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책 - 희망의 사도가 전하는 끝나지 않는 메시지
제인 구달.더글러스 에이브럼스.게일 허드슨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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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앞으로 마주해야 할 미래에 과연 희망이란 것이 존재하긴 할까?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희망보다는 절망스러운 현실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다는 건 언젠가는 바람이 이뤄질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어떤 희망도 품을 수 없다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말과 동의어일지 모른다. 작은 희망이라도 부여잡으며 우리는 힘든 오늘을 버티며 살아가는 거다. 이제 구순에 가까운 나이에 접어든 제인 구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의 메시지를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제인 구달 연구소에 있는 제인 구달을 만나 인터뷰를 나눈 대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제인 구달의 최신 인터뷰집으로 그녀의 근황과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간의 놀라운 지능, 자연의 회복 탄력성, 젊음의 힘, 굴하지 않는 인간의 정신력
을 희망의 주요 근거로 제시하며 2부에서 이를 심층적으로 각각 다뤘다. 만약 이러한 것이 없었다면 실수를 수습하거나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지도 못했을거다. 세상은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연을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의 선행으로 우린 희망을 본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어디선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매우 추상적이고 이상적으로 들리던 희망이 제인 구달과 나누는 대담을 듣고 있으면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니라 오랜 경험으로부터 축적된 실천적인 말이었다.

"글쎄요. 물론 결국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제껏 이야기했듯이 불굴의 정신력이 지닌 용기는 종종 재난의 순간에 드러나지만,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사람들은 주저앉습니다. 그러므로 불굴의 정신력은 회복 탄력성과도 연관이 있고 우리가 낙천적인 사람인지, 비관적인 사람인지에 달린 것 같아요."

물론 안 좋은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착 가라앉고 암담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수해 당한 현장에서 이름 모를 자원봉사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태며 절망과 싸운다. 예전에 우리나라도 민둥산 천지였다고 하는데 나무 심기 사업을 꾸준히 한 결과 빼곡하게 들어찬 숲으로 가득해졌다. 이 책을 읽으면 느낀 점은 희망을 가진 것만으로도 우리가 하는 행동에 영향을 주며 신체와 정신 건강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작은 희망만 있어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제인 구달은 희망을 "어떤 일을 이루거나 얻고자 기대하고 바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온통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지만 죽을 때까지 희망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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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 - 최고 버전의 나를 만드는 인생 로드맵
조 하트.마이클 크롬 지음, 이미숙 옮김 / 니들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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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110주년 기념작으로 나온 이 책은 자기계발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데일 카네기가 전 세계 6천만 명의 삶을 바꾼 지혜로운 해결책을 세 파트로 나눠 알기 쉽게 전달해 준다.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건 정답을 원해서가 아니라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실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여태 방법을 몰랐지만 명확한 목표와 해결책을 읽음으로써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계기로 삼고 싶을 것이다. 수많은 실수와 어긋난 선택 앞에 최고 버전의 나를 만드는 인생 로드맵은 어제보다 더 자신감 있게 살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느낌이다. 역시 우리가 부딪히는 문제는 사람들마다 각자 나름의 사연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제 삶에 적용해 본다면 빠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인간관계와 경쟁을 강요하는 버거운 사회생활에 지칠 때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맞는 부분을 찾아 훈련법대로 일단 따라 해보자. 길을 가다가 막히거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우린 경험상 빨리 다른 길을 찾아본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지만 '데일 카네기의 원칙 훈련법'은 명확한 원칙과 행동 단계로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를 알려준다. 그런 조언들이 내 삶에 적용된다면 우린 지금보다 더욱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책에서 저자가 알려준 대로 "데일 카네기 강좌에서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목적 지향적인 삶의 중요성"처럼 자신만의 효과적인 루틴을 만들어 습관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봐야 할 것 같다. 결국 좋은 습관이란 반복적으로 매일 긍정적인 확언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데일 카네기 사후에도 그가 펴낸 책들은 여전히 읽히고 있으며, 이렇게 수업으로까지 진행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현재에도 그가 제시한 방법들이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우리들은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싶어 한다. 삶에 주도권을 가진다는 건 남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오롯이 삶에 주인으로서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한다는 건 강력한 의지만으론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수업 형식으로 된 책을 읽으면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매 순간 우리들이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와 난제들을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행히 <데일 카네기의 주도권 수업>은 우리들에게 방법을 제시해 준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실천하는 삶을 산다면 삶의 주도권을 내게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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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끝의 모험 - 지구의 마지막 야생에서 보낸 35년
릭 리지웨이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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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라는 아웃도어 브랜드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양국에 걸쳐 있는 파타고니아 국립공원에서 그 정신을 이어받았다. 자연을 보존하고 되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는 가장 훌륭한 사례라며 자연보호의 모범을 제시하였다. 현재 파타고니아 지속가능경영 부사장인 릭 리지웨이는 이본 쉬나드의 오랜 동료로 숱한 등반 경험을 가진 전설적인 산악인이자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와 탄소 배출로 인해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가 일어나며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이 책을 읽을수록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더그와 크리스 톰킨스 부부가 칠레의 푸에르토 몬트부터 케이프 혼에 이르는 2400㎞ 지역을 매입하여 지속 가능한 국립공원으로 만들었는데 이를 칠레에 환원하며 푸밀린과 파타고니아 국립공원을 창설했다는 사실이다. 자연보호를 위해 민간인 단체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일을 추진한 것이다. 앞으로 생태보존을 위해 칠레 정부와 톰킨스 재단이 야생의 땅을 보호하여 야생동물과 생물들이 번성했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미래는 이렇듯 위대한 뜻을 가진 개개인을 중심으로 결집하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좋은 사례다. 분명 우린 위대한 자연을 누리기 위해 인간과 야생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험은 끝이 없다.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이들은 이미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모험을 다니는 동안 환경을 지킨다는 건 당연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보고 싶어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 그는 쉰이 되는 해에 성인이 되고 줄곧 걸어왔던 길을 떠나 완전히 새로운 길을 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지도도, 표지판도,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는 어떤 보장도 없었습니다. 우리 중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세계지도에서 이들이 모험을 떠난 지역만 해도 25곳에 이르는데 히말라야부터 남극, 아메리카 대륙, 케냐, 보르네오 등 주로 험한 곳을 위주로 다녔다.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전달해 준다.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에 이어 환경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리라 확신한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삶이지만 대를 이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기 위해선 이들처럼 적극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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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서 니체를 만나다 - 사람과 예술, 문화의 연결고리 다리에 관하여
토머스 해리슨 지음, 임상훈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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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강, 하천을 잇는 다리의 역할은 사람과 물자를 오가게 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중요 건축물이다. 다리가 없다면 고립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제약이 많아진다. 책 제목에서 눈치챘겠지만 일반적인 다리의 기능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역사, 문화, 예술, 종교에 걸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풍부하게 쏟아낸다. 이렇게 수많은 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고대 사람들은 다리가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상징성을 부여하였다. 하지만 클리프턴 현수교, 금문교, 난징 장강대교, 혼지 레인 다리, 선샤인 스카이웨이, 한강대교처럼 투신 사건이 종종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다리는 생사가 오가는 엇갈림이 공존하는 장소다.

