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테크계의 비트코인, K-풍란 시대가 열린다 - 취미와 자산을 동시에 키우는 평생 소득·평생 취미 전략
김민석(본비) 지음 / 지와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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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어릴 적 기억에 난초는 보통 잘 사는 집에서나 키우는 식물이라 여유로움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 책으로 알게 된 풍란(부귀란)도 큰 차이는 없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토분에 넣어도 될 만큼 크기가 작은 데다 흙이 아닌 수태(마른 이끼)에서 자라고 희박한 확률로 잎이 변화하는 식물이라는 점이다. 자리는 덜 차지하는데 향도 좋고 키우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만 경계해야 될 부분은 대파청해에서 월파로 다시 신위지광으로 될 확률이 1만 분의 1을 곱해 1억 분의 1이라고 하는데 이걸 믿고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다른 식물에 비해 돌연변이라는 변수가 존재할 뿐 오랜 시간과 운이 따라줘야 하는 일이다. 마치 우연히 구매한 로또가 당첨되거나 비트코인처럼 투기 자산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취미생활로 키우는 것이 맞을 거라 생각한다.


마치 풍란을 키우기만 하면 누구나 대박 수익률을 보장할 것처럼 시류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수석을 수집하듯 건강한 원예 생활 중 하나로써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풍란에 애정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 키우다 보면 분촉해서 소소한 수익도 얻는 재미로 한다면 어느덧 풍란 전문가가 되고 운 좋게도 청축이나 홍축, 루비축이 생겨나는 행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식테크 목적이라면 애초에 좋은 혈통과 종자를 가진 풍란을 분양받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신기했던 건 풍란 하나에도 무늬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했고 잎 크기, 잎 유형, 촉이나 뿌리, 꽃 형태에 따라 매기는 점수를 합산한 가격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난초 품종을 분류하여 붙이는 이름도 정말 많아서 제대로 작정하고 공부한다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성공하는 식테크 6가지 요소


1. 조직배양이 되면 안 된다

2. 부피가 크면 안 된다

3. 성장이 느리고, 키우기 어려워야 한다

4.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5. 흙에서 키우는 것은 안 된다

6. 꽃이 예쁘고, 향기로워야 한다


식테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PART 5 - 세상에서 가장 작은 포켓 난초 풍란 난테크와 함께 즐거운 인생 2막'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대부분 우연한 기회에 취미로 풍란을 키웠다가 그 진가를 알게 된 후 난테크하는 재미에 빠진 사람들이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단 풍란 키우는 재미에 빠지다 보니 얻는 부가 수익 같은 개념으로 난실에서 열심히 키운다. 수익 창출은 즐거운 일이지만 풍란과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것을 보면 마음 안정에도 유용한 취미 생활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노후를 대비하거나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으니 풍란에 관심이 생기게 만든다. 도시농부 개인 난실을 보면 공간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 데다 다른 일과 병행하여 틈틈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취미생활 하나쯤은 해봐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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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캔바 첫걸음
원정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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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캔바(Canva)는 AI 도구를 탑재하여 디자인을 모르는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툴이다. 검색과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데 그 비결은 220만 개(무료 버전)에서 500만 개 이상(Pro 유료 버전)의 템플릿과 470만 개 이상의 요소(무료 버전)에서 1억 4100만 개의 이상의 요소(Pro 유료 버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 99,000원을 내고 Pro 버전을 쓴다면 최대한 빠른 속도로 뚝딱 디자인 하나를 완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Magic Media, Magic Eraser, Magic Edit, Magic Write 등 작업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유용한 도구들이 많아서 새삼 세상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나름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현업에서 일해왔는데 Chat GPT처럼 Canva라는 툴을 활용하면 놀랍도록 빠르게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더욱 대단했던 점은 캔바라는 툴 하나에서 홍보물, 이벤트 안내문, PPT 같은 인쇄물부터 섬네일, 웹사이트처럼 웹용 디자인, 숏폼과 영상물을 제작해 바로 SNS에 업로드할 수 있다. 디자인에 대한 접근성이나 진입장벽이 예전에 비해 훨씬 낮아졌으며 캔바에는 시간 단축을 돕는 수많은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처럼 전문 제작 툴에서만 할 수 있는 정교한 작업은 어렵지만 언제든 간편하고 빠르게 거의 모든 디자인이 가능하는 장점이 있다. 캔바는 SNS 친화적이며 AI 도구와 템플릿, 요소들 덕분에 원하는 조합을 쉽게 찾아서 만들 수가 있다. 예전 경험에 비춰보면 번거롭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오가며 작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 반면 캔바를 활용하면 그런 중간 과정 없이 하나의 툴에서 작업할 수 있다니 놀랍다.


