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었어
로빈 노우드 지음, 문수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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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렵다!
사랑이 고통스럽다면 당신은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세상 곳곳에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넘쳐나는 데, 왜 그만큼 불행한 이들도 많은 걸까? 행복하기 위해 시작한 사랑이 자신을 불행에 빠뜨리고 있다면 그 사랑은 옳은 것일까?
이 책은 '사랑' 을 잘 하는 법에 관한 책이다.

유달리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들이 있다. '나쁜 남자컴플렉스' 가 있는 여자들은 정서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 하며 오히려 멋진 남자들을 지루해한다.
'구원자 컴플렉스' 는 자신이 구원자가 되기 위해 위기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잘난 여자가 쓰레기들을 만나는 이유이며 멋진 남자로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이 두 경우는 혜어져도 또 비슷한 유형을 만날 확률이 많다.

자신에게 채워지지 못한 부분을 연인을 통해 채우려 하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사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집착하고 매달린다. 자기 희생적이거나 비하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스토커가 되기도 한다.
남자들 중에는 자신을 보살펴 줄 여자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구가 있는 여자를 만나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사랑은 본능이자 '일' 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사랑이 사랑다워진다.
부족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사랑이지만, 막연히 외로워서 사랑을 찾는 것은 위험하다. 그들은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만든 환상과 사랑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성간의 사랑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정신적 문제들만 모여 있어 재미있었다. 사랑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난제일 것이다.
지금 사랑하고 있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지금 자신이 어느 경우에 해당하는 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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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신화로 만들어졌다 -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고를 지배하는 강력한 8가지 테마
리처드 벅스턴 지음, 배다인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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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인간의 입을 거치고 거치며 인류의 사고를 지배하는 데는 신화가 있다.

약 3000년전, 에게해 지방에서 만들어 진걸로 추정하는 그리스신화는 크게 6가지 주제가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가족, 부모자식간의 관계와 부부관계이다. 두 번째는 이질적인 존재와의 만남이며, 세 번째는 기원, 네 번째는 정치, 다섯 번째는 선택의 딜레마, 여섯 번째는 신과 인간의 관계이다.
이 책에서는 8가지 신화 속 인물들의 일화를 소개하는 데, 이 이야기들은 수많은 시대를 거치며 해석되고 연구되어 인류의 정신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야기들이다.

우리는 인류문명을 창조한 파괴적 존재로 프로메테우스를 가장 먼저 본다. 그는 훗날, 예수에 비견될 정도로 인류를 위한 존재로 상징된다. 신들을 속이고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그는 매일 독수리에게 간이 쪼이는 형벌을 받는다.
다음으로는 불안과 걱정과 파멸의 악녀 메데이아가 나온다. 인간적인 격정에 휩싸이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소속감 없이 파멸적인 관계 속에 놓이는 존재. 그럼에도 메데이아의 의미는 계획하는 자 이며, 그녀는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인물이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이야기 역시 유명하다. 둘 다 재능이 비극이 된 경우로, 금기된 것에 대한 도전이 얻는 슬픈 결말을 통해 상징하는 바가 많다..
여성의 초월적 권력을 향한 이상적인 캐릭터에는 아마조네스가 있다. 강인한 여성에 대한 열망은 억압받는 여성들의 탈출구이자 성적욕망을 엿볼 수도 있다.
그외에도 심리학에서 가장 유명한 오이디푸스와 파리스,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까지 뚜렷한 성격적 인물들이 줄지어 나온다.
이들은 현대까지 문학,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릭터 창출에 영향을 주고, 심리학, 정신분석학 학문연구에 기초가 되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동양에서는 사자성어, 속담 등이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고 삶의 길을 제시했듯
그리스신화는 서양사회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세계에서 읽히며 알게 모르게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 똑같은 장면과 같은 캐릭터라도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내재하여 영향을 주는 사상이라면 새롭게 분석하여 시대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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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빅테크, 저널리즘 - 기술이 바꿀 뉴미디어의 미래
이성규 지음 / 날리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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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빅테크라는 말이 먼저 나오지만,
이 책의 주제는 '저널' 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저널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이미 인터넷이 미디어와 저널의 중심이 된 세상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기자이자 프로듀서, 매니저였다.
저자에게 질문해 보자.
챗GPT가 왠만한 글은 다 써주는 시대라면? 인간이 도저히 AI의 정보와 지식취득 능력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면? 앞으로 저널은 어떻게 될까?

9시가 되면 tv 앞에 둘러 앉아 뉴스로 세상을 보던 시대는 이미 예전에 지나갔다. 손가락 클릭 한번으로 보고 싶은 뉴스만 본다. 조회수가 곧 돈인 기자들은 인기있는 기사만 재양산해내고, 심지어 취재없이 짜집기 뉴스까지 내보내면서 비판받았다.
그리고 지금, 언론사들은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 기사 짜집기 정도를 하는 기자는 필요없는 시대가 되었다.

