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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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는 최애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 작가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며 오랫동안 열혈팬으로 대부분의 작품을 섭렵했는데 그중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를 보지 못했고, 마침 또 이 작품이 개정판으로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

사랑하는 아이의 갑작스런 실종으로 남편은 집을 나가고 아내와 사이도 멀어진 부부가 있다. 아이가 실종된 지 정확히 5년후 그날 그 장소 그시간에서 딸 라일라가 발견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내 니콜이 사라진다.
이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보여준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지만 이제는 정신과 의사로 자란 마크와 커너. 슬픔을 지닌 재벌2세 앨리슨, 어머니의 간이식 수술순서를 돈을 받고 바꾸어 엄마를 죽게 한 자에게 복수하려는 에비. 마크, 앨리슨, 에비 이 세 사람은 라일라를 데리고 오는 같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다.
독자는 이 모든 인물들이 어떤 관계성을 가지는 지 궁금해 하며 그들의 사연을 듣는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아픈 과거가 있다. 그리고 현재도 그 아픔의 연장선에 있을 때도 있다. 어떤 형태로든 그 아픔이 치유되지 않으면 현재에 온전한 삶을 살 수없고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이 세 사람에게는 그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누군가가 있었고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상치 못한 반전에 당황했지만 곧 이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어떤 식으로든 인생은 이어진다. 모두가 좋은 인연이 되어 남은 삶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결국,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

기욤 뮈소의 상상력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왜 제목이 "사랑하기 때문에" 인지도 마지막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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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 갑니다 - 리테일 브랜드의 UX 리서치 리포트
유엑스리뷰 리서치랩 지음 / 유엑스리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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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이소에 관한 책이 나왔다. 진작 나왔었어야 할 책이고 시장조사가 필요한 영역이었다. 그저 천원짜리 잡화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전국 곳곳 없는 곳이 없고, 사람이 쓸 수있는 모든 상품을 다 파는 곳이 되었다. 다이소의 돌풍은 기이할 정도다.

이 책은 다이소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인터뷰하고 다이소의 장단점을 분석한 책이다.
왜 다이소는 국민가게가 되었을까?
애초에 다이소는 일본의 천엔샵이 콘셉이었다. 생활에는 다양한 물품들이 필요하니까 그걸 저렴하게 파는 잡화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 잡화점을 넘어서 종합쇼핑몰이 되었다. 자체 개발하는 상품들은 톡톡튀는 아이디어 상품이고, 다양한 캐릭터의 팬시상품부터 의류를 넘어 이제는 브랜드 화장품까지 입점시키고 있다. 그것도 다이소 컨셉에 맞게 가격수준을 맞춰서 말이다.

코로나 이후. 쇼핑은 많은 부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다이소만큼은 오프라인이 대세다. 다이소는 물건을 소비하는데 필요성 만이 아니라 사는 재미를 주는 곳이다.
인간에게 쇼핑은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그러나 뻔한 지갑 사정에 아무데서나 플렉스 할 수는 없다. 그것이 가능한 곳이 다이소다. 물건을 부담없이 들었다 놨다하며 이 물건 저 물건을 비교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곳. 굳이 인터넷 쇼핑에서 최저가를 찾아가며 사지 않아도 된다.
다이소에 가면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늘 새로운 신상품이 나온다. "이런 것도 있었어?" 하며 슬쩍 한가득 장바구니를 채워도 계산할 때 부담이 없다.