몇 년 전부터 포토샵에서 AI 기능을 탑재했는데 캔바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툴로 디자인과 영상 제작을 모두 할 수 있다. 작업을 위한 과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도 않아서 몇 번 클릭해서 사용해 보면 바로 디자인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초보자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오랫동안 다뤄본 경력자에게도 유용한 툴인 이유가 이미 수많은 요소들을 제공하고 있고, 강력한 검색 기능이 있어 찾는데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어졌다. 예전에는 디자인을 하기 위한 나만의 요소를 갖고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캔바 내에서 모두 가능해졌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디자인 감각만 있으면 이를 돕는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어 한결 디자인하기 쉬워진 세상이다. 책을 살펴보니 자영업자와 N잡러, 크리에이터, 마케터, 직장인들도 독학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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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일러스트 에디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정윤희 옮김 / 오렌지연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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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월든, 혹은 숲속의 삶>이 출판되던 해가 1854년이니 무려 170여 년 전에 쓰인 책이 시대를 관통한 인생 역작으로 읽히고 있다. 아마 누구라도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8살이던 1845년에 홀로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2년간 농사도 하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았다. <월든> 속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기록한 삶의 모습을 통해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거나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얻기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외진 곳에서 생활한다. 소로가 직접 지은 집을 복원한 사진을 보면 매우 간소하게 살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삶에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단순하게 살았다.


