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 - 펫로스, 반려동물 애도의 기록
최하늘 지음 / 알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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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만남은 소중하다. 그 인연의 시작은 언제부터 인지 모르지만 훨씬 더 많은 영겁의 시간동안 인연이 되어 이번 생에도 만났을 것이다. 그 인연은 사람과의 것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다름없는 또 다른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우리의 또 다른 가족 반려동물에 관한 책이다. 모두 10가지의 인간과 펫의 기록이 담겨있다.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다.
동물이라는 말을 쓰기가 민망할 만큼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더 소중한 존재들이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늘 경쟁관계에서 살다보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늘 긴장과 경쟁의 끈을 놓지 못한다. 삶이 힘들 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 줄 존재가 필요한데 그 존재들이 펫 들이다. 그래서 고맙다.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익숙해질 만큼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펫이 인간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펫에게 의지하고 힘을 얻으며 산다. 그러다 그 존재가 갑자기 떠나면 무엇을 어찌할지 모를 정도로 황망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른다. 그 상실감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 없다.
온전히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하는 존재가 인간사에는 잘 없다. 아기가 태어나 5살 정도까지 엄마를 바라보는 정도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책 한가득 실려있는 펫들과 나눈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는 어느 인간관계에서의 이별 못지않게 슬프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자신의 분신을 놓지 않고 붙들고 싶은 심정을 어느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럼에도 아픈 사연들을 글로 책으로 남기는 이유는 영원히 그 존재를 잊지 않을거라는 다짐이고,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공감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 순간이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지는 말기를. 설사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후회없이 사랑하고 아끼며 많은 추억을 남긴 것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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