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인 사고방식에는 남의 눈을 의식하는 문화가 많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한, 중, 일 모두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가 일본 신경정신과 의사라는 것이 이해가 된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기에 저자는 인간관계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앓는 환자들을 누구보다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장 중요한 것을 '있는 그대로의 나' 를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보고 그에 걸맞는 심리처방을 내려준다. 자신이 타인에게 많이 휘둘린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은 스스로를 바꾸겠다고 다짐하지만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너무 급하게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토닥여준다. 내가 힘들다는 것을 가장 잘 느끼는 순간은 입맛이 없을 때다. 뇌보다 위가 먼저 안다. 그런 스트레스는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나를 위해 도망쳐도 되고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다. 그렇다고 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나부터 생각하려면 타인의 말을 너무 신경쓰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남에게 맞추려 할수록 나의 가치는 더 떨어진다. 다른 사람은 나를 위해 살아주지 않는다. 나 만이 온전히 나를 위해 살 수 있다.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할 수도 있고 한계도 있는 것이 인간이기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며 살자. 내 능력의 밖의 일을 욕심내느라 무리수를 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인생만 고달퍼진다. 내 관점으로,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면 된다. 책 표지에 평온하게 물에 떠 있는 수달을 볼 수 있다. 삶의 목표는 각자 다 다르겠지만 나는 수달의 모습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잔잔히 흐르는 물에 몸을 내 맡기고 조개하나 꼭 안고 있으면 만족하는 삶 말이다. 그래서 '무조건 나부터 생각할 것' 이라는 제목이 처음부터 너무 좋았다. 오랜 시간, 남들 기준에 맞춰 남을 위해 살았지만 이제는 나 먼저 생각하고 나를 위해 살고싶다. 좀 부족해도 그 삶이 더 좋다. 더 만족스럽고 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