생성형 AI기술은 활용폭이 점차 넓어져 AI가 생산에 개입한 콘텐츠 즉. '합성 미디어' 의 개념까지 나왔다. 소규모 언론사의 경우는 이미지 생성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사를 쓰고 삽화를 넣는다.
그러나 미디어쪽에 AI, 빅테크의 발전은 가짜정보, 허위뉴스의 양산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일반인들은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사진과 동영상의 판별이 어려우므로 잘못된 정보가 진실로 포장되어 급격히 퍼져 나갈 수도 있다

어느 시기든 정보의 독점은 위험한 데, 미디어 유통의 통로가 된 구글과 네이버는 얼마나 공정할까?
알고리즘에 빠져 편향된 기사와 뉴스만 계속 본다면 그것은 진실일까?
인터넷 뉴스의 어느 부분까지 믿어야 할까?

유튜브가 방송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개인이 방송국이 된 것처럼, 앞으로는 기사와 언론의 세계도 기자와 독자가 직접 연결되어 질높은 기사를 쓰는 기자가 자체 방송사의 형태가 될 것이다.
이미 유명기자들은 독립중이다.

이 책에는 막연히 생각하던 ai 저널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현재와 예측되는 미래에 대해 설명해준다.
과거보다 방송사와 신문사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보니 언론인들은 아마 걱정이 많을 것 같다.
모든 기술은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특히나 미디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영향력이 크기에 적절한 제재와 활용이 더없이 중요할 것이다.
미디어에 항상 관심이 많았는 데, 이 책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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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워킷 (Just walkit)
박송이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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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거리를 걷기만 해도 살 만하다고 느껴지는 삶이다. 우리가 매번 지치는 것은 그럴만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시집같기도 하고, 에세이집 같기도 하다. 책을 옆구리에 끼고 나가 표지처럼 예쁜 길 어딘가 그늘 진 벤치에 앉아서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첫 장의 첫 구절이 마음에 아린다.
'왜 빗나가는 날이 없겠습니까'
빗나간다고 뜻대로 안 된다고 자책하는 나를 자책한다.
두번째 장, 첫 구절도 울컥한다.
'그렇다. 나는 친구가 없다'
친구를 만들려고 안달하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혼자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안달한다.
대중가요 가사도 시인의 말들도 왜 하나같이 내 이야기 같을까? 시집에 나오는 시인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도 내 이야기같다.
어릴 때는 어린대로, 나이들면 나이 든대로 그냥, 그렇게 그냥 내 이야기가 같다. Just!

시인의 생각의 흐름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사월이 풍선이고, 스물두살 아픈 엄마를 간호하던 때와 2024년 0시축제도 공존한다. 대중 목욕탕에서 갑자기 생각난 제라늄은 그 시절 왜 그렇게 미워했던가?
시인은 무언가 하나를 보면 10가지가 떠오른다. 그 10가지는 백가지, 천가지 이야기를 가져와 풀어 놓는다.
그저 좋은 날, 좋은 길을 걷기만 해도 떠오르는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어 좋다.

그렇게 오늘도, 내일도 풍성한 느낌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걷자. 그 길에서 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생각날 것이다.
Just Walk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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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하우스
이성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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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저택에서 한달동안 간병일을 하면 2천만원을 준다는 솔깃한 구인공고를 보그, 면접을 보러 간 곳은 사방이 거울로 도배된 미러하우스였다.
게다가 몸이 안 좋다는 환자는 보지도 못하는 화상면접이다. 의학전공이긴 했지만 24살 서은주는 간병초보인데도 합격한다.

은주의 저택 간병생활이 시작된다.
다발성 경화증을 앓는 승혁은 하반신 마비였고, 자살시도를 하려는 승혁을 구하기도 하며 간병일을 배워 나간다.
이야기는 날짜가 적힌 은주의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상하고 낯선 저택에서 겪는 일들, 승혁과 저택의 사람들을 보고 느끼는 은주의 감정이 일기이기에 여실히 드러난다.

간병일과 저택생활에 적응하려 하지만 은주는 자꾸만 이상한 일들을 겪는다. 꿈인지 착각인지 모를 만큼 믿기지 않고 그 일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은주 전 간병인이 실종되었다 바닷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일도 환자도 그리 힘들지 않은데, 상당한 금액을 받는 간병일. 은주는 포기하지 않으려 마음을 다 잡지만 자꾸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섬뜩함.
독자들이라면 어떡할 건인가?
이야기는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전형적인 스릴러 공식을 따르며 장면장면이 생생히 연상된다.
위험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관객들은 주인공이 하루빨리 도망치기를 바란다.

역시 미러하우스는 예상 밖의 장소였다. 승혁도 집사도 예상 밖의 사람들이더니, 마지막 반전은 더 놀라웠다.
이런 것이 스릴러구나! 할 만큼 놀라운 일들의 연속. 오랜만에 몰입감 최고인 스토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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