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 잘 살려고 애쓸수록 우울해지는 세상에서 사는 법
고태희 지음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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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누가 아무리 위로해 줘도 무너져버린 마음의 병은 쉽게 낫지 않는다. 우울증에 걸려본 사람이라면 저자가 보인 증상에서 자신을 투영하듯 아픈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큰 걱정 없이 대기업에 다니며 회사 생활에도 익숙해질 무렵 스타트업의 스카우트 제의를 덥석 받아든 선택이 잘못이었을까? 결국 스타트업에서 짧은 생활은 악몽이 되었고 퇴사 후 스스로의 선택을 자책하며 심한 우울증에 빠져들었다. 사소한 집안일에도 예민해졌고 온몸의 기력이 모두 빠져나간 듯 무기력한 생활을 보내야 했다. 불안 증세는 심해져서 한순간 커리어가 무너져 버렸다는 생각에 더 깊은 우울의 늪으로 빠져드는 저자를 보며 제대 후 심한 열등감과 우울감이 심한 채로 보냈던 내 이십 대 초중반을 보는 것 같았다.


다 지나고 나서야 깨달은 사실은 살아있는 한 어떻게든 살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우린 매번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중에 몇 번은 후회를 하며 산다. 우울증에서 빠져나오려면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과 자신을 되찾으려는 마음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심하면 심리 상담 치료도 받으면서 기나긴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와 다시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의 전환이 스스로 솟구쳐야 한다. 기다려주고 마음이 치유받을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어쭙잖은 위로의 말들은 때론 당사자에겐 상처가 되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뻔하고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조용히 다독거려주거나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제일 힘든 사람은 바로 당사자일 테니...


저자가 제안하는 희미한 우울과 우울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행복 제언은 다음과 같다.

· 잘 살려고 하지 않기

· 힘을 빼고 살아가기

· 초라한 마음을 보듬어주기

· 나의 세계를 돌아보기

· 지나간 일은 덮어두기

· 내가 원하는 것 알기

· 힘든 때는 지나간다는 것을 믿기


물론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힘을 낼 수 없을 때 힘을 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따스한 말들이 오히려 힘이 될 때가 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듯이 답답한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나 책이 있다면 우울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우울증은 정말 소리 없는 무서운 병이다. 심한 우울증의 깊은 심연에 빠져들면 누군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듯 마음이 병들면 안 좋은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다. 따뜻한 볕이 드는 어느 공원에 나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멍 때리면서 생각해 보면 나도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감지하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린 별것 아닌 일에 목숨 걸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 보상심리로 자신을 가둬버렸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우울증에서 이겨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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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 기본을 넘어 고수의 스킬까지
김형선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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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결국 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전제로 한다. 돌고 돌아 수많은 재테크의 종착점이 부동산인 이유가 반드시 부동산 가격은 오른다는 믿음이 굳건하기 때문인 듯싶다. 한정된 자원인 땅은 수요가 많은데 비해 공급은 늘 부족해서 수익성 부동산을 다들 선호한다. 시간은 걸리지만 결국 부동산 투자에 성공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저자가 뽑은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땅 투자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개발 예정지 인근에 노른자위가 있다.
2. 땅 투자는 마라톤이다.

3. 도로를 읽어라.

4. 배산임수의 명당 터가 최고다.

5.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승산이 높다.

6. 적절한 타이밍을 계산한다.

7. 접근성이 좋은 땅은 복덩어리다.

8. 지역 선정이 중요하다.

9. 토지 공부서류 분석이 성패를 좌우한다.

10. 호재가 겹치는 곳에 메리트가 있다.


