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코디네이트, 인생이 바뀐다
요시타케아사코 지음, 이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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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고 편한 핑계 '바빠서 못했다'
이 말을 대체 얼마나 하고 살았던가? 뜨끔하고 부끄럽다.
세상이 모두에게 주는 공평한 기회는 하루24시간이다.결국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향방이 바뀐다.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를 타임 코디네이터라 칭한다. 자주 듣는 플래너라는 말보다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시간을 잘 활용하자고 해서 자신에게 무리할 정도로 스케쥴을 짜라는 말이 아니다. 시간을 잘 정리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어영부영 킬링타임을 없애라는 것이다.

계획은 목표달성의 80프로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목표달성에는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 실행가능한 계획, 미래를 바꿀 당장의 행동' 이 필수요소이다.
이때,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마음을 가지거나 버거운 예상시간, 거창한 과제를 세우면 실패하기 쉽다.
매년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목표를 정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잊거나 미룬다. 그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1년 목표를 3개월 목표로 4가지로 나누고, 3개월 목표도 한달 목표로 나눈다. 한달 목표도 일주일과 하루 목표로 나누는 과정을 거치며 수행하기 좋다.

일도 큰 일에서 중간일, 작은 일로 세분화하여 기록하고, 예상시간과 버퍼시간을 넣되 시간에 쫒기지 않도록 우선순위를 정해서 할일을 관리한다.
3:3:4 법칙은 당장 해야 할일의 시간: 사람들과의 관계시간: 미래를 위한 시간을 쓰는 비율이다.
사람은 하루에도 최대 3만 5천번의 결정을 한다고 할만큼 결정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습관을 만들어 그 시간들을 줄이고 다이어리도 써보자.

계획과 시간관리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이제껏 계획만 열심히 세우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근사한 계획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이루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은 계획을 잘 세우는 법과 더불어 인간이기에 실패하게 되는 심리적 문제들을 조정하는 방법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곧 새해다. 구상하는 일도 있다.
2025년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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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9 - 드뷔시, 소리로 그린 풍경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9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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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평론 출판사의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수업 시리즈 9번째는 드뷔시이다.
드뷔시는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덜 알려진 작곡가지만 20세기 예술음악 중 오늘날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 정도로 자신만의 사운드를 찾고 직접 음계나 화성을 만들기도 한 천재이다.

그의 음악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상황과 함께 보는 것이 좋다.
19세기 후반의 파리는 예술과 가스등, 에펠탑의 산업이 함께 꽃피는 아름다운 시절이었지만 드뷔시는 가난한 하층민이었고 1차대전도 겪었다. 그래서 그 시대는 극단의 시대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활동한 시기에 드뷔시도 인상주의 음악을 공유한다. 음악은 그림보다 더 자유로웠다. <달빛>을 들으면 절로 모네의 그림이 떠오른다.

그러나 천재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고 싶었을까? 가곡 <만돌린> 을 짓기도 하고 ,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두 개의 아라베스크> 같은 작품도 있다
<바다> 는 부제로 '세 교향적 스케치' 로 불리는 데, 눈에 담은 바다를 청각적으로 스케치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구성이 마치 그림같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하다.
그의 실험적 도전은 이게 끝이 아니다. 서양악기 피아노로 동양적인 느낌을 전하기 위해 '도레미솔라' 5음만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세계대전은 피할 수 없는 역경이었다.
그 시기, 그는 프랑스 음악가로서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세개의 소나타를 작곡하여 프랑스의 영혼을 심으려 했다.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견디며 작곡하였음에도 그 음악들은 평화롭기까지 하다

난처한 클래식수업 시리즈가 매력적인 건, 역사책을 방불케 할 만큼 시대를 잘 설명해주고 기록사진과 자료들이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각적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며 음악까지 함께 들을 수 있어 드뷔시의 삶과 음악에도 흠뻑 빠진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드뷔시에 대해 잘 몰랐었다. 새로 알게 된 드뷔시의 생애와 음악은 한 편의 음악영화처럼 깊은 슬픔속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가 겪은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열망을 지금 우리는 음악을 통해 듣고있다. 마치, 19세기 후반 파리를 거닐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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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문정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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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클론 by문정

~이 책을 딱 지금 시국에 보게 되다니. 운명인가?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
서른이 넘어 처자식도 있지만 뒤늦게 대학을 다니는 경수는 그해 5월의 피비린내 나는 사건을 피하지 못했다. 아내는 죽고 시체들 사이에서 본인만 간신히 살아남는다

세월은 흐르고, 정치인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자꾸만 죽어간다.
죽음의 원인은 못찾았지만 증상은 같다. 신체 자체는 건강한 데, 갑자기 의식을 잃고 일주일을 지내다 발작적으로 잠깐씩 의식이 돌아오는 듯 하더니 이내 심장이 멎었다.
그즈음 박기자는 신종세균성 질환이라고 주장하는 후배와 타살을 의심하는 최면술사 서태석을 만나며 정치인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점점 드러나는 놀라운 이야기들.