'이 책에 관한 해설'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쓴 부분을 읽어보면 박학다식한 저자가 전 세계에 걸쳐 풍부한 사유로 '인류 문명과 다리의 상관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며 문학 텍스트로 다리의 내력을 파헤치는 부분을 인상 깊게 적었다. 유럽 언어 및 다문화 연구 교수로 그의 전공을 살려 다리와 관련된 사람과 예술, 문화의 연결고리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다리는 두 공간의 경계 그 자체에 있으며 다리를 파괴하려 했던 역사의 현장도 빼놓지 않는다. 시인과 문학가들은 비유와 은유를 섞어 표현하기를 즐겨 했는데 다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의미를 확장시키기도 한다. 이 책은 다리에 관한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너무나도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다소 벅찬 느낌도 든다.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다리는 신비롭고도 공포스러운 느낌을 동시에 준다. 어디론가로 연결되어 수많은 사람들과 가축들, 차들이 지나갔을 자리에 켜켜이 쌓인 역사와 사건들이 있다. 결국 모든 것들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일들이다. 그 층위에 상상력을 더하고 상징성을 가진 의미를 부여했을 뿐이다. 다리는 인류 문명을 상징이자 정체성이다. 우리나라에도 곳곳에 놓인 다리마다 역사적 의미와 숱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를 문학적 은유와 만나면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책이다. 간혹 읽기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있지만 감탄하게 만드는 방대한 지식에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알면 알수록 보이는 것이 많아지는 것처럼 다리에 얽힌 인문학적 접근은 좋은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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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운동 - 불안, 우울, 스트레스,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세라 커책 지음, 김잔디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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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도 땀 흘려 걷거나 뛰고 난 후 이전보다 몸 상태가 훨씬 가벼워짐을 느낀다. 하지만 생각만큼 꾸준히 지속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나 같아도 운동이 벅차고 힘들다면 매일 헬스장에 간다는 건 여간 곤욕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내 몸 상태에 따라 점차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지 억지로 트레이닝을 하면 꼭 탈이 난다. 예전에 우연히 PT를 서비스로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초급자에게 중급자 정도 수준의 강도로 하다 보니 벅찼던 기억이 난다. 저자는 운동을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건강과 피트니스를 두고 훈계하는 말은 모두 흘려버려라. 잘빠진 몸매가 원래 좋은 거라는 법은 없다. 절대적이고 이상적인 웰니스의 기준이 있다고 한들 그걸 달성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그런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든다는 점이다. 등산을 갈 때마다 아웃도어 장비를 풀세트로 갖춰야만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운동에도 어느 기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 아닌데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기 보다 훈련법대로 소화해야 의지력이 강하다고 여긴다. 그러니까 돈을 투자하고 강한 의지력과 큰 결심을 가져야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쉽게 접근해서 이용할 수 있는 온갖 운동이 이미 세상에 넘쳐난다고 말한다. 정형화된 방식보단 DIY 운동 루틴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할 수 있으니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반드시 헬스장에 가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운동을 즐겼으면 좋겠다.


저자는 또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지 말고 일단 저질러야 한다고 한다. 발길 닿는 대로 소소한 산책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복싱을 해도 좋다고 한다. 운동 기간이나 강도는 상관없다며 즉흥적인 운동도 좋다고 말한다. 우리는 뭔가 시작하려면 완벽하게 갖춰놓고 철저한 계획과 강도에 신경 쓰면서 해야 제대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반대다. 어떻게든 운동을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이롭지 부담감을 느낀다면 계속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의욕 없고 내키지 않을 때 시작할 수 있는 "내 멋대로 운동"은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운동을 위해 반드시 뭘 어떻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아서 좋다. 운동이 내 몸을 변화시키는 건 맞는데 즐겁게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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