콕 짚어 주는 땅 투자 포인트도 초보자에겐 천금같은 조언으로 새겨들을만하다. 위 10계명 중 토지 공부서류 분석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는데 반드시 챙겨야 할 공부서류로는 등기부등본, 건축물관리대장, 토지(임야) 대장, 지적(임야)도, 토지이용계획확인원, 개별공시지가 확인서가 있다. 가장 확실한 건 매도자의 말만 믿기 보다 서류상에 나와있는 내용이 정확한 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내 돈을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경험도 부족하고 부동산 관련 지식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이 책을 쓴 저자처럼 고수가 하는 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임장 활동도 하면서 좋은 매물을 찾아야겠지만 알짜 부동산 정보를 가려내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부동산 투자 공부를 한다면 반드시 정독해야 할 책으로 가독성이 좋아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였다. 부동산 투자의 기본기를 다지기에 적절한 예시들로 가득 차다. 낚시 매물, 과대 과장 광고로 사기당하지 않으려면 역시 현장답사는 필수며, 관련 서류를 뽑아서 대조해 확인해 보는 것이 최선이다. 무조건 말만 믿고 섣불리 계약하기 보다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공부서류를 다 떼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 관련해서 배울만한 점들이 많았고, 고수가 가진 스킬을 터득할 수 있으니 기본 마인드를 확고히 다지기에 유익했다. 혹시 부동산에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정독해서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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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일을 시작하라 - 독립적 인간으로 사는 첫 번째 스텝 변화하는 힘
이안 위트워스 지음, 김성원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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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문득 평생 월급쟁이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는 스타일은 이미 회사 체질에서 벗어나 있었다. 오히려 프리랜서에 가까웠고 그보다 먼저 챙겨야 할 일들이 생겼다. 회사, 일, 야식을 반복하다 보니 급격하게 살이 찌기 시작했고 내과에서 진료받으러 갔다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우선 돈을 버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내 몸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일이었다. 그런 후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고 싶었다. 인생 후반부에 잠시 쉬는 지금은 독립적 인간으로 살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중이다. 이 책은 프리랜서, 1인 기업가, 자영업자, 소상공인, 벤처사업가 무엇으로 시작하든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배울만한 조언들로 가득하다.


전략, 판매 및 영업, 사람, 재정, 기술 등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본인이 직접 겪은 일들을 통해 교훈을 심어준다. 직원 관리, 경영, 비즈니스가 핵심으로 글의 논조는 벤처사업가에 가까웠다. 창업 후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 누구나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다며 사업을 독려하는 내용이다. 직감적으로 우린 평생 회사에서 일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일부 공무원, 기술직을 제외하곤 정년을 보장받지 못한다. 조기 퇴직, 명예퇴직 등의 수식어로 일정 나이가 차면 나가거나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대폭 연봉 삭감을 당해야 한다. 회사가 우리를 평생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은 예전과 다르게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많은 시대다. 늘 위기 속에 기회를 찾고 도전하는 사람은 있다.


성공을 위한 8가지 아주 평범한 방법


1. 제시간에 나타나라.
2. 당신이 한 약속을 지켜라.

3. 사람들과 그들이 하는 일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라.

4.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경청하라.

5. 타 업계의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 베껴라.

6.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머릿속으로 그려라.

7. 내가 대접받고 싶은 것처럼 사람들을 대접하라.

