 때가 된 것 같다. 이 책도 꽤 마음에 들어서 시리즈로 출간되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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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닌자 좋은 습관 기르기 2
요시무라 아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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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이렇게 코를 파는 것일까. 크면 좀 나아지겠거니 하면서 야단을 치면서도 기다리는 마음도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아이는 코를 팠다. 가끔은 먹기도 했다. 엄마가 싫어하는 것을 알고, 몸에 좋지 않다고 수백 번을 얘기했지만 감기가 걸리면 코부터 막히는 아이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밖에서는 그러지 마. 학교 가서는 그러지 마' 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수밖에..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요새 문고판에 들어간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쉬운 그림책이었지만, 그림책을 좋아하는 엄마라 망설임이 없었고, 아이도 표지를 보고는 흔쾌히 집어 들었다. 닌자라니. 정말 작가님의 센스가 좋으신 듯. 코딱지와 닌자의 만남을 거부할 수 있는 아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도대체 코는 왜 막히는 거야? 콧물은 왜 나는 거야? 코딱지는 왜 생기는 거야?

코를 파지 말라고 얘기할 때면 끝없이 이어지던 아이의 질문이 이 책을 통해서 꽤 해소되었다. 그리고 싫고 답답한 존재이기만 했던 코딱지에 대해서도 호감이 생긴 것 같았다.

'봤지? 네 코딱지는 닌자니까 먹으면 안 돼!' ..라는 말이 통할 나이는 아니지만, 엄마의 말에 아이는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귀여운 그림에 콧물과 코딱지의 모습도 친숙했고, 대사 하나하나 참 유익했던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야 콧물이 코딱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운 아이는 코딱지를 꺼내서 가끔은 얘가 콧물이었는데 세균을 많이 먹은 거야,라고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좀 더 크고 시간이 지나면 이 버릇도 좀 더 좋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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