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능동적
노연경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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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잘못된 생각들 중 하나가 '행복한 사람은 따로 있다' 는 것이다.
돈많고 좋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고, 외모도 머리도 좋아서 학벌과 직업이 훌륭한 것? 남들보다 행복할 객관적 요건은 갖추었을 지 모른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이들 중에서 마약이나 도박에 빠지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반인격적인 이들이 있는 건 왜일까?
나도 한때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행복지수가 높을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건 아마도 '비교' 의 마음이 작동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최근 나의 생각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어서 좋았다.
'행복은 능동적' 제목부터 좋다.
설사 행복이라도 내가 원하지 않는 순간에 원하지 않는 행복은 사양한다. 내 행복은 내가 찾아서 가지고 싶다.

'모든 게 행운이긴 하죠. 불행도 행운이니까요'
'내게 이런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생기다니, 얼마나 행운인가'
'내가 이 모든 일을 견뎌내었다니. 정말로 큰 행복이다'
구구절절 가슴에 와 닿는 말들이다.
인생은 길기에 조급해 할 필요없다. 이미 내 안에 다 있다. 빠른 성취보다 성취로 다가가고 있을 때, 더 행복할 수도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하는 것들로 내 일상을 채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더 행복해질 수 있다.
해야만 하는 일들과 미래에 대한 걱정들로만 내 일상이 채워지면 결국 내 인생을 사랑할 수 없어진다.
웃음도 충실한 자들의 것이다.
늘, 언제나, 웃기를, 웃어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긴다.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책이어서 품에 꼭 안았다. 품속에 행복이 한아름 들어온 기분이다.
책 한권에도 행복해 하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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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말실수 - 조선의 역사를 바꾼, 개정판
이경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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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만약' 은 없다지만, 그럼에도 만약을 늘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이 바로 이 책에 나온 '치명적 말실수' 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지기도 하고 갚기도 하는 데, 그 말이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자의 말이라면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책에는 정도전, 민무구 4형제, 남이장군, 신숙주의 아들 신정, 신수근, 나경언 등의 말말말 들이 어떤 파급효과를 주었는 지 이야기하는 역사서다.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은 어찌보면 이성계를 통해 자신이 꿈꾸던 나라를 건국한 사람이다. 그가 설계한 이상적인 국가로 왕이 아닌 신하의 나라라는 이상향은 좋았으나, 그도 인간인지라 평소에 내뱉은 말투와 점쟁이를 불러 들여 왕자들의 사주를 묻고는 지목된 왕자들을 죽여버리겠다고 한 대목은 실수였다. 그가 오히려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다.
태종 이방원은 여러모로 능력이 출중한 왕이었으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너무 많은 이들의 목숨을 거두었다. 그중에는 처가쪽의 민무구 형제들도 있었다. 그들은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기 전, 매형처남 관계를 잊지 못하고 계속 무례했던데다 여러가지 비리도 저질렀던 것이다.
조금만 겸손했더라면 왕가의 일원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음에도 오만불손한 언행으로 인해 4형제 모두 목숨을 잃고 만다.

태종의 외증손자로 태어난 남이는 문무가 뛰어나 무과에 장원급제할 정도로 대단한 장군이었다.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사리분별이 떨어져 조심성없는 언행을 하게 되고 그가 쓴 시 한편이 도화선이 되어 27세의 나이에 예종의 분노를 사 죽게된다.
승승장구하는 인생이 화를 부른 경우는 신숙주의 아들 신정도 있다. 성공한 아버지 덕에 음관으로 벼슬도 하고 임금의 비위를 잘 맞추어 탄탄대로였지만 거짓말과 위선의 말로는 사약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는 데, 역사 전체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뛰어난 능력이든 집안의 능력이든 그 덕으로 일찌기 높은 위치에 오르거나 많은 것을 가지고 나면 사람은 변한다.
과거라면 저지르지 않을 잘못된 언행을 하고 겸손함을 잃어 스스로를 위기로 몰고 가는 것 같다.
역사 속 인물이 아니어도 우리 인간사가 다 그렇게 흘러가기에 늘 겸손하고 신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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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조동임 외 지음 / 프로방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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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중년들을 위한 삶의 지침서 같다. 어쩌면 이리 콕 집어 꼭 필요한 것들만 모아놓았는 지.
가화만사성을 위한 부부관계, 정답없는 자녀교육, 슬기로운 직장생활, 사회생활, 세컨드라이프 까지.
진짜로 마흔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이다.

결혼을 하여 유부남, 유부녀가 된 이상, 부부사이가 좋아야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진리다. 어떤 관계든 대화와 소통은 중요하기에 부부도 마찬가지다.
부부는 하나지만 독립된 객체임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것을 공유하거나 내 방식대로 다 맞추려다가는 더 힘들다. 사랑은 표현하고 가사, 육아는 잘 분담해야 한다. 갈등이 생기면 잘 풀고 서로의 조력자가 되자.