8.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성공 기준을 정의하라.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위 8가지 방법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람 관계에서도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자신만의 사업을 꾸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조언은 때론 직설적이라 뼈를 때리기도 한다. 누구나 사업 초반에는 시행착오와 실수를 겪는다고 한다. 성공하려면 서로 존중하며, 사람이 재산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생각보다 경영에서 사람을 소모품 취급하는 곳이 많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것처럼 사람들을 대접하라'는 글귀가 더 와닿는 이유다.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를 함께 키워가는 것이고, 직원들도 성장에 많은 지분을 갖고 일하기 때문이다. 사업에 도전하든 1인 기업가로 움직이든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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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전쟁 - 전 세계에 드리운 대기오염의 절박한 현실
베스 가디너 지음, 성원 옮김 / 해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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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질이 좋지 못하다는 건 어느새인가 중국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오염한 하늘을 보며 절실히 느낀다. 그게 불과 십몇 년에 생긴 일이다. 자동차와 화석 연료 사용 등으로 대기 질은 급격하게 나빠졌고 이젠 도시에서 별을 보기조차 어렵게 됐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며 해마다 700만 명이 대기오염과 관련하여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대기오염이 흡연보다 훨씬 강력한 사인일 수 있다는 의미인데, 세계은행에서는 더러운 공기로 인해 매년 5조 달러 이상을 축낸다고 이야기한다. 지구 온난화, 기상 이변에 대해선 많은 얘기를 하지만 지구상의 산불, 자동차 매연가스, 화석 연료 등으로 인한 대기 질 악화가 미래 세대에겐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굳이 통계 자료와 여러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나쁜 공기가 우리들의 호흡 기관을 위협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전기 자동차, 대체 에너지(대표적으로 풍력, 태양에너지)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을까?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탄소 배출량 감소로 인해 잠시나마 일부 지역에선 공기가 깨끗해졌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이미 우린 답을 알고 있다.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화석연료 대신 대체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해야 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 더러운 공기가 유발하는 질병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이젠 숨쉬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 없이는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계속해서 위협할 것이다.


<언더 더 돔>이라는 SF 소설은 드라마로 시즌 3까지 방영되었는데 이 소설의 배경은 먼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온실효과로 온도가 상승했고 돔 표면에 오염 물질이 계속 쌓이게 되자 대낮인데도 하늘은 싯누렇게 되고 계절상 10월이지만 반팔을 입고 다니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와 외부의 환경이 급격히 달라진다.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인 중국은 런던보다 평균 6배나 더 높은 미세먼지로 인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한다. 마음껏 숨조차 쉬지 못하는 미래는 누구나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 지구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저탄소 배출을 위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려면 지금부터 당장 대기오염을 줄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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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모험
신순화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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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귀촌 또는 산골 생활을 꿈꿨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자연이 좋고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저자가 매우 사실적으로 경험담을 늘어놓은 것처럼 겉으로 보는 것과 직접 사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거다. 도시에서 살 때와 다른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저자는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모험으로 여기면서 오랫동안 꿈꿔온 전원생활을 12년 넘게 지속한 것이리라. 분명 도시와 시골의 일상은 다르다. 불편한 점들도 많고 특히 모기나 날벌레, 쥐, 거미, 말벌 등등 이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고 냉골처럼 추운 겨울철을 버텨야 했다. 그런데도 아파트에 살 때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아간다.


굳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소소한 것에도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아마 자연을 동경하고 잠시라도 머물고 싶은 이유가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어도 그 자체로 좋기 때문이다. 마음껏 뛰놀아야 할 아이들은 층간 소음 걱정 없이 집 전체를 놀이터로 삼고 피아노도 마음껏 친다. 8~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곤충도 잡고 어둑해진 밤이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은하수 무리와 조명보다 환하게 비추는 달빛 아래서 행복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릴 때는 학원보다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매일 놀았던 그 기억은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은 물론 힘든 난관을 함께 이겨낸 가족애는 전원생활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술술 넘기면서 드는 생각은 불편함을 불편함으로 여기지 않고 모험이라 생각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을 즐기는 그들의 긍정적인 마음 덕분이 아닐까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을 텐데도 12년간 귀촌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자연과 함께하며 쌓은 일들이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를 친밀하고 끈끈하게 유지시켜줬다는 점이다. 만약 더위나 추위 걱정 없이 편안한 아파트에서 살았다면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집에서 어떤 모험도 없이 자연에서만 겪을 수 있었던 일들을 모른 채 보냈을 일이다. 글에서도 행복하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고 이 책이 전원생활 혹은 귀촌을 꿈꾸는 누군가엔 반가운 후일담으로 읽힐 것이다. 무엇이든 일단 닥쳐보면 다 겪을만하고 인간은 다 적응하게 되어 있다는 걸 보여준 에세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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