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 독서·토론·글쓰기가 전부다
김하영 지음 / 다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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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가 중요한 시기다, 7세가 중요한 시기다, 1학년이 중요하다, 초등 시절이 중요하다 등등 아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단정적이고 확실함을 주장하는 책 제목에 끌려서 다양한 육아서와 자녀 학습서를 참 많이도 읽었다. 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이러한 책들을 읽어도 무언가 더 궁금하고 답답하고, 아직도 나는 더 알아가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은 게 현실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더한 것 같다.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똑똑하고 공부를 잘하고 입시에까지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국, 영, 수도 해야하고 예체능도 챙겨야 하고 하면서 엄마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초등 공부 독서 · 토론 · 글쓰기가 전부다>라는, 역시나 단호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이 책의 제목에도 역시나 나는 흔들렸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책 육아를 한다고 아이에게 책을 참 많이도 읽어주었고, 다행히 아이는 지금도 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책을 좋아한다고 자연스레 토론과 글쓰기가 되는 것은 아니라서, 3학년을 앞둔 지금은 동네에 독서논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중이다. 누구는 어디 상담 가고, 또 다른 누구는 옆 단지 어디에 상담을 다녀왔다고 단톡방에 소식이 계속 올라온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제비처럼 나 역시 상담을 다녀왔지만 무언가 내 기대에서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어서 망설이고 고민 중이었기에, 단호한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가 내게 해답을 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다른 육아서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이 책을 통해 명확한 해답은 얻지 못했다. 지나치게 솔직한 저자는 초등 공부가 독토글로 다 된다고 했던 책의 제목과는 달리 책만 많이 읽는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님을 명백하게 깨달았다고 말하며 '공부를 해야 공부를 잘한다.'라고 책 안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가 7세 때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아가면서 독토글로 키워낸 아이가 다른 육아서를 읽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했던 '완벽한 모범생' 이 아닌,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고, 말싸가지 없는 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부분도 조금은 놀라웠다. 하지만 이런 부분 때문에 먼 나라의 엄친아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저자의 경험담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초등 공부의 유일한 해답이 독토글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독토글을 통해서 아이가 생각이 넓어지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그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저자의 아이의 글만 해도 초등학생이 이런 글을?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수준 높아 보였다. 아마 이것은 아이와 함께 신문을 읽고 토론하고 일기를 썼던 저자의 노력으로 성장한 아이의 결과일 것이다.

독서토론논술이라는 새로운 공부를 아이에게 주지 말라는 말도 와닿았다. 그저 즐겁게 독서를 하고, 일상 대화로 토론을 하고, 따로 가르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쓰는 것. 독토글이 특별한 노하우가 아닌 생활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노력해 보자.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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