부부관계가 좋아야 자녀교육도 잘 할 수 있다.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맞추어 양육의 방향을 정하고 간섭과 개입의 기준을 잘 잡아야 한다. 이때, 부모의 꿈과 아이의 꿈을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평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야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직장생활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누굴 만나고 어떤 일을 하든 나만의 기준을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기준이 있어야 목표도 정할 수 있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으며 경력도 쌓을 수 있다. 매일 1프로의 노력이 habit이 되어 내 능력이 된다.
주변에 조력자와 비판가를 동시에 두면 평판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인생이 길어져서 제2의 삶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평소에 내가 가진 능력과 취미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해보자.
작은 경험들이 쌓여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도 있다. 안 하고 후회하기 보다 경험해보고 배우고 익히다 보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나이에 따라 삶의 방향과 목표는 달라진다. 20.30대가 자신의 인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 40대이후 부터는 나를 지키되 더불어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여타의 자기 계발서보다 더 공감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잘 산다는 건, 남들보다 뛰어난 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과 내 환경에 맞게 오롯이 나로 살아가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cho_dongim
#마흔되기전에알았으면좋았을것들
#프로방스 #조동임 #서평단 #도서협찬
@chae_seongmo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에서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추천도서 #책리뷰 #서평 #좋은책 #인생책 #힐링 #자기계발 #스테디셀러
#책추천 #신간 #독후감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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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밑의 검은 제국 - 인간을 닮은 가장 작은 존재 개미에 관하여
동민수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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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미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를 통해서다.
그 중, 공주개미가 결혼비행을 하고 자신만의 제국을 만드는 내용이 있었는 데 집을 짓고 알을 낳으며 점점 더 확장시켜가던 개미들의 세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이야기가 소설로 단편적으로나마 개미들 세계를 전달받았다면 이 책은 개미들의 세상을 제대로 전달하되 내용도 재밌고 자료 사진도 많아서 보기 좋다.

그런데 모든 공주가 여왕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알을 낳는 것이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을 소모함에도 첫번째 일개미가 나올 때 까지 먹이를 구할수 없고, 천적이 도사리는 토양 생태계에서 성공적으로 개미집을 꾸리는 일은 쉽지 않다.
일개미도 사실은 여왕과 같은 암컷이지만 후천적 불임이다. 그들은 번식을 포기하고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인간들의 눈에는 모두 다 똑같은 개미로 보이지만 전 세계에 개미들의 종류는 많고, 각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개미는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살아 남았으며 빠른 속도로 지구를 장악해왔다. 철저히 군집을 위해 희생하면서 까지 뭉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세계는 마치 인간들 세계같아서 노예제도가 합법이고 심지어 왕을 암살하고 왕좌를 거머쥐는 종류도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개미가 부지런하다는 것이 착각이란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 가스라이팅 당해왔나 보다.
30프로 정도의 개미만 일하며 어떤 개미는 죽을 때까지 아무 일도 안 하고 식량만 축내다가 죽기도 한다고 하니 인간은 개미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는 개미지만 우리 발밑의 개미제국은 인간들 생각처럼 그리 단순하지는 않았다. 철저히 역할이 분담되어 있고 군집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기도 하며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개미들을 보며 다시 한번 느낀다. 생명의 세계는 언제봐도 놀랍고 신기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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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 베터 앤 베터 - 한계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그 놀라운 힘에 대해
박찬호.이태일 지음 / 지와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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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관해 야구를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이 글을 썼다.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와 야구전문 기자에서 야구단의 사장이 되기까지 한 이태일, 야구사에 족적을 남긴 두 사람은 야구를 어떻게 이야기할까?
이 책에서는 선수, 감독, 구단, 리그, 펜, 파트너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야구 이야기에 설렌다.

팀 스포츠는 좋은 선수가 모여 좋은 팀이 되고, 좋은 팀이어서 좋은 선수가 되기도 한다.
메이저리거는 모두 뛰어난 선수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는 뛰어난 인간들이기도 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hot한 오타니 쇼헤이도 야구실력 뿐만 아니라 품성, 노력과 열정이 남달랐기에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화려한 묘기보다 착실한 '아웃' 을 쌓고, 늘 루틴대로 훈련하며 슬럼프도 잘 이겨내 왔다.

그런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이들이 감독과 코치이다. 그들은 선수들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체크하는 매니징을 한다.
최근 야구는 플레이 하드에서 플레이 스마트로, 이제는 플레이 투게더로 넘어갔다. 전술과 협력이 과거보다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고, 감독과 코치의 역할이 더 커졌음을 의미한다.
좋은 감독과 코치는 선수들의 기세와 사기를 만들고 선수의 마음을 얻는 리더십을 갖춘 이들이다.

선수와 감독은 유한하지만 구단과 야구는 무한하다. 그래서 좋은 문화를 가진 구단들이 많아야 야구도 더 번성할 수 있다.
야구는 '희생번트' 나 '희생플라이'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희생이 인정받는 스포츠다. 팀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할 수 있다.
구단들은 자신의 구단과 리그를 위해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기도 한다. 리그는 선수들의 울타리이기도 해서 잘 운영되어야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국 프로야구는 각 지역의 정체성이기 까지 햐서 팬들의 사랑도 각별하기에 그 오랜 사랑을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야구는 세상을 한 바퀴 돌고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마치 우리 인생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늘 위대한 선수, 위대한 기록만을 기억하지만 최다 실점경기도 있고 최다 실책경기도 있는 것 처럼, 집 나갔다가 실패로 돌아오기도 하고 금의환향하기도 한다. 그 모습이 모두의 인생같아서 팬들은 더 열광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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