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행복일지도
왕고래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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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행복할 권리는 있지만 행복해야만 한다는 의무는 없다'
너무도 신선한 주장에 눈길이 확 갔다.

최근에 자주 듣던 말은 '현재를 즐기자' 라든가 '본인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 라든가 하는 행복찾기가 우선인 말들이었다.
그런데, 행복도 의무가 된다면?
저자는 이 책이 행복의 민낯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힌다.

행복해지는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에 대해 집중하지 않는 데 있다. 행복만 추구하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함정에 빠지게 된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실패감이 더 가중되기 때문이다.
고로, 행복해져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 그래서 행복을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일상의 문제에서 더 큰 어려움과 외로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이런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본 것 같고,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남들 다 행복해보이거나 행복을 찾아 사는 것 같은 데, 나만 정체된 느낌!
그러면 조급해진다. '나도 행복해져야 해,' '그게 안 되면 행복한 척이라도 해야 해.'
상대적 불행과 불안감의 원천이 바로 이것이었다. 행복조차 경쟁해서라도 쟁취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우리를 행복하지 않게 하고 있었다.

행복도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그걸 왜 지금 걱정해?' 라고 생각하는 멕시코인들과 '기다리면 얻을 수 있는 걸' 이라고 생각하는 부탄인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돈, 외모, 학력, 직업을 눈치보며 이제는 행복에도 눈치게임을 한다.
그러나~
'행복은 희미한 데, 불행은 선명하다.'
'불행이 상수이고, 행복이 변수이다.'
희미한 행복을 따라잡으려 버둥거릴 시간에 차라리 나의 건강에 더 신경쓰고, 긍정적인 예측과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하자.
허무맹랑한 행복을 쫒느라 지치지 말고 나와 세상의 본질에 다가가자.

과거 우리 사회는 성공을 우상화하더니, 요즘은 행복을 우상화하는 것 같다.
이제는 모두 행복추종주의자가 되어 경쟁하듯 행복을 과시한다. 그러나 그것은 진짜 행복이 아니다.
이 책은 이제까지 행복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의 가치관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솔제니친은 '불행을 두려워하지 말고, 행복을 갈망하지 말라' 고 했다.
모든 욕망은 행복과 거리가 멀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보는 것, 그거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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