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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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투병 실화라고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들 가족의 이야기가 영화 러브스토리 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였다. 러브스토리에 눈밭의 연인이 있었다면 여기는 친퀴테레의 빛나는 바다가 있었다.

병때문에 제왕절개 수술도 못하고 50시간 이상 진통하며 힘들게 낳은 아들과 부부는 평범한 사람이 만나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 특별한 사랑이 된다는 시인의 말처럼 행복하게 살았다.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지만 씩씩하게 아들을 키우는 아내가 어느 날, 제대혈 이식을 받으러 무균실에 입원했다. 희망과 절망의 시간을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보내며 모두가 간절히 아내가 건강하게 나아 아들과 만나기를 기도했다 어린이날에 선물을 가지고 돌아온다 던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작별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가족들 곁을 떠났다.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엄마와 주변 어른들의 이상한 모습들에 5살 아들의 심리상태는 불안했고 저자는 어린 아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이해시켜야 만 했다.

한국의 많은 남자들이 그렇듯 저자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와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내가 얼마나 아픈지? 병원비와 생활비가 얼마나 버거운지? 아들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모르며 지냈다. 늘 지금이 아니라 미래에, 나중에를 말하며 소중한 순간들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렇게 아내가 떠나고 나서야 지나간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떠오르고 아들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보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삶인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아직 이 글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떠나보낸 적은 없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내 사람들을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절실히 느꼈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바로 지금 꼭 안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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