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일러스트 에디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정윤희 옮김 / 오렌지연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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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월든, 혹은 숲속의 삶>이 출판되던 해가 1854년이니 무려 170여 년 전에 쓰인 책이 시대를 관통한 인생 역작으로 읽히고 있다. 아마 누구라도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8살이던 1845년에 홀로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2년간 농사도 하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았다. <월든> 속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기록한 삶의 모습을 통해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거나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얻기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외진 곳에서 생활한다. 소로가 직접 지은 집을 복원한 사진을 보면 매우 간소하게 살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삶에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단순하게 살았다.


20대 후반이니 한창 혈기 왕성할 때 홀로 오두막을 짓고 살 결심을 했다. 자급자족을 해야 했으니 거의 농부처럼 일상을 살았을 것이다. 깊은 사색을 하거나 유유자적하게 생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계절을 2번 보내는 동안 가까이서 자연을 관찰할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레 삶의 원리도 깨우치는 시간을 보냈을 듯싶다. 월든 호수를 관찰하며 평균의 법칙이라는 것도 알아내고 계절의 변화가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금 우리가 깨닫고 있는 것을 170여 년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진작에 스스로의 삶으로 터득해낸 것이다. 하지만 어디든 고독 속에 살아가고자 하는 그의 삶에 찾아든 불청객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었다. 무작정 그의 오두막에 들어가 집안 살림을 뒤적거린 주부들이나 사사건건 참견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스트레스겠는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냐고 물을 때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미니멀 라이프나 자급자족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한창 뜨던 시기에 많이 가진 것보다 많은 것을 덜어낸 삶이 훨씬 행복하다는 걸 본 적이 있다. <월든>이 주는 울림은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꾸준하게 읽히며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이번에 오렌지연필 출판사에서 나온 버전은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번역도 훨씬 매끄러워졌다. 국내 최초 영구 보존판으로 수록된 사진과 그림 덕분에 <월든>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언제든 삶의 길을 잃어버릴 때 생각나서 꺼내들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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