1인가구의 증가도 다이소 확산에 한몫했다. 1인 가구들은 보통 대학생, 직장초년생으로 비싸고 좋은 상품보다는 저렴하고 예쁜 것을 잘 쓰다 이사가기 편한 것을 선호한다.
물론. 다이소 제품에 대한 불만도 제법 있다. 중국산 저가 수입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오기도 하고 물건들이 잘 망가져서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싫증을 잘 내는 현대의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하고 지겨울 때 쯤 새 물건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가끔 저렴하게 구해 오래 잘 쓰는 물건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 다이소가 국민가게가 된 것은 소비 트렌드에 따라 잘 변화한 것에 기인한다. 물건을 자체 생산하고 수입하되 너무 많은 물건을 쟁이는게 아니라 수시로 물건을 바꾸며 유행에 민감한게 반응한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오다가다 다이소에 들른다.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갑자기 내린 비에 우산도 사고, 아이에게 줄 장난감도 산다. 다이소에 가면 다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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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 - 펫로스, 반려동물 애도의 기록
최하늘 지음 / 알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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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만남은 소중하다. 그 인연의 시작은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훨씬 더 많은 영겁의 시간동안 인연이 되어 이번 생에도 만났을 것이다. 그 인연은 사람과의 것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다름없는 또 다른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우리의 또 다른 가족 반려동물에 관한 책이다. 모두 10가지의 인간과 펫의 기록이 담겨있다.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다.
동물이라는 말을 쓰기가 민망할 만큼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더 소중한 존재들이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늘 경쟁관계에서 살다보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늘 긴장과 경쟁의 끈을 놓지 못한다. 삶이 힘들 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 줄 존재가 필요한데 그 존재들이 펫 들이다. 그래서 고맙다.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익숙해질 만큼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펫이 인간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펫에게 의지하고 힘을 얻으며 산다. 그러다 그 존재가 갑자기 떠나면 무엇을 어찌할지 모를 정도로 황망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른다. 그 상실감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 없다.
온전히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하는 존재가 인간사에는 잘 없다. 아기가 태어나 5살 정도까지 엄마를 바라보는 정도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책 한가득 실려있는 펫들과 나눈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는 어느 인간관계에서의 이별 못지않게 슬프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자신의 분신을 놓지 않고 붙들고 싶은 심정을 어느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럼에도 아픈 사연들을 글로 책으로 남기는 이유는 영원히 그 존재를 잊지 않을거라는 다짐이고,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공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 순간이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지는 말기를. 설사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후회없이 사랑하고 아끼며 많은 추억을 남긴 것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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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근후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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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와 조언의 차이는 듣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면 조언이고 듣기 싫으면 잔소리다.
이 책의 저자는 90대의 정신과 의사님이시다. 내가 최근에 읽은 자기계발서의 저자중에 가장 연세가 많으시다. 그런데 잔소리 같지 않은 푸근함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어떻게 나이드는 것이 좋은지를 느끼게 해주는 말씀들이었다.

책에는 저자의 글 이외에도 좋은 명언들도 군데군데 나온다. 그중에 이런 인용문이 있었다.
"노년이란. 당신이 모든 답을 알고 있는 데도 아무도 당신에게 질문하지 않는 때다"
무릎을 칠 만큼 와 닿았다.
내 아이들은 내가 아는 답을 나에게 질문하지 않고, 나는 부모님 세대에게 아무 질문도 하지 않는다. 내가 그러니 내 다음 세대가 나에게 왜 그러는지 알것 같다.
그렇게 모두가 나이 들어가고 세월도 흐르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많은 것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모르는 것이 많아지기도 한다. 다른 세대에서 다른 걸 공유하며 살아서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내내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 해주시듯 푸근하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 힐링서적 같기도 하다.
6.25 이야기를 하시면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 같고. 본인이 정신과에서 진료하신 이야기를 들으면 정신분석사례집 같고. 살아온 인생철학을 말씀하시면 철학자 같다.
90대라는 연세와 정신과 의사의 경험이 합쳐지니 이야기 보따리가 한없이 풀어진다. 역시나 연세와 직업의 특성으로 부담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그래서 잔소리가 아니라 조언으로 들렸고 하나하나 자발적으로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작가님이 더 오래 건강하게 좋은 말씀 많이 남겨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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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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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투병 실화라고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들 가족의 이야기가 영화 러브스토리 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다. 러브스토리에 눈밭의 연인이 있었다면 여기는 친퀴테레의 빛나는 바다가 있었다.

병때문에 제왕절개 수술도 못하고 50시간 이상 진통하며 힘들게 낳은 아들과 부부는 평범한 사람이 만나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특별한 사랑이 된다는 시인의 말처럼 행복하게 살았다.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지만 씩씩하게 아들을 키우는 아내가 어느 날, 제대혈 이식을 받으러 무균실에 입원했다. 희망과 절망의 시간을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보내며 모두가 간절히 아내가 건강하게 나아 아들과 만나기를 기도했다 어린이날에 선물을 가지고 돌아온다 던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작별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가족들 곁을 떠났다.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엄마와 주변 어른들의 이상한 모습들에 5살 아들의 심리상태는 불안했고 저자는 어린 아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이해시켜야 만 했다.

한국의 많은 남자들이 그렇듯 저자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와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내가 얼마나 아픈지? 병원비와 생활비가 얼마나 버거운지? 아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모르며 지냈다. 늘 지금이 아니라 미래에, 나중에를 말하며 소중한 순간들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렇게 아내가 떠나고 나서야 지나간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떠오르고 아들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보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삶인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아직 이 글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떠나보낸 적은 없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내 사람들을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절실히 느꼈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바로 지금 꼭 안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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