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미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를 통해서다. 그 중, 공주개미가 결혼비행을 하고 자신만의 제국을 만드는 내용이 있었는 데 집을 짓고 알을 낳으며 점점 더 확장시켜가던 개미들의 세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 이야기가 소설로 단편적으로나마 개미들 세계를 전달받았다면 이 책은 개미들의 세상을 제대로 전달하되 내용도 재밌고 자료 사진도 많아서 보기 좋다. 그런데 모든 공주가 여왕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알을 낳는 것이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을 소모함에도 첫번째 일개미가 나올 때 까지 먹이를 구할수 없고, 천적이 도사리는 토양 생태계에서 성공적으로 개미집을 꾸리는 일은 쉽지 않다. 일개미도 사실은 여왕과 같은 암컷이지만 후천적 불임이다. 그들은 번식을 포기하고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인간들의 눈에는 모두 다 똑같은 개미로 보이지만 전 세계에 개미들의 종류는 많고, 각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개미는 중생대부터 지금까지 살아 남았으며 빠른 속도로 지구를 장악해왔다. 철저히 군집을 위해 희생하면서 까지 뭉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세계는 마치 인간들 세계같아서 노예제도가 합법이고 심지어 왕을 암살하고 왕좌를 거머쥐는 종류도 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개미가 부지런하다는 것이 착각이란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에 가스라이팅 당해왔나 보다. 30프로 정도의 개미만 일하며 어떤 개미는 죽을 때까지 아무 일도 안 하고 식량만 축내다가 죽기도 한다고 하니 인간은 개미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는 개미지만 우리 발밑의 개미제국은 인간들 생각처럼 그리 단순하지는 않았다. 철저히 역할이 분담되어 있고 군집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기도 하며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개미들을 보며 다시 한번 느낀다. 생명의 세계는 언제봐도 놀랍고 신기하다는 것을.