20대 후반이니 한창 혈기 왕성할 때 홀로 오두막을 짓고 살 결심을 했다. 자급자족을 해야 했으니 거의 농부처럼 일상을 살았을 것이다. 깊은 사색을 하거나 유유자적하게 생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계절을 2번 보내는 동안 가까이서 자연을 관찰할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레 삶의 원리도 깨우치는 시간을 보냈을 듯싶다. 월든 호수를 관찰하며 평균의 법칙이라는 것도 알아내고 계절의 변화가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금 우리가 깨닫고 있는 것을 170여 년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진작에 스스로의 삶으로 터득해낸 것이다. 하지만 어디든 고독 속에 살아가고자 하는 그의 삶에 찾아든 불청객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었다. 무작정 그의 오두막에 들어가 집안 살림을 뒤적거린 주부들이나 사사건건 참견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스트레스겠는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물을 때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미니멀 라이프나 자급자족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한창 뜨던 시기에 많이 가진 것보다 많은 것을 덜어낸 삶이 훨씬 행복하다는 걸 본 적이 있다. <월든>이 주는 울림은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꾸준하게 읽히며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이번에 오렌지연필 출판사에서 나온 버전은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번역도 훨씬 매끄러워졌다. 국내 최초 영구 보존판으로 수록된 사진과 그림 덕분에 <월든>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언제든 삶의 길을 잃어버릴 때 생각나서 꺼내들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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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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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신카이 마코토가 만든 애니메이션 작품의 특징은 무엇보다 뛰어난 작화와 영상미를 손꼽는다. 또한 영상에 맞는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이야기에 몰입된 감정은 더욱 극대화된다. 초기 작품인 <별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철저하게 분석한 오리지널 평론이다. 이미 다 본 작품이지만 혹시라도 놓쳤거나 그 의미를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을 알게 되어서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팬이라면 더욱 깊이 있게 작품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인터뷰를 수록하여 다각도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차용하여 커뮤니케이션과 디스커뮤니케이션을 담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별을 쫓는 아이>부터 작화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별의 목소리>의 그림 콘티를 전부 손으로 일일이 그렸다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이후 디지털 환경으로 바꿨고, <별을 쫓는 아이>의 그림 콘티를 B4 크기 용지에 직접 손으로 철저하게 그렸다고 한다. 이건 잘 몰랐는데 개봉일인 2011년 5월 7일이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라고 한다. 저마다 생각하는 죽음을 수용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가 지진 피해로 초토화된 시대 상황과 잘 맞아떨어져서 아이러니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 촬영 기법에 관한 것도 알려주고 있는데 신카이 마코토 영상이 가진 힘 뒤에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찍이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하였는데 그 중심에는 연출 효과로서의 촬영에 있다. 그래서 실사처럼 느껴지는 작화로 아름다운 배경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기가 막힌 건 다변화하는 구름에 대한 표현이다. 초기 작품부터 구름을 비롯해 도시와 자연을 묘사하는 방식은 신카이 마코토 만의 영상미가 있다. 재해 3부작인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더욱 도드라지는데 마치 빨려 들어가듯 몰입하게 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신카이 마코토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속 5센티미터>와 <언어의 정원>도 내가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깨닫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는 곧 타인과 나는 다른 인간이라는 걸 이해하는 것이라고 한다. 만남이 이어지지만 속마음까지는 가닿지 못하고 철저한 개인의 고독 속에 살아가다 자립심이 강해진 개인으로 다시 재회한다. 이렇듯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보게 된다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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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지키는 나라 - 싸우고 증명하며 기록한 112일간의 탄핵심판 이야기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위원 법률 대리인단.국회 소추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지음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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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평소와 다를 것 없었다. 하지만 눈을 뜨고 맞이한 아침은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내가 잠든 그 시간에 대한민국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8분에 비상계엄이 선포되었고 다음 날인 12월 4일 새벽 1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었으며, 새벽 4시 30분이 되어서야 비상계엄 해제 선언이 되었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몰려가 계엄군과 경찰에 맞섰고, 국회의원이 월담을 하거나 국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십시일반 도왔다. 이 모든 일들이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있었고, 수많은 시민들이 목격했다. 대명천지에 비상계엄 선포라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벌어진 것이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심판 타임라인'을 보면 6개월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이후로 여의도광장은 12월 7일과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 응원봉이라는 빛의 혁명으로 뒤덮였다. 전국 곳곳엔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시민과 비상시국 선언을 하는 등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 인용될 때까지 남태령과 한남동, 광화문,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가 끊이질 않았다. 그 6개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믿기지 않는 일들이 연일 벌어졌고 헌법 수호자에 의해 헌법과 민주주의는 무참히 짓밟혔다. 온갖 궤변과 거짓말, 요설들이 난무했고 수차례 체포 불응 끝에 1월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끝에 체포되었지만 어이없게도 3월 7일 중앙지법은 구속취소를 결정하고 3월 8일 대검찰청은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 석방되는 등 비상식적인 일의 반복이었다. 


모든 국민들이 다 지켜보았고 영상으로 기록되었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살면서 1980년과 2025년 두 번의 계엄이 있었고 3번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있었으며, 2번이나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었다. 이 책은 총 17명으로 구성된 탄핵소추 대리인단과 국회 소추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기록한 탄핵심판 이야기를 실었다. 최종변론 전문을 실어 이번 탄핵심판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소상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헌법의 근간이 무너졌고 여전히 내란은 진압되지 않았다. 불과 지난 3년여 만에 일어난 일이다. 정치에 큰 관심을 갖거나 집회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12.3 내란 사태 이후로 개혁의 필요성이 절실해졌고, 우리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훗날 역사로 기억될 12.3 내란 사태 이후 112일간의 탄핵심판 이야기는 두고두고 읽혀야 할 기록이다. 평화롭던 평일 느닷없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시민들이 뛰쳐나가 온몸으로 막아섰고 부당한 명령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헬기 진입을 지연시킨 군인들의 판단은 비상계엄을 해제하는데 결정적이었다. 그들이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국회의사당 안으로 국회의원이 들어갈 수 있었고 결국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절대 잊지 말아야 기억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당연히 헌법 수호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생생하게 중요한 순간들이 6개월을 지나는 동안 각인되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인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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