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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타인의 수명 by루하서
~'수명측정기' 가 있어서 매일 아침, 내 수명을 알 수있다면 좋은걸까? 나쁜걸까?
마치, 당뇨검사기처럼 공복에 간단히 채혈하면 73세, 75세 처럼 수명이 뜨고 건강상태에 따라 수치는 오르락 내리락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수명을 서로 나누어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세상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친구 정우의 죽음을 지켜 본 후, 도훈은 사람들의 말과 진심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마음아파 한다.
그때, 과거 혜어진 세희가 찾아와 결혼을 하고 은유라는 아이도 낳고 도훈은 아내에게 수명나눔까지 해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세희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녀는 도훈과 결혼 전에 낳은 딸, 지아를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훈에게 접근하고 수명을 나눠받은 것이었다.
도훈은 배신감에 치를 떨지만 그것도 잠시, 그 역시 세희와 같은 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인다.
목숨앞에서 인간들의 속내는 여지없이 드러난다.
친자식처럼 키웠지만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결국 입양아를 외면하는 양부모, 자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사기결혼을 감행하고 출산까지 했으면서도 수명을 받자 떠나버리는 엄마, 어려서부터 아이를 학대해놓고도 본인이 필요할 때 딸에게 수명을 달라는 아빠 등등.
인간이 죽음 앞에서 어디까지 비열하고 이기적일 수 있는 지가 냉혹하게 드러난다.
이야기는 선이라 생각했던 것이 악이 되고, 악이라 생각했던 것이 측은함이 되더니 선악이 계속 돌고도는 반전을 보여준다.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거짓말은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뿐이다.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을 욕심내는 것은 악마와 영혼을 담보로 거래하는 것과 같다.
애초에 신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생명의 한계를 인간이 알고, 그것을 조종하고자 했을 때 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두 가지 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나는 인간이 가진 양심과 죄책감의 영역은 어디까지이며 왜 이중성을 가지게 되는 지이고, 또 하나는 수명과 유전자결합 처럼 새롭게 대두되는 생명과학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이다.
과연 인간이 욕망이라는 무형의 존재와 과학이라는 유형의 존재 사이에 이상적인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delpin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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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_seongmo
#서평단 #도서협찬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를 통해
델피노 출판사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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