이 소설은 마치 꿈같다.
상처입은 영혼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길고 지루한 복수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상상만 하던 첨단 생명과학과 너무도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최면의 세계가 만나 엉킬대로 엉켜버린 정치와 사회,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다룬다.
비현실적인 것들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진짜 현실 속, 인간사 비밀의 영역에 점점 더 다가간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사회비판정신이 적절히 어우려져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 지 궁금증을 더 한다

그런데 스토리에 깊이 빠지면 빠질수록, 희한하게도 독자는 비현실이 썩은 현실을 응징해주길 바라게 된다.
오랜 시간, 무의식 속에서 우리는
현실의 선과 정의가 악과 불의를 제대로 처단하지 못 할것이라는 것을 학습해 왔는 지도 모른다. 이에 초능력같은 최면과 첨단과학을 상상했다

2024년. 12월에 읽는 이 이야기는 날씨만큼이나 온 몸을 시리게 한다.
나 역시 한낱 쓸모없는 욕망 덩어리로 인간의 삶을 살고 있지만, 길어야 겨우 100년인 인간수명 내에서 모두가 너무 어리석어 보인다.
역사는 이미 많은 것을 알려주었음에도 인간들의 지루한 다툼은 왜 또 반복되는 걸까?

@happypress_publishing
#클론 #문정 #행복우물
@chae_seongmo
#서평단 #도서협찬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를 통해
행복우물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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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빠도 육아휴직 중 - 박봉 공무원 부부가 들려주는 공동육아 이야기
김호종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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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뿐인 내 아이의 성장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시간 날 때마다 눈에 담으려 해도 일하는 아빠는 아빠대로, 육아를 전담하는 엄마는 엄마대로 치치고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부의 용기가 부럽고 멋지다.

요즘은 저출산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국가차원에서 육아휴직을 장려한다. 사기업은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적어도 공무원들은 국가정책상 엄마, 아빠 모두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물론, 두 사람 다 휴직할 경우는 육아휴직 급여만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있을 수 있고 자리를 비운 시간만큼 직장에 돌아갔을 때 승진도 늦어질 수는 있다.
이들 부부의 경우도 그랬다. 심지어 부모님들까지 말렸다

그러나 이제 그런 문제는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가족이 가장 소중하고, 아이가 가장 예쁜 시간에 좀더 함께 하고 싶다는 데. 돈이나 일은 나중에라도 얻을 수 있지만 아이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결혼해서 부터 임신을 계획하기 까지의 과정은 여느 부부와 다를 바 없다. 행복하지만 조금은 걱정되고, 설레지만 두렵기도 하다.
그 시간을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꿈꾸면 걱정은 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된다.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시간이 축복이지만 엄마도 아빠도 처음이라 우왕좌왕한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때 혼자 눈물지었던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잘 알지도 못하고 너무 힘든 데, 오롯이 내가 다 책임져야 하는 시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때, 처음 알았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무리 아파 쓰러지고 열이 펄펄 끓어도 일어나 아이의 밥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 주어야 하는 존재인 것을.

그래서 이 책을 보는 내내, 이 가족들이 너무 행복해보였다. 좌충우돌하는 순간조차 사랑스럽다.
굶어죽지 않을 정도면 최소로 소비하고 살아도 된다. 아이만 봐도 배부르고, 힘든 육아시간 동안 부부가 서로 응원하고 토닥여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이는 축복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자손을 보고싶어 한다. 그럼에도 너무 살기가 팍팍하니 젊은이들이 결혼도 출산도 꺼린다. 안따깝다.
좀더 많은 맞춤형 지원과 아빠의 적극적인 가사와 육아참여가 필요하다.
예쁜 아가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젊은 부부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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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다 바뢰이 연대기 2
로이 야콥센 지음, 손화수 옮김 / 잔(도서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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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누구의 것일까? 인간은 바다에 손님으로 찾아온 하나의 끈질긴 생명체이다.
잉그리드도 바다에 살며, 바다에서 나오는 일을 하고 삶을 이어간다. 어머니는 잉그리드가 험난한 바다의 삶을 떠나길 바랬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바뢰이 섬의 생활은 항상 무언가를 찾아 나서야 하는 삶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거저 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해안가에서 한 남자를 발견한다. 죽어가는 악취의 남자를 집으로 데려온다. 알렉산더.
이 일로 잉그리드의 삶은 달라진다. 그를 치료해주고 함께 밥을 먹고 그저 사람과 사람으로 대하지만, 세상사는 잉그리드처럼 단순하지 않다.
독일군, 영국군, 전투 등등
작은 섬마을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무서운 일들이 곳곳에서 터지고 그녀도 전쟁 후유증을 겪는 이들처럼 정신병이라는 이름으로 병원에 수감되기 까지 한다.
그녀가 정말 공황상태의 정신병인 것일까? 그녀는 자신이 정상이라는 것을 아는 데도.

나에겐 낯선 바닷가 주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바다는 마냥 아름답지 않으며 거칠고, 위험하고, 팍팍하구나! 라고 느낄 때 즈음,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설명이 훅 들어온다.
거친 자연에서 살기 위해 순응하는 인간의 삶은 그저 순한 맛의 역경인가보다. 인간들이 자진해서 만들어 낸 지옥의 악순환은 파도와 강풍따위는는 비할 바가 아니다.

한국 근현대사가 가난, 전쟁, 이념, 분열 등으로 고되었고 그 시대 분들의 고생은 익히 들어왔지만 노르웨이 작은 섬 마을, 2차대전 당시 잉그리드의 삶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그저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같은 소소한 삶을 꿈꾸었을 뿐인데
, 역사의 파도는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낯선 곳으로 자꾸만 끌고간다.
죽고 사는 것이 그저 운명이라고 체념하게 되는 그 험난한 세월에도 새 생명은 잉태되고 인간의 삶은 이어진다.
자연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리고 하나하나의 인간들도 아름답다.
그런데도 인간들의